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86

네덜란드군 아프간 철수

네덜란드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일 임무를 끝내고 철수를 시작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아프간 국제치안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중 최초로 아프간을 떠나는 나라가 됐다. 1000명 이상을 파병한 주둔군 주력부대가 물러나는 것도 처음이다. 나토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군은 2006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주둔을 마치고 이날 공식 임무종료를 선언했다. 막심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파병부대에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와 나토는 아프간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글로벌 테러리즘의 기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끔 도왔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네덜란드군의 활동은 다른 군대의 벤치마크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In Praise of Barbarians 마이크 데이비스 저 | 유나영 역 | 이후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은 되도록이면 나오는 대로 읽어보려 하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것들 중에서는 , , 을 읽었는데 시의적절하게 주제를 잘 잡아서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저술가다. 잘은 모르지만, 우석훈 같은 사람이라 하려나? 물론 데이비스가 우석훈보다는 훨씬 세계적으로 유명한 좌파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고 글쟁이라 해야겠지만. 이 책은 데이비스가 진보적인 매체에 썼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미국 진보주의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맨 뒤편에 실린 ‘60년대 거리의 추억’ 같은 것들이 재미나게 다가올 것이고,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번번이 실패하지만 맥이 끊어지지..

딸기네 책방 2010.02.26

미국, 탈레반과 '평화협상'?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군이 탈레반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고 재건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10만여명을 총지휘하는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권력을 분점할 수 있도록 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재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총사령관으로 부임한 매크리스털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프간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인물이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올해엔 전황에 눈에 띄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 강조하면서도, 아프간전 회의론이 널리 퍼져 있음을 자신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

예멘으로 '전쟁 확대'?

미국이 예멘을 상대로 대테러전을 확산시킬 조짐이다.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미수범이 예멘 알카에다와 관련있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확인한데 이어,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미국 언론들과 회견하며 ‘예멘 알카에다의 위험성’을 설파했다. 하지만 이미 내부 분쟁으로 ‘3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예멘에 미국이 개입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문제는 예멘” 백악관의 공세 하와이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4일 워싱턴으로 돌아온 오바마는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 보좌진과 만나 성탄절 테러미수 사건의 경위와 대책 등을 의논할 계획이다. 앞서 오바마는 “테러범은 예멘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와 관련이 있다”고 못박았으며 예멘 알카에다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

전쟁은 누구에게나 비극.... 미군들 극심한 전쟁후유증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5일 이라크 파병을 앞둔 군의관이 총기를 난사,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범인은 이라크 파병을 앞둔 미군 현역 소령이었다. 미국이 진행중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두 개의 전쟁’이 여러 해를 끌면서 미군들의 ‘파병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있다. 미군이 ‘심리적 붕괴’ 직전에 와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에 소속된 미군 병사들이 오르군E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인디애나주에서는 아프간에 파병됐다 잠시 귀환한 한 21세 병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병사는 친구, 형제들과 함께 극장에서 액션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쏘았다. 올초 미군 조사에 따르면 미군 자살자는 2007..

어제의 오늘/베를린 봉쇄와 '사탕 폭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한 편이 되어 싸웠던 미국과 서유럽 간에 갈등이 싹트기 시작한 1948년 3월. 서방은 패전국 독일 내 자신들의 관할구역을 합쳐 하나의 경제단위를 만들기로 하고는 서베를린에 마르크화를 도입하는 등 ‘서독화’를 밀고 나갔다. 여기 반발한 소련은 연합국 공동관리위원회를 박차고 나갔으며, 베를린과 서독을 잇는 철도와 도로·수로까지 차단했다. 6월 24일 소련은 미국·영국·프랑스와 소련 등 4국으로 구성됐던 베를린 행정위원회는 폐지됐다면서 “서유럽 연합국은 이제 베를린에 대해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후 반세기 동안 세계를 짓눌렀던 냉전의 서막이 된 ‘베를린 봉쇄’의 시작이었다. 봉쇄 사흘째부터 미국과 영국은 항공편으로 서베를린에 생필품을 공수했고, 수출길이 막힌 서베를린의 공업생..

'정의로운 전쟁'이 있을까 - 모가미 도시키 '인도적 개입'

인도적 개입 : 정의로운 무력 행사는 가능한가모가미 도시키 저 | 조진구 역 | 소화 저자는 국제기독교대학 대학(부설 평화연구소 소장 역임)에서 국제법 및 국제기구론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법의 권위자다. 일본 학자다운 꼼꼼한 사례분석을 통해 인도적 개입과 관련된 이슈들을 층위별로 다룬다. 일본어투를 그대로 번역으로 옮겨 놓아 문장은 지리멸렬해보이지만 반드시 한번은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들이다. 좋은 공부가 됐다. ▶ 예전에 평화는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침략하지 않고 죽이지 않고 빼앗지 않는 것이야말로 평화였다. 1920년 국제연맹이 창설되어 ‘집단안전보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거기에 ‘침략을 진압한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침략하지 않을 것’에 ‘침략한 국가를 징벌한다는 것’이 평화의 중요..

딸기네 책방 2009.04.17

하마스 고위지도자 피살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조직 하마스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15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하레츠지 등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006~2007년 하마스 집권 당시 내무장관을 지낸 사이드 사얌(50)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시티의 집에 사얌과 함께 있던 가족들과 경호원, 이웃 주민 등 10여명이 함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아크사 TV를 통해 사얌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에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마스 5인 지도부 중 한 명인 사얌은 이번 가자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살해’로 피살된 하마스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이다. 가자시티 부근 샤티 난민촌에서 태어난 사얌은 난민촌 학교의 수학·과학 교사로 일하다 1980년대 하마스 창설멤버가 됐..

이스라엘, 가자지구 유엔본부도 공격

이스라엘의 만행이 극에 달했다. 어린이·여성들을 무차별 살상하고 유엔 난민학교와 구호요원들을 공격한데 이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엔 본부를 폭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휴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 순방을 시작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유엔 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의 행동에 세계가 충격을 표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이스라엘군이 15일 가자시티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본부 건물을 포격했다고 유엔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UNRWA의 크리스 구니스 대변인은 “폭격당한 건물에는 피란민 수백명이 수용돼 있었는데 이스라엘군이 대포로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UNRWA는 가자지구 내 구호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기구다. 포격당한 건물이 있는 곳은 유엔 구호품 창..

이스라엘의 만행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유엔의 휴전 결의를 무시하고 가자지구에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다. 900명에 육박하는 민간인 사망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로 드러나 인도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데도 3단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유대인 단체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보병부대와 탱크들이 11일 오전 인구 40만명의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8일 유엔 안보리는 미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가자 공격중단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가자 주요 도시들에 폭탄을 쏟아부으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일대를 60여차례 폭격했다. 이집트와 접경한 쿠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주택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