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1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연평도, 그리고 중국

예상했던 대로... 중국이 서해상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껄끄러운 반응을 보였네요. 중국 정부가 25일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 군사훈련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보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통상 중국 정부 측의 ‘예의주시한다’는 의미의 관주(慣注)라는 표현은 ‘우려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는군요. 훙 대변인은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긴장 완화에 유리하고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사건 발생했을 때 했던 말과 표현은 비슷한데 한 차례 더 이야기를 했다는 건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한미가 하는 짓은 긴장 완화에 유리하고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연평도 사건, 오늘도 국제사회는 긴박한 움직임

오늘도 국제사회는 연평도 사태에 대응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가장 바쁜 곳은 일본이었던 듯하네요. 일본의 집권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당 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당 국회대책위원장이 24일 낮 의회에서 만나 중의원·참의원 본회의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문안을 조정한 뒤에 25일 여야 만장일치 비난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간 나오토 총리는 24일 오후 야당 수뇌부와 만나서 정부 대응방침을 설명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조기 처리 등 국회운영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자민당도 여론을 의식해 정부에 전폭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간 나오토 정권이 정치적 수혜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몇몇 일본 민간기업들은 불..

칠레 이어 중국, 뉴질랜드에서도 광산 사고

칠레 광부들이 두달 넘게 땅 속에 매몰돼 있다가 극적으로 구출됐는데... 세계 곳곳에서 그 후에도 광산 사고가 계속되고 있네요. ▶ 29 trapped miners rescued in China 중국 쓰촨(四川)성 석탄 광산에서 21일 침수 사고가 일어나 광부 29명이 갱내에 갇혔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오늘 무사히 구출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광부들은 어제 오전 11시쯤 쓰촨성 네이장(內江)시 웨이위안(威遠)현 바뎬(八田)광산에서 작업을 하다가 갱도에 물이 찼는데 미처 피하지를 못해 갇혀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늘(22일) 낮에 모두 구조가 됐습니다. 이번 사고를 당한 바뎬 광산 광부들은 석탄채굴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개선 사업을 하면서 지하에서 안전시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데, 안전시설을 만들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인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수상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류샤오보(劉曉波.54)의 부인 류샤(劉霞)가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남편을 10일 면회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류샤오보는 울음을 터뜨리면서 “노벨상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바친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류샤가 올린 트위터 글을 인용해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혹시나 감옥 밖에서 잠시라도 아내를 만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당국은 끝내 이를 허용해 주지 않았습니다. 류샤오보 부인도 '가택연금' 류샤는 10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서 “이제 막 집으로 돌아왔고, 8일부터는 연금상태에 있기 때문에 언제 여러분..

중국-유럽 짝퉁 전쟁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짝퉁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U가 중국에 짝퉁 수출품을 단속하라는 압력을 거세게 넣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 보도했습니다. EU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산 위조 브랜드 담배 한 품목 때문에만 EU가 연간 100억유로(약15조1100억원)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알기르다스 세메타 EU 조세·관세 담당 집행위원이 지금 상하이에서 중국 관리들과 관세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세메타 위원은 중국을 “EU 내에 돌고있는 짝퉁 담배의 주산지”라 지목하면서 “지난해 EU 내에서 적발된 해적판 상품들 대부분이 중국산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산 짝퉁 많은 것이야 뭐, 전세계가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짝퉁 주산지라..

경제가 다시 나빠지나요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성명을 냈죠. (FRB에 대해서는 http://ttalgi21.tistory.com/1810 참고하세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다음달 15일이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한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경기 침체기가 한번 더 온다는 ‘더블딥’ 얘기는 이미 전부터 나왔지만, Fed가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미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Fed가 경제회복세 둔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그 탓에 미국, 유럽 등 곳곳에서 증시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외신들이 일제히 경제회복 느려진다, 성장 둔화, 등..

숱한 비화를 낳은 탕산대지진

1976년 7월,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 주변의 한 우물에서는 하루에 세번씩 우물의 물이 갑자기 솟구쳤다 가라앉았다. 또 다른 우물에서는 그 달 들어서 가스가 세 차례 새어나와 주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지진의 전조였다. 탕산은 물론이고 베이징, 톈진, 보하이, 장자커우 등지에서 이상 징후가 속속 탐지되고 있었다. 국가지진국에서 일하던 왕청민(汪成民)은 탕산 주변 지각작용을 분석해 “7월22일부터 8월5일 사이에 큰 지진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자거우쾅(馬家溝曠) 지진대의 지진전문가 마시룽(馬希融)과 겅칭궈(耿慶國), 탕산시 지진사무실의 양유천(楊友宸) 등도 상부에 지진 가능성을 보고했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보름도 더 전에, 이미 이렇게 ‘경보’는 나와 있었다. 하지만 문화대..

에너지 소비도 중국이 세계1위

중국이 총 에너지소비량에서 미국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최근 자료를 인용, 중국의 연간 총 에너지소비량이 지난해 22억5200만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발표는 그 시기가 생각보다 당겨졌음을 보여주네요. 에너지소비량은 석탄과 재생가능에너지 등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석유로 환산한 규모입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효율성을 연간 2.5%씩 높여온 것이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제위기 때문에 공장이 덜 돌아간 것도 한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은 2000년만 해도 미국의 절반에 못미치는 에너지를 썼지만 10년 만에 따라잡았습니..

'문화재 대장정'의 흔적을 찾아

지난달 중국 서부 충칭 교외. 백발이 성성한 안내원이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고 있다. 질척거리는 숲길로, 일군의 학자들의 안내원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이들이 찾아낸 것은 대숲 안쪽 동굴에 있는 낡은 나무상자들이다. 중국 황실이 수백년간 지녀왔던 진귀한 그림, 서예, 옥(玉)과 도자기가 들어있던 상자들이다. 보물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텅 빈 상자 뿐이었지만 ‘보물 대장정’을 추적하러 나선 사진작가와 다큐 제작자들은 바삐 셔터를 눌렀다. 학자들은 중국 베이징의 국가박물관과 대만 타이페이 고궁박물관에서 나온 이들이었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1930~40년대 전쟁과 약탈을 피하기 위해 자금성에서 빼낸 옛 청 황실의 문화재들의 경로를 되짚는 중국과 대만 학자들의 답사여행 동행 르포를 실었다. 사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