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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폭행범 19년만에 체포

딸기21 2009. 10.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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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를 납치, 성폭행한 미국 남성이 피해 여성의 용감한 증언과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년만에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8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 한 데니스 브래드포드(40)라는 남성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다고 CNN방송 등이 13일 보도했다.

브래드포드는 지난 1990년 텍사스주 디킨슨에 있는 한 주택에 창문을 넘어 들어가 잠들어 있던 제니퍼 슈에트라는 소녀를 납치했다
그리고는 아이를 부근의 숲에 데려가 성폭행한 뒤 흉기로 목을 찌르고 도망쳤다.
제니퍼는 14시간 동안 방치돼 있다가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범인이 현장에 남긴 속옷에서 DNA를 추출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샘플 양이 너무 적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미궁에 묻힐 뻔했던 사건은 제니퍼가 용감하게 방송에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한 ‘증언’을 함으로써 전기를 맞았다. 올해 27세가 된 제니퍼는 2주 전 CNN 방송에 출연,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면서 성폭행당할 당시의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범인의 흉기에 목을 크게 다쳐 다시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힘겹게 이겨낼 수 있었다”며 “나는 그 자를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최첨단 분석장비를 이용, 19년 전의 DNA 샘플을 다시 분석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사건이 오래 되어 수사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제니퍼의 증언으로 용의자를 좁힐 수 있었다.
브래드포드는 96년 다른 범죄로 경찰에 한 차례 검거된 적이 있어, 그의 DNA 샘플이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이를 비교해 마침내 그를 검거했다. FBI에 따르면 브래드포드는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으로 아무 일 없었던 듯 살고 있었다.

제니퍼는 범인이 붙잡혔다는 소식에 “오늘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동안 내 삶에는 범인을 잡는 것, 그리고 나의 목소리가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의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며 “폭력범죄의 희생자들에게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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