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6

석유시장 '이란 파워'

국제석유시장에서 이란은 `약'인가 `독'인가. 자원 무기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란이 산유량을 줄일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13일 미국 뉴욕시장 국제유가가 127달러에 육박하는 등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으며, 일각에선 오히려 이란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이란은 앞으로 증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거대산유국으로서 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산설 사실 아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7월 독립기념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선물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이란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 200달러 현실화될까

`유가 배럴당 200달러'가 현실화될 것인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 초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비현실적인 전망으로 치부됐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투기세력의 준동으로 치솟은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던 예측은 점점 빛이 바래고 있으며, 기름값이 오랜 기간 고공에서 맴도는 `슈퍼 스파이크(장기 급등 사이클)'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내 `유가 200달러' 올까 AP통신은 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이 배럴당 123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가 치솟으면 곧 내림세로 돌아서기 마련인데 최근 들어서는 하향 기대가 사라지고 오히려 더욱 올라갈 것이란 관측들만 나오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

금값 1000달러 시대, '신종 골드러시'

미국 뉴욕시장에서 금값이 장중 온스(1온스는 31.1g) 당 1000달러(약 97만원)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약달러와 고유가, 국제 원자재 선물시장의 요동 속에 당분간 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0여년간의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블룸버그 통신과 BBC방송 등은 13일 금값이 이처럼 치솟은 것에 대해 "세계 경제가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값의 `지정학적 변동' 추이 1971년8월, 베트남전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게 된 미국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온스 당 35달러로 묶여 있던 금-달러 페그제 즉 `금 본위제'(gold standard)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 이래로 지난 30여년 금은 국제시장에서 주식이나 화폐, ..

이라크전 5년, 오른 것은 기름값

미국이 2003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의혹을 명분 삼아 전쟁을 시작했을 때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석유 이권을 노린 전쟁이라고 비난했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현 국무장관),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 등은 세계를 돌면서 "석유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쟁의 명분을 수호하기 위한 설득작전을 펼쳐야 했다. 전후 5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이라크전쟁이 석유경제에 가져다준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이라크를 영향력 하에 넣고 유전개발권을 확보해 얻은 풍요로운 에너지가 아닌 엄청난 고유가의 충격이라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세계경제 뒤흔든 유가 충격 이라크전 직전까지만 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밴드(적정선)는 배럴당 20..

기름값 '네탓 공방'과 OPEC의 내부 역학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남미 산유국들의 심상찮은 동향으로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동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의 바람을 저버리고 ‘생산량(쿼터)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경제 침체로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마당에 OPEC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미국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OPEC ‘위기 책임 공방’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의 본부에서 정례 회의를 열고 하루 총 3250만 배럴 수준인 현재의 산유량 수준이 적절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차키브 켈릴 OPEC 의장은 “석유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던 미 백악관은 ..

연이 끄는 배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절약형 운송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연(鳶)이 끄는 배'가 첫 항해에 나선다. 영국 BBC방송 등은 독일 벨루가-스카이세일스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연이 끄는 화물선 `MS벨루가-스카이세일스'호(號)가 22일 독일 북부 브레머하펜에서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물류회사 DHL의 화물을 싣고 항해에 나선 이 배는 앞머리에 160㎡ 면적의 대형 연을 달고 있다. 벨루가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이 연은 돛과 달리 배 위 100∼300m 상공에 끈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화물을 싣는데에 방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컴퓨터로 방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는 독일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횡단, 베네수엘라의 관타 항구에 닻을 내리게 된다. 연을..

석유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뉴욕시장에서 유가가 결국 장중 100달러를 찍었습니다. 종가는 살짝 내려온 99달러대였지만, 심리적 영향력이 큰 `세자릿수 유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석유소비국들에겐 가슴 철렁한 사건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런데 이날 `100달러 돌파'에 대해선 투기세력의 `작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 섞인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답니다. 달러 약세가 석유시장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은 새삼스런 것도 아니지만, 이날의 `100달러 사건'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은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100.0달러까지 올라갔다면서 석유 투기, 이른바 `S-워드'(word)'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기름값 계속 오를까

올들어 배럴당 50달러 대에서 출발한 국제유가는 하반기를 지나며 급상승, 9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내년 유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예측이 다소 엇갈리지만 올 평균보다는 많이 뛰어오른 고유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초(超) 고유가에서 다소 떨어져 80∼85달러 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 핵 갈등과 같은 긴장이 계속될 경우 `세자릿수 유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배럴당 80달러대 예상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26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내년 원유가격이 지금보다는 다소 진정돼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매서추세츠주 에너지안보분석센터의 전문가 릭 뮐러는 "미국 경제성장이 내년엔 다소 둔화될 것으로..

OPEC, 또 소비국들 배신 때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각료회의를 연다. 석유 소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올까 목매어 기다리고 있으나, 산유국들은 석유생산량을 늘릴 뜻이 없어 보인다. 국제유가는 OPEC 회의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3일 "사우디 정부는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에미리트통신이 보도했다. 아부다비에 도착한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는 하루 900만 배럴 생산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현재 시장엔 원유가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의 고유가가 산유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국제투기세력, 특히 서방 투기자본 때문이라는 산유국들의 인식을 다시한번 강조..

야마니를 아시나요

야마니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전 석유장관인데요, 벌써 20년 전에 장관직에서 물러난 인물인데도 어릴 적에 뉴스에서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 그런지 기억 속에 생생해요. 석유를 쥐락펴락 하는 사람이라니 얼마나 부자일까,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나고요. 바로 그 사람,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77ㆍ사진) 전 사우디 석유장관이 내년 봄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답니다. 지금도 `석유시장의 구루(guruㆍ지도자)'로 통하는 야마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1일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하고 올겨울 날씨가 온화하게 지나가면 내년 3월 쯤에는 유가가 75달러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