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100

갠지스 강 살리기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지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은 힌두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라 부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강을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힌두 축일은 물론이고 연중 내내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 강은 더러움을 씻어내주는 강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변하고 말았다. 오염과 질병의 온상이 되어버린 갠지스 강을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다. 세계은행도 이례적으로 갠지스 정화작업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죽음의 쓰레기 섬'

여성들이 애용하는 각질제거제의 스크럽 알갱이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여섯개들이 맥주팩의 비닐고리, 페트병 뚜껑, 폴리스티렌 포장, 샌드위치를 쌌던 랩 조각, 검은 비닐봉지, 엉켜서 못쓰게된 그물….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따위로 이뤄진 쓰레기들이다. 이런 쓰레기들이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 태평양 한가운데에 거대한 쓰레기 섬을 형성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부유물들로 인해 이제는 쓰레기섬의 크기가 140만㎢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에서 북동쪽으로 1600㎞ 가량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선박업계에서 ‘태평양 대쓰레기장’이라 부르는 쓰레기섬의 크기가 미 텍사스주의 2배 크기에 이르렀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쓰레기섬이 있는 곳의 정식 명칭은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로, 하와이와 미..

아랄해가 살아날까.

‘세계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꼽혀온 중앙아시아의 아랄해가 되살아날까.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있는 아랄해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랄해는 옛소련 시절 잘못된 관개정책으로 말라붙기 시작해 수량과 면적이 급감, 말라붙었으나 근래 카자흐스탄 측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26일 옛 항구도시 아랄스크 르포를 통해 ‘물이 되돌아오고 있는’ 아랄해의 모습과 주민들의 희망을 전했다. 한때 어선들이 넘쳐나는 번창한 항구였던 아랄스크는 1970년대 이후 아랄해가 멀리 후퇴하면서 버려진 도시로 변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아랄해 물은 염화가 진행돼 소금물로 변했고, 물이 마른 곳에는 허연 소금땅이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수량이 늘어나면서, 민물고기를 대신해 옛소련 당국이 풀어놓았던 짠물고기들이..

마우이섬의 '녹색 실험'

하와이의 조그만 섬이 차세대 에너지 실험장으로 변신한다. 미국 에너지부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공동 투자, 하와이의 작은 섬 마우이의 리조트 지역에 차세대 에너지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중인 ‘친환경 성장’의 시범케이스가 될지 주목된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GE는 최근 사업계획을 확정, 미국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하와이 주 마우이섬의 리조트 지역에 스마트그리드를 시범구축하기로 했다. 1400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의 절반은 연방 에너지부가, 나머지는 GE와 하와이전기(HE)가 낸다. 지능형 전력망을 이용해 2012년까지 15% 이상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풍력발전을 연계해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하와이는 전력..

[캄보디아]따프롬, 나무에 덮인 사원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캄보디아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앙코르와트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8~12세기 캄보디아 중부 앙코르에 거대한 사원들을 남긴 앙코르 왕국은 사라졌지만 신비스런 유적들은 남아 있다. 관광도시 시엠리아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앙코르의 유적지들은 규모가 방대해서 여러 날을 봐야 한다. 앙코르 유적의 핵심은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큰 앙코르 와트(‘사원 도시’라는 뜻)다. 하지만 이번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를 함께 한 여행단에게는 앙코르 와트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이 있었다. 타프롬 사원. 앙코르의 숱한 유적들 중에서 대표 격인 와트처럼 보존 상태가 좋지도 않고 화려한 조각들이 손님을 반기는 것도, 크기가 큰 것도 아닌 이 사원은 앙코르 관광코스 중 빠..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

영국 폐기물 업체가 재활용품으로 위장한 불법 폐기물을 브라질로 ‘수출’했다가 브라질 환경청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나서서 영국을 비판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 외교마찰 조짐까지 일고 있다. 지구촌에 넘쳐나는 쓰레기들, 특히 전자제품 등에서 나오는 유독성 쓰레기들이 개도국들로 옮겨지면서 개도국은 선진국의 ‘쓰레기 폐기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브라질 환경청이 최근 영국에서 불법 반입된 유독성 폐기물 1400톤을 적발, 영국에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영국 폐기물 수출업체는 화학약품 용기와 쓰고 버린 주사기, 콘돔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이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실어보내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표시를 붙여 위장했다. 무려 89개에 달하는 쓰레기 컨..

석유기업 '추악한 두 얼굴' 드러낸 원주민들의 소송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유전 개발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인권침해를 일으킨 책임을 인정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이 제3세계 자원을 꺼내가면서 현지 독재정권과 결탁,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셸 사건은 서방 에너지기업의 추악한 두 얼굴과, 이에 맞선 원주민들의 목숨 건 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네덜란드 에너지기업인 셸은 8일 미국에서 제기된 나이지리아 환경운동가 처형 개입 관련 소송에서 일부 책임을 인정하고 1550만 달러(약 200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오고니족 원주민 운동가들이 5월27일 미국 뉴욕 연방법원 앞에서 셸의 원주민 탄압에 대해 배..

어제의 오늘/ 1992년 리우 환경회의 개막

1992년 6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178개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8000여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회의가 열렸다. 사상 최초로 열린 지구적인 차원의 환경회의였다. ‘유엔 환경개발회의’라는 이름으로 개막된 이 회의는 정부 대표들이 참가한 지구정상회담과, 환경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지구포럼으로 이뤄졌다. 지금은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니 하는 말들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당시만 해도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재앙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은 일천했다. 훗날 ‘리우 환경회의’라는 약칭으로 불리게 된 이 회의는 기후변화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세계가 머리를 맞댄 역사적인 자리였다. 각국 대표들과 환경운동가, 과학자들은 12일 동안 지구온난화, 삼림 보호, 동식물 보호, 개도국을 위한 ..

미국도 "자동차 환경규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20일) 자동차 연비를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환경기준을 발표한다. 크고 비효율적인 차만 팔다가 파산 지경에 이른 자동차업체들도 이번에는 강화된 기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차’를 만들어 환경과 산업 모두를 살리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몇 달간 마련해온 야심찬 자동차 환경기준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규제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언론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연비를 갤런당 평균 35마일(ℓ당 14.9㎞)로 높이..

가봉 '숲지킴이' 환경상 탔다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숲 지킴이가 ‘환경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골드만환경상을 타게 됐다. 골드만환경상 위원회는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가봉의 국립공원 보호 운동가 마크 오나 에상귀(45·사진) 등 7명을 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오나 등 국제기구에 소속돼 일하면서 가봉의 장애인 복지와 교육·통신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그가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2007년. 4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오마르 봉고 대통령 정권이 석연찮은 과정을 거쳐 중국계 대규모 광산컨소시엄인 CMEC에 국립공원 개발권을 줬다는 뉴스를 듣고부터였다. CMED가 ‘벨링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발에 나선 곳은 수도 리브르빌에서 멀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