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69

인도 대법원 "정부는 빈민구제하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국제부의 이지선 기자가 재미난 기사를 썼습니다. 인도 법원이 빈민구제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인도 대법원의 ‘따뜻한 밥’ 같은 법 지난 14일, 인도 대법원에서는 법원 휴무일인데도 특별재판이 열렸답니다. 법원은 이날 정부를 향해 명령을 내렸는데요. 굶어죽는 이들이나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기 위해, 500만톤의 곡물을 150개 지역에 공급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공적 배급 시스템에서 정부 지원 식량은 대부분 극빈층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것”이라면서 “영양실조와 아사가 때때로 보고되는 만큼 지원 식량은 이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힌두스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시민자유를 위한 국민연합’ 등의 시민단체가 법원에 청원을 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배급을 제대로..

우리가 추운 건 우리가 한 짓 때문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 기상재해는 근래엔 이변이랄 것도 없는 소식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여름도 아니고 겨울철에 동남아에 몬순 폭우로 홍수가 났다는 얘기는 이례적인데요. 필리핀 동부에 거센 몬순성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2주 동안 계속된 비로 마닐라에까지 물난리가 났고, 사마르라는 섬은 아예 물에 잠겼답니다. 곳곳에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가가 고립됐다 하고요. 지금까지 4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눈폭탄을 맞았습니다. 동부 해안 뉴욕 일대에는 30cm 이상 눈이 내린데다 폭풍우가 몰아쳐서 항공 운항이 수백편 결항되고 있고, 업무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

영미프중러 일제히 인도로

지난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선물을 줬는데, 이번엔 러시아가 질세라 인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1일과 22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21일 델리에 도착한 메드베데프는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났습니다. Russian President Dmitry Medvedev, left, and Indian Prime Minister Manmohan Singh shakes hands before talks in New Delhi, India, Tuesday, Dec. 21, 2010. /AP 요즘 각국 지도자들 인도 방문이 줄을 잇고 있죠. 요즘 인도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

오바마, 인도를 위해서라면 핵도 OK?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갔다. 경제외교에 발을 벗고 나섰다고 한다. 오바마는 지난 6일부터 오늘까지 사흘 째 인도에 머물렀는데, 인도하고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오바마는 6일 도착해 뭄바이에서 열린 미-인도 비즈니스위원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특히 인도야말로 미래의 시장”이라면서 교역외교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백악관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양국간 교역 20건을 성사시켰다면서, "미국 내에 일자리 5만4000개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 CNN : Obama: Link with India is ‘stronger, deeper and broader’ than ever 계약 중 가장 큰 건은, 보잉사가 인도 스파이스항공에 737 여객기 30달러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인도 '카스트 조사' 논란

인도가 인구센서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다른 나라들의 인구조사와 달리 악명 높은 ‘카스트 제도’에 기반을 둔 센서스가 덧붙여질 예정이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카스트 조사’라 불리며 시행 여부가 정해지기도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서 격론을 불러일으켰던 인구센서스를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인도에서 카스트 별 인구조사가 이뤄진 것은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1931년 단 한번 뿐이었다. 내년에 조사가 이뤄지면 80년 만에 처음이 되는 셈이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8일 델리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 인구조사가 끝난 뒤 내년 6~9월 카스트별 가구 수를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여러 정당..

기후 재앙의 집결판, 남아시아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북서부 중심도시 페샤와르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연결되는 산지의 밍고라, 디르, 칼람 일대는 사흘간 쏟아진 몬순(열대성 폭우)으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더네이션 등 현지언론들은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거대한 호수로 변한’ 페샤와르 르포를 전했다. 특히 이 일대는 험난한 산악지대여서 계곡에 몰려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절벽길이나 다리가 끊어지면 그대로 고립돼 ‘섬’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년에 한번씩 불어오는 몬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지만 이번에는 퍼붓는 비가 삶의 터전을 초토화시키는 재앙..

거대 개도국들 "이제는 우리 세상"

‘세계의 경제 기관차’로 불리는 거대개도국들이 브라질에 모였다. 거대개도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은 일제히 “이제는 일극이 아닌 다극적 국제질서로 가야한다”면서 서방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던 세계질서에 반기를 들었다. ‘브릭스(BRICs)’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정상은 15일 브라질리아에 모여 개도국들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반영, 국제금융질서를 시급히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를 주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현재의 기구들은 정통성이 결여돼있다”며 국제금융체제에서 개도국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젠더사이드, '사라지는 여성들'

얼마전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8일)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젠더사이드’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다 되어가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 ‘젠더사이드’라는 현상입니다. 젠더사이드(gendercide)란 성별에 따른 대량살상을 인종말살(제노사이드·genocide)에 빗댄 용어입니다. 1985년 미국 여성작가 메리 앤 워런의 라는 저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전쟁 시에 ..

수난의 사자와 호랑이

보호동물인 야생 사자와 호랑이가 아시아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3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아 사자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사육중이던 동물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호랑이를 굶겨죽이는 일이 일어났네요.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11일 “지구상에 유일한 아시아 사자 서식지인 구자라트주 기르 국립공원에서 2년새 72마리가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사자’라고도 불리는 아시아 사자는 한때 유라시아 내륙 카프카스와 예멘, 이란, 이라크,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의 넓은 지역에 분포했다고 합니다. 바빌로니아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를 상징하는 것이 사자였다고 하지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관련된 기록에도 사자 이야기..

인도에서 또 사고...

인도의 힌두교 사원에서 대형 압사사고가 일어나 65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은 5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프라타프라르 지역에 있는 람 잔키 사원의 문이 무너지면서 압사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도망쳐 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최소 65명이 숨졌으며, 무너진 건물 밑에 30여명이 깔려있는 상황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람 잔키는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650㎞ 떨어진 쿤다라는 마을에 있는 힌두교 사원으로, 이날 이 곳에서는 1만여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종교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나던 순간에는 이 사원의 소유자이기도 한 종교지도자 스와미 크리팔루 마하라지가 모인 이들에게 ‘반다라’라 불리는 자선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