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담임선생님의 전화

딸기21 2009. 9.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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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꼼꼼이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네요.
통 전화 같은 거 하시는 일 없으시고, 또 엄마들에게 핸펀 번호도 안 가르쳐주셨는지라 조금 뜻밖이었어요. 여름방학 끝날, 개학 앞두고 교실 청소를 한다 해서 학교에 갔는데, 캄보디아 출장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로션을 하나 샀어요. 약소하지만 그거 선생님께 드리고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말았는데, 애들 방학 숙제들을 지금까지 계속 살펴보고 계셨나봅니다. 그러다가 꼼꼼이 독서록 보고 생각나서 전화를 하셨다네요.



개학하고 나서 꼼꼼이가 좀 실수가 잦아서 반성문을 여러번 썼던 터라 신경이 쓰였는데, 학교 생활은 아주 잘 한다고 하시네요. '규율'을 중시하시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아마도 꼼양의 몽상가적이면서도 '조용한 습성'이 맘에 드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애들을 비롯하여, 다른 애들은 쉬는 시간엔 떠들다가 정작 발표를 시키면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데 꼼양은 반대로 평소엔 조용하지만 발표할 때에는 또박또박(꼼양의 장기-상상이 됩니다) 말한다고 하시는군요.

또 하나, 그동안 꼼양이 독서기록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독후감을 많이 안 시키고 있다가 방학 때에는 좀 집중적으로 시켰거든요. 다른 걸 안 하니까. 그래서 15편 정도 깨끗하게 썼는데, 제가 봐도 정성들여 잘 썼어요.
글 너무 잘 썼다고, 엄마가 봐줬냐고 하시네요 ^^;; 시키기만 했지 전혀 봐주지 않았는데... 그래서 다른 애들한테 읽어주려고 빼놓으셨답니다. 오호롤롤로~
그러면서 선생님 하시는 말씀. "몽상에 빠져 살기는 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글은 잘 쓴다"는... 분명 칭찬은 칭찬인데 ^^:: 제가 꼼양에 대해 살짜쿵 우려하는 부분이고, 선생님의 지적도 같습니다.  

이번 학기 들어서 공책을 계속 잃어버리거나 안 가져가는 바람에 선생님한테서 2권이나 받았네요. 하지만 오늘은 집에 가면 꼼양을 마니마니 칭찬해줘야겠어요. 얘도 약간 자기가 책 많이 읽고 글을 잘 쓰는 편이라는 생각에 자부심을 갖고 있긴 하지요. ㅋ


* 찬조출연, 요시토모 나라...
* 아래 사진은 지난달 경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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