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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경보 '코드 오렌지'

딸기21 2003. 12.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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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1일 본토 테러경보를 `코드 오렌지'로 격상했다. 이미 알카에다의 테러 경고와 대도시 테러가능성 첩보 등으로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질대로 커진 상태다. 미 국토안보부의 경보 상향조치로 테러공포증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톰 리지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성명을 발표, 미국 본토에서 `9.11과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지 장관은 "극단주의자들이 2년전 뉴욕과 국방부, 펜실베이니아에서 저지른 것보다 더 공격을 곧 일으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당국은 테러범들이 연말 휴가시즌을 겨냥해서 초대형 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을 가할 것임을 경고하는 비디오테이프가 알자지라TV를 통해 공개됐었다.


`코드 오렌지'는 미국 테러경계시스템에서 2번째로 강력한 경계령에 해당된다. 미국의 테러경계는 5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인 코드 그린(녹색)이 발령되면 모든 정부 직원들은 국토안보부의 방어조치규정에 따라 테러대비 훈련을 받고 시설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 2단계인 코드 블루(청색) 단계가 되면 정부 기관들은 지휘통제사령부와 긴급 연락망을 구축하고 테러경계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코드 옐로(노랑)는 중대한 위험(significant risk)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정부는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긴급연락망을 가동한다.

이번에 발령된 코드 오렌지는 테러 위험이 높을 때(high risk) 나오는 것으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사법기관과 군이 공조해 보안조치를 취해야 한다. 코드 오렌지가 발령되면 정부기관들은 다중(多衆)이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경계조치를 취하고 개최지를 바꾸거나 취소시켜야 한다. 주요 시설과 경계지역의 출입자들도 제한된다. 마지막 코드 레드(적색) 단계에 이르면 정부는 심각한 위험(severe risk)에 대비해 훈련된 요원들을 주요 지점에 배치하고 공공시설과 정부 시설을 폐쇄하게 된다.


미 정부가 지난해 3월 이같은 테러경계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이래 코드 오렌지는 지난해 9월10일 9.11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처음 발령됐었다. 올들어서는 이슬람 성지순례인 `하지' 기간이 끝나는 지난 2월7일 한차례 나왔고 이어 3월17일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내놓으면서 다시 코드 오렌지를 발동했었다. 이 경계령은 한달간 지속되다가 4월16일 이라크전 승세가 굳어진 뒤에야 코드 옐로로 낮아졌었다. 지난 5월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쇄테러가 일어난 뒤 다시 코드 오렌지로 올라갔다가 해제됐다. 아직 코드 레드가 발동된 적은 없다.

미국의 테러경계태세


미국이 테러경계태세를 '코드 옐로'에서 '코드 오렌지'로 격상했다고 하는데. '테러경계태세'는 어떤 시스템으로 돼 있나? 국토안보국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Homeland Security Advisory System


The world has changed since September 11, 2001. We remain a nation at risk to terrorist attacks and will remain at risk for the foreseeable future. At all Threat Conditions, we must remain vigilant, prepared, and ready to deter terrorist attacks. The following Threat Conditions each represent an increasing risk of terrorist attacks. Beneath each Threat Condition are some suggested Protective Measures, recognizing that the heads of Federal departments and agencies are responsible for developing and implementing appropriate agency-specific Protective Measures (이상은....무시하고.)


미국의 테러경계태세: 각 단계별 신호와 발령 요건, 단계별로 연방정부 각 부처와 실(室)·국(局) 직원들이 취해야할 조치.


1. Low Condition (Green). 가능성은 낮지만 테러공격 우려가 있을 때.

-국토안보국의 Protective Measures[방어조치 규정]에 따라 테러대비 훈련을 받는다.

-시설 안전을 점검한다.


2. Guarded Condition (Blue). 전반적인 위험(general risk)이 있을 때.

-통신시설을 점검하고 지휘통제사령부와의 긴급 연락망을 구축, 가동 여부를 시험한다.

-공중(公衆)에 적절한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3. Elevated Condition (Yellow). 중대한 위험(significant risk)이 있을 때.

-주요시설 점검을 강화한다.

-비상사태 대응계획을 세우고 관련부서와의 협력사항을 조정한다.

-테러위협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고 [방어조치 규정]의 세부사항에 따라 긴급연락망을 가동한다.


4. High Condition (Orange). 테러위험이 높을 때(high risk).

-연방·주·지방정부의 사법기관과 주(州) 방위군, 기타 군 관련기구와 함께 보안조치를 취한다.

-다중(多衆)이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경계조치를 취하고 개최지를 바꾸거나 취소시킨다.

-비상근무지 이동 등 비상근무절차를 시행할 준비를 갖춘다.

-주요 경계지역 출입자를 필수인원으로 제한한다.


5. Severe Condition (Red). 심각한 위험(severe risk)이 있을 때.

-비상 대비체계에 따라 인력을 확충 혹은 재배치한다.

-긴급연락 직원을 두고 특별훈련을 받은 요원을 주요 경계지점에 배치한다.

-수송망을 점검, 재배치하고 필요할 경우 강제구동한다.

-공공 시설·정부 시설을 폐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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