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 53

중동의 저주받은 자원, 석유

중동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물으나 마나- 석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석유자원을 둘러싼 미국의 패권전략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중동국가들이 '자원을 수탈당하는 제3세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먼저, 얼마전 참여연대 중동 강좌 때문에 찾아놓은 자료입니다. (엥... 이미지가 초큼 깨졌네요.) '있는 곳에만 있는' 석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석유자원의 특징은 1. 지리적 편중성 2. 높은 채굴비용(진입장벽) 3. 탄력성 없는 시장이라는 걸로 대략 짚어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 오일샌드(기름이 섞여 있는 모래)가 나와서 순위가 몇년 새 훌쩍 뛰긴 했지만 이건 말 그대로의 석유매장량이라 보긴 힘들고요. 석유자원 매장량에서(천연가스도 마찬가지) 사우디, 이란, 이라크가 차지하는 ..

시리아, 제2의 '하마의 비극' 될까

시리아 정부군이 25일 탱크를 앞세워 진압에 나선 이후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합니다. 시리아 인권운동단체인 ‘사와시아(Sawasia)’는 정부가 25일 시위대 거점도시인 다라에 탱크를 투입한 이후 다라에서만 최소 20명이 살해됐고, 시리아 전역에서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다라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을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똑같은 언술이네요. 정부군은 25일 오전 6시쯤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병력 3000여명을 투입해 주택과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퍼부었습니다. 또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이 집들을 일일이 뒤지며 도시를 공포..

중동 북아프리카의 현실과 재스민 혁명의 의미 -1강

[강좌후기]중동 북아프리카의 현실과 재스민 혁명의 의미 중동 북아프리카 민주화 혁명의 오늘과 내일 참여연대는 4월 한 달 동안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혁명에 대해서 강좌를 엽니다. 최근 중동의 반정부 시위는 튀니지에서 청년의 분신으로 시작해 이집트, 리비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 강의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지역과도 같았던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변화양상과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강의는 중동 현장의 경험이 많은 구정은 경향신문 국제부 기자가 맡았습니다. 4월5일, 첫 강의에서는 중동 북아프리카의 현실과 재스민 혁명의 의미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리비아 사태에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바람으로: 사회자 주은경 이 강의를 기획한 것은 이집트 혁명이 승리를 이루면서 중..

일촉즉발 예멘

-지금 예멘 상황이 일촉즉발인 것 같네요. 예멘의 장기집권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면서 연내에는 퇴진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야권이 못 믿겠다면서 즉각 물러나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살레가 유혈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으르고 나왔습니다. 살레는 국영TV를 통해서 “쿠데타로 권력을 탈환하려는 이들은 국가에 유혈 내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수도 사나에서는 어제, 그제 수만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민 학살’ 살레 예멘 대통령 ‘축출’ 초읽기 “예멘 정부, 반정부 시위대에 신경가스 발포” -실제 내전 조짐이 있나요. 아직은 내전 조짐이라 볼 수는 없고요. 군부가 친 살레, 반 살레 파로 나뉘면서 긴장이 커지고는 있습니다. 살레의 최측근이었던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

시리아에서도 시위가

시리아에서도 민주화 시위의 불이 붙었다.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분노한 시민들의 방화가 잇따르는 등 사흘 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 남성들이 20일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 사망자 추모식을 열고 있다. /SANA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Daraa)에서 주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당국이 유혈진압에 나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0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다라 시내에 있는 집권 바트당 사무실과 법원, 다라 주지사 관저 등을 공격했으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46.아래사진)의 인척이 소유한 통신회사 사무실에도 방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지난 1963년 이래로 계속되고 있는 계엄법을 철폐하고 정치적 자유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예멘 혁명'도 일어날까

예멘의 철권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65)이 궁지에 몰렸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궁여지책으로 내각을 해산했지만 국민들의 퇴진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군 장성들까지 등을 돌리는 등, 살레 정권 축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20일 살레 정권의 시위 유혈진압에 반발, 살레의 측근이던 군 장성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가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군 지도부 5명 이상이 반 살레 진영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수도 사나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 유혈진압 과정에서 최소 52명이 숨졌다. 폭력 진압에 반발, 유엔 주재 예멘 대사가 사임하는 등 정권 내부의 반발이 이어졌다. 예멘 시민들이 20일 수도 사나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숨진 사람들의..

다국적군 리비아공습 '엇갈린 목표'

리비아를 공격한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다국적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를 폭격했다. 그러나 이틀에 걸친 ‘고공전’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참전하는 쪽 내부에서도 작전목표 등을 놓고 다른 소리가 나오는 등, 초반부터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다국적군은 20일 카다피가 한때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리폴리 인근 바브 알 아지지야를 폭격한 데 이어,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에도 공습을 가했다. 바브 알 아지지야의 시설은 1986년 미국의 트리폴리 공습 때에도 폭격을 받았던 3층 건물로, 이날 공격에서 가장 먼저 타깃이 됐다. 리비아 국영TV는 다국적군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TV에 비친 트리폴리 시내의 관저는 카다피가 손님을 접대하던 대형 천막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전세 역전?

전세가 역전되는 걸까요. 7일 리비아 국영방송은 무아마르 카다피가 수도 트리폴리 시내 그린광장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후 공개 장소에 나온 것은 처음인 듯 하네요. 25일 비디오를 다시 틀어준 건지, 아니면 카다피가 다시 나온 건지는 보도로만 보아서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카다피는 연설을 하면서 “리비아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불법이주자들을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알카에다 극단세력으로 몰아붙였던 것이 카다피의 초창기 언술이었다면, 이번에는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이주자를 막아주는 역할을 내가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화법을 바꾼 셈이네요. 유엔 조사단의 방문도 받아들이겠다 밝히는 등 투트랙(안에서는 ..

카다피와 친했던 자들

리비아 사태를 놓고 각국 손익계산이 분주한데, 당장 리비아 금수조치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나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는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1911년부터 1943년까지 리비아를 식민통치했었죠. 그 뒤로도 지금까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리적으로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리비아의 자원을 사다 쓰고, 리비아는 이탈리아 물건을 수입하고 유럽으로의 진출 통로로 삼는 사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가 리비아 내전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리비아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리비아 제재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은 채 유예하고 있다는군요. 이탈리아 측은 리비아 국부펀드도 자산동결 대상에 포함시킬지 등을 놓고 유럽연합(EU)이 결정을 내릴 때..

무바라크 소환 수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지난달 11일 사임했으니, 이제 물러난 지 24일쯤 됐네요. 한때 사우디아라비아 망명설이 돌기도 했는데, 이집트 홍해 휴양 도시 샤름 엘-셰이크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주 쯤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카이로로 소환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Egypt's Prosecutor General to question Mubarak on corruption charges / Ahram Online 사진 알 아흐람 이집트 정치인인 무스타파 바크리가 3일 검찰총장실로부터 수사상황을 전해들었다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바크리는 전직 의원인데, 무바라크 기소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가족이 2억 이집트파운드(약1700억원) 이상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