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45

시린 에바디, 'IRAN AWAKENING' -배신당한 혁명과 이란 여성의 투쟁

IRAN AWAKENING- One Woman‘s Journey to Reclaim Her Life and CountryShirin Ebadi. RANDOM HOUSE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의 자서전이다. 국내 번역본에는 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또 아자데 모아베니라는 ‘공저자’의 이름이 표기돼있는 것을 보면 편집이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영어판으로 읽었는데, 한국어판 책 제목으로 보면 번역자와 기획자의 소양이 조금 부족하지나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 책을 한번 보지도 않고 이런 지적을 하긴 좀 뭣하지만, ‘히잡을 벗고’라는 표현을 버젓이 써놓은 것을 보니 의아스럽다. 히잡이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쓰개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

딸기네 책방 2008.09.15

터키 집권당 '강제해산' 될까

친 이슬람 정책을 펼쳐온 터키 정부가 궁지에 몰렸다. 터키 헌법재판소가 28일 집권 정의개발당(AKP)을 강제 해산할지 결정하기 위한 심리에 들어갔다고 터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터키 정국이 대격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압두라흐만 얄친카야 검찰총장은 AKP가 이슬람주의를 국민들에게 강요해 정·교 분리를 규정한 헌법을 위반했다며 헌재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청구안에 에르도안 총리와 압둘라 굴 대통령 등 정의개발당 간부 71명의 정치활동을 5년간 금지시키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얄친카야 총장은 지난 1일에는 헌재에 출석해 "정의개발당은 터키공화국의 버팀목인 세속주의를 위반해왔다"며 "이대로라면 에르도안 총리는 폭군이 되고..

정신 좀 차리려나... 사우디 국왕이 '종교간 대화' 주창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4·사진) 국왕이 사상 처음으로 `종교 간 대화'를 주창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사우디 언론을 인용, 압둘라 국왕이 `3대 아브라함 종교'로 불리는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교 간 대화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호소했다고 25일 보도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전날 밤 리야드에서 열린 한 종교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같은 신을 믿는 일신교들의 대표가 진정한 믿음 안에 한 자리에 모이길 바란다"며 그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 이름과 경전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구약성서에 기반을 둔 세 종교는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와 하나의 신을 믿고 있는 `형제들'이라는 것인데요.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의 최고위 종교지도자들도 자신과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오는 11월 '가톨릭-이슬람 포럼'

`이슬람 비방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등 타종교에 대해 관용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온 교황 베네딕토16세가 가톨릭과 이슬람의 `종교 간 화해'를 위한 대규모 포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바티칸에서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교황이 가톨릭과 이슬람의 화해에 적극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B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베네딕토16세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 교황청에서 `종교간 대화를 위한 주교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장 루이 토랑 추기경 등 바티칸 간부 5명과 함께 영국 무슬림 신학자 셰이크 하킴 무라드 등 이슬람 대표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이 만남 뒤 공동성명을 내고 "오는 11월 4∼6일 사흘 동안 두 종교를 대표하는 24명의 신학자와 사제들이 모여 포럼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럼의 ..

두바이와 바스라

초고층건물이 숲을 이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한켠에 가정 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계 여성이 만든 이 쉼터는 사막 도시의 가려진 그늘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이라크 최대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시계를 뒤로 돌린듯한 바스라의 모습은 중동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단면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바닷가 `희망의 도시' 두바이 해안 주메이라 지역은 고층아파트들과 고급주택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요새 국내 신문에서도 이 지명이 곧잘 보이더군요. 주메이라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허름한 집들이 이어진 움알샤이프 거리가 나온답니다. 그곳 18번지에 있는 낡은 빌라에는 `희망의 도시'라는 ..

덴마크의 무슬림 정치인

덴마크 총선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이민자 정치인이 중도파 정당 당수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됐습니다. 팔레스타인계로 시리아에서 태어나 11살때 덴마크로 이주해온 무슬림 정치인 나세르 카데르(44.사진)가 그 주인공입니다. 올초 만들어진 중도우파 정당 `신동맹'을 이끌고 있는 카데르는 지난 2005년 `무하마드 만평 파문'으로 덴마크 내 기독교 보수파들과 무슬림 이주민들 간 충돌이 벌어졌을 때 온건파 무슬림들의 의견을 모아 종교간 대화와 화합 운동을 이끌어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 강경 무슬림 지도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기도 했었다는데요. 어릴적 시리아에 살 때 팔레스타인 출신 `이방인 가족'에 대한 주민들의 따돌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덴마크에 와서는 무슬림 이주민에 대한 차..

십자군, 무미건조해서 더 재미있는 책

십자군,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 The New Concise History of the Crusades 토머스 F. 매든. 권영주 옮김. 루비박스 십자군에 대해 별반 관심 없는데, 어찌어찌 집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심심풀이 삼아 읽게 됐다. 읽다보니 재미가 있고 저자가 말하려는 바가 분명해서 쑥쑥 넘겼다. 책 원제는 THE NEW CONCISE HISTORY OF THE CRUSADES 인데 한글판에 부제를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로 달아놨다. 제목 장난질이야 흔하다 해도, 이 경우는 좀 심했다. 요즘 ‘이슬람 바로보기’ 같은 흐름이 분명히 있는데 2005년 출판된 책에서 겨우 이따위 19세기 풍의 부제를 달아놓다니. 이 책은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하고는 완전히 거리가 멀..

딸기네 책방 2007.10.03

파키스탄, 어디로 가나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해왔던 반정부 정치인 나와즈 샤리프(58) 전총리가 오랜 망명생활 끝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10일 샤리프의 귀국을 앞두고 이슬라마바드는 폭풍전야에 들어갔다. 정부는 반 무샤라프 시위가 예상되자 샤리프 지지세력들을 체포했으며, 도심은 계엄을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계태세에 들어가 있다고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샤리프는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동생 샤바즈와 함께 9일 망명지였던 영국 런던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 예고했던대로 귀국 길에 올랐다. 그는 이날 출국 전 런던 히드로 공항에 모여든 파키스탄인 지지자들을 향해 "무샤라프 정권이 나를 붙잡아 또 추방시킬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갈 것이며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

이슬람 극단주의 입김 세진 아프간 주변국들

2001년11월, 희대의 대량살상 테러가 일어나고 두 달 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지속되는 자유(Enduring Freedom)'이라 이름붙인 미국의 아프간 공격작전은 성과를 거두는듯했다. 엽기에 가까운 여성탄압과 바미얀 불교유적 폭파 등을 저질러 `문명파괴자'로 악명을 떨친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은 전후 며칠 지나지 않아 지도부가 모두 도망치면서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전후 6년을 바라보는 지금, 아프간 전후 재건작업은 이라크와 함께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레짐 체인지(체제 변경)' 정책의 양대 실패 사례로 지적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간 뿐만 아니라 주변 이슬람권 국가들의 상황도 일제히 미국이 원했던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

파키스탄, "그냥 다 죽여"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을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파키스탄 `랄 마스지드(붉은 사원)' 사태가 결국 최악의 유혈극으로 치달았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파키스탄 정부군이 이슬라마바드 시내 랄 마스지드에서 무장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9일에 이어 10일 계속 총격전을 벌여 강경파 이슬람 지도자 등 수십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50명 이상, AFP통신은 최소 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무장 세력을 배후에서 이끌어온 이슬람 강경파 성직자 압둘 라시드 가지도 총격전 와중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측은 가지가 랄 마스지드 내 이슬람학교(마드라사) 학생들과 함께 친 알카에다 조직을 만들어 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