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28

GM 101년 역사의 몰락

The General Motors world headquarters building in Detroit, Michigan. (AFP/Getty Images/File/Bill Pugliano)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였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01년 역사를 자랑하는 GM은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이날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GM은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당분간 채무상환이 연기되며, 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으로 가게 된다. 270억달러(약 34조원)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은 30일 채무조정안을 통과시켜, 정부와 회사 측의 출자전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앞서 오바마 정부는 채무 지급불능 상태에 처한 이 회사에 6월1일을 ..

미국도 "자동차 환경규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20일) 자동차 연비를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환경기준을 발표한다. 크고 비효율적인 차만 팔다가 파산 지경에 이른 자동차업체들도 이번에는 강화된 기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차’를 만들어 환경과 산업 모두를 살리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몇 달간 마련해온 야심찬 자동차 환경기준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규제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언론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연비를 갤런당 평균 35마일(ℓ당 14.9㎞)로 높이..

타타그룹, 이번엔 '싼 집'에 도전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를 내놓은 인도의 국민기업 타타가 이번에는 ‘저가 주택’에 도전한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10만루피(약 260만원)짜리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던 타타가 이번에는 주택분야에서 저가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타타그룹 부동산부문 자회사인 타타하우징은 뭄바이 근교도시 보이사르에 아파트 1000가구를 짓는 것을 시작으로, 값싼 주택단지 개발에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다. ‘판 인디아 수브 그리하(pan-India Shubh Griha)’라는 브랜드명으로 지어질 이 아파트들은 26∼43㎡ 크기의 원룸형으로 설계된다. 분양가격은 39만~67만루피(약 1000만~1700만원). 보이사르는 약 1500개의 공장이 들어선 산업도시로,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

GM-크라이슬러, 끝내 파산으로 가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두 회사를 ‘굿-배드(good-bad)’ 부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같은 절차를 통해 ‘굿 GM’은 시보레나 캐딜락, 일부 해외법인 등을 보유한 독립 법인으로 남기고 ‘굿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 계획안을 거부하고 두 회사에 “파산을 검토할 수 있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바마는 “미국 자동차산업은 수백만명의 꿈을 지탱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기둥”이라며 “그러나 이런 점이 잘못된 정책 결정을 하는 구실이 될 수 없으며, 자동차산..

자동차 업계에 성난 백악관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해 “여전히 회생 노력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금융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백악관은 시한 내 정해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파산하도록 놔두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AP통신은 미 정부가 GM,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정부에 166억달러 추가지원을 요청한 GM은 4만7000명 감원과 5개 공장 폐쇄 등의 계획과 올해 1150만~1200만대 판매목표를 제시했었다. 크라이슬러도 감원·감산 계획을 밝히며 50억달러 추가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백악관 자동차업계 회생 태스크포스팀은 두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

어제의 오늘/ '블록버스터' 비아그라의 그늘

알약 하나가 세계에서 이만큼 화제가 되고 이만큼 많은 논란과 관심을 불러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 세계최대 제약회사 화이자가 만든 남성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다. 1998년 3월 27일 비아그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비아그라는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낸 밥 돌 전 상원의원과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를 등장시킨 광고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미국과 유럽의 거대 제약회사들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의약품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비아그라는 이 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초대박’ 상품이었다. 원래 이 약이 시장에 나올 계획이 아니었다는 것은 지금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화이..

예산감축 칼 앞에 벌벌 떠는 군수업체들

경제위기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가 국방예산에 칼을 들이대려 하고 있다.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인 국방예산안은 대규모 무기구입 프로젝트의 대폭 축소 방침을 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 록히드마틴 등 미국 거대 군수산업체들은 예산축소를 막기 위해 사활 건 로비에 들어갔다. 미 하원 국방지출소위원회의 존 머서 위원장은 2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다음주에 2010 회계연도 국방예산에서 주요 무기프로그램들의 운명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예산절감 방침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국방부가 대규모 무기프로그램 전반을 놓고 예산절감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를 거의 마쳤다”며 예산안 초안 발표가 다음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23일에는 제임스 카트라이트..

나노 자동차와 인도인의 꿈

고팔 판두랑은 인도 뭄바이에서 30년 넘게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평생 남의 차를 몰아왔던 그는 지금 자가용차를 갖게 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10만 루피(약 270만원) 짜리 ‘세계 최저가 자동차’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타타그룹 산하 타타모터스가 “인도 국민들을 위한 선물”이라며 야심차게 내놓은 나노(Nano) 자동차는 23일 뭄바이에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나노를 바라보며 ‘중산층의 꿈’에 부풀어있는 인도인들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이 23일 인도 뭄바이에서 첫 출시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다. /AP 평생 사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판두랑은 지난 1월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이 직접..

세금 받아 보너스잔치, AIG 파문 확산

구제금융을 받아 거액 보너스 잔치를 벌인 미 최대 보험회사 AIG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취임 이래 최대 시련을 맞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을 갖고 “내 책임”이라며 사죄성 발언을 했고,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시한번 공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의회는 금융기관들의 부당한 상여금을 회수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구제금융 총책임자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이사 시에서 타운홀미팅을 갖고 시민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AIG 보너스 파문을 책임지고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백악..

가즈프롬 제국에 '이상' 있나

(러시아 가즈프롬[현지 발음으로는 '가스프롬'이 맞다고 하더군요]이 7일 결국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잠갔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만 되면 러시아의 몽니 때문에 고생하는 유럽사람들은 말 그대로 '냉전'을 겪고 있다;;는 표현까지 외신에 나왔다는데... 하지만 가즈프롬도 그닥 형편이 좋지는 않습니다. 위클리경향 새해 첫 호에 썼던 글을 올려봅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이상하다. 1년 전만 해도 에너지값 고공행진 속에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꿈꾸던 가즈프롬이 크렘린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러시아 당국자들과 가즈프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지나친 확대경영으로 덩치를 키운 가즈프롬이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