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45

관광객이 된 하루

어제는 마음 맞는 이 두 사람과 세계 나들이. 맨 처음 아프리카. 에서 플랑탱(일종의 바나나) 튀김. 아래 사진이 바로 플랑탱. 내가 찍은 건 아니고 이너넷에서 퍼온것임. 그런데 토고에서 먹었던 그 살살녹는 단 맛이 아니었다. 이건 그냥 얌이나 카사바 튀김하고 똑같잖아? 구황작물 튀김과 다를 게 하나 없었다. 맛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내가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는 것. 가격도 좀 셌다. 한 접시 만원!! 그런데 양은 플랑텡 반토막 수준... 가게에 한국인은 우리 뿐, 대부분 나이지리아 사람들이었다. 모여서들 나이지리아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 두번째는 이란 음식점 . 물담배 많은 곳. 예전엔 물담배 참 좋아했었는데... 이집트콩과 쇠고기 넣은 스튜, 양고기-치킨 꼬치가 나오는 케밥, 시라지 샐러드, 난...

커리.

야심차게 장만한 커리파우더, 집에 있던 S&B 인스턴트 커리 가루 약간, 강황가루, 큐민 가루, 로즈마리 약간, 소금, 코코넛크림을 넣어 인도식 커리를 만들었다. 양고기를 뭉텅뭉텅 썰어넣어 한데 끓였다. 그럭저럭 맛은 있었는데, 뭔가가 조금 모자란다... 마늘, 고추를 넣어봐야겠다. 다음에 사올 것들: 터메릭(심황), 월계수잎, 마살라, 코리안더(방아), 빈달루커리, 계피, 후추, 클로브(정향), 칠리파우더 팔락 파니르(시금치 치즈커리)를 먹고싶은데... 이건 힘들겠구만. 코티지 치즈를 구하면 시금치가 아니더라도 다른 커리에 넣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두부로라도 실험을 해볼까?

양고기 커리

어제 닐리리네 부부랑 이태원에 놀러갔다.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지만, 언제 봐도 신기한 곳이 이태원이다. 원래는 꼼양이 좋아하는 만두집 에 가려 했으나 자리가 없었고. 쟈니덤플링 만두를 파는 해밀턴호텔 뒤편 로 갔으나 거기도 예약자들로 만석. 그래서 다시 길건너와 술탄 케밥집에서 되네르 케밥(얇은 빵에 둘둘 만 것)을 먹었다. 가격은 세트(콜라 포함) 4500원, 싱글(케밥만)은 3800원. 매운 맛 양고기 케밥을 먹었더니 아주 훌륭. 가격대비 만족도 아주 높았음. 채소 안 먹는 꼼양도 그럭저럭 잘 먹었다. 글구 터키인 요리사 아저씨가 꼼양을 주방으로 불러서 케밥 만드는 과정도 보여줬다. 완존 터키 분위기... 이 친근함이란... ㅋ 추위를 뚫고 이슬람 성원쪽으로 걸어올라가다가 할랄 마켓이 있어서 구경삼아..

어제의 오늘/ 1978년 DDD 전화기의 등장

“그대와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디디디, 디디디.” 1989년 가수 김혜림의 노래 ‘디디디’의 가사다. 1902년부터 시작된 한국 공중전화의 역사에서, 누구나 쉽게 먼 지방으로도 전화할 수 있는 장거리 DDD 공중전화기가 도입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휴대전화 없이 못사는 요즘이고 보면 공중전화는 고릿적 얘기로 들리겠지만 20년 전만 해도 공중전화를 노래한 가요까지 나와 히트를 칠 정도였다. 그 DDD 전화기가 처음 나온 것은 78년 12월 30일이었다. 처음 설치된 DDD 공중전화기는 동양정밀공업주식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노란색 벽걸이 모양이었다. 1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을 넣어 시내·시외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장이 많고 거스름돈도 잘 나오지 않아, 정작 이 전화기는 오래가지..

은밀한 전생

[ *** ] 님의 전생정보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고생대 말기 해안가 에 살았던 뒤늦게 육지 진출을 시작하려는 수륙양용 생물체였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해안가 에서 갯벌과 바다를 오가며, 암모나이트를 두려워했 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뒷다리가 생겼을 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아가미가 없어졌을 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암모나이트와 3일에 걸친 pvp를 뜨던 중, 빙하기를 피해 이주중인 브라키오 사우로스의 밟바닥에 깔림으로서 이루어졌습니다. 은밀한 전생체험 : http://blcat.kr/@/life.php 첨엔 너무 나를 아슷흐랄하게 본 것 아닌가 싶었으나 가만보니 저거 괜찮네.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

저것들이 새끼를 치는 게야

올들어서는 (독후감 올리는 회수를 보면 알겠지만) 이런저런 일로 책을 거의 못 읽고 있다. 그래서 책을 잘 사지도 않는다. 내 책은 거의 사지를 않았고, 애 책은 좀 사지만 돈도 없고 해서 다 읽은 전집들은 되는대로 내다 팔고 단행본들도 누구한테 주거나 팔거나, 대략 처분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울집에는 나의 자랑거리이자 장엄하고 쫌 짱인 책장이 있다. 나는 울집의 책의 양을 알고 있다. 왜냐? 책꽂이를 내가 샀으니까. 울집의 책의 양은 높이 2미터 곱하기 길이 8미터다. 마루에 폭 2미터의 육중한 책장 2개(그래서 마루에 빈 벽이 없다 -_- 거실을 서재로, 부엌도 서재로... 흑흑) 글구 딸 방에 놓아둔, 벽을 가득메운 폭 4미터의 책꽂이(그래서 여기도 빈 벽이 엄떠요). 결혼하고 이사를 한두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