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40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살릴 셰티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에 살릴 셰티(48·사진) 유엔 밀레니엄캠페인 국장이 임명됐다. 국제앰네스티는 21일 웹사이트(www.amnesty.org)를 통해 구호·원조 전문가인 인도 출신의 살릴 셰티를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 집행위원회의 피터 팩 위원장은 성명에서 “앰네스티는 내후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사상의 자유를 탄압받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 고문당하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활동을 새롭게 펼쳐나가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살릴과 같은 전문가가 우리와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앰네스티가 앞으로 지구의 ‘남반부’ 즉 빈곤에 시달리는 개도국들을 위한 구호·원조 활동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살릴은 사람들과 시민사회, 정부와 ..

갠지스 강 살리기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지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은 힌두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라 부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강을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힌두 축일은 물론이고 연중 내내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 강은 더러움을 씻어내주는 강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변하고 말았다. 오염과 질병의 온상이 되어버린 갠지스 강을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다. 세계은행도 이례적으로 갠지스 정화작업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약발' 떨어진 G8 회담

주요8개국(G8) 정상회의가 오는 8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된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제위기 대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기후변화 대책과 빈곤국 원조 등의 오랜 이슈들을 점검한다. 하지만 부국들의 배타적인 모임으로는 세계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G8 한계론’이 거세지면서, 이제는 주요개도국들도 포함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의사결정기구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P통신 등은 5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8~10일 라퀼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알프스 휴양지 에비앙 레벵에서 먼저 6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미니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G8 회의의 의제들에 ..

어제의 오늘/ 1992년 리우 환경회의 개막

1992년 6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 178개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8000여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회의가 열렸다. 사상 최초로 열린 지구적인 차원의 환경회의였다. ‘유엔 환경개발회의’라는 이름으로 개막된 이 회의는 정부 대표들이 참가한 지구정상회담과, 환경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지구포럼으로 이뤄졌다. 지금은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니 하는 말들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당시만 해도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재앙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은 일천했다. 훗날 ‘리우 환경회의’라는 약칭으로 불리게 된 이 회의는 기후변화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세계가 머리를 맞댄 역사적인 자리였다. 각국 대표들과 환경운동가, 과학자들은 12일 동안 지구온난화, 삼림 보호, 동식물 보호, 개도국을 위한 ..

이번엔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에 이어 인접한 미국에서도 감염 환자들이 잇따라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인 전염병(pandemic flu)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자칫 ‘제2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발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WHO는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 “멕시코·미국 돼지 인플루엔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전문가위원회를 소집했으며 증상과 원인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로 귀환,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 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정의로운 전쟁'이 있을까 - 모가미 도시키 '인도적 개입'

인도적 개입 : 정의로운 무력 행사는 가능한가모가미 도시키 저 | 조진구 역 | 소화 저자는 국제기독교대학 대학(부설 평화연구소 소장 역임)에서 국제법 및 국제기구론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법의 권위자다. 일본 학자다운 꼼꼼한 사례분석을 통해 인도적 개입과 관련된 이슈들을 층위별로 다룬다. 일본어투를 그대로 번역으로 옮겨 놓아 문장은 지리멸렬해보이지만 반드시 한번은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들이다. 좋은 공부가 됐다. ▶ 예전에 평화는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침략하지 않고 죽이지 않고 빼앗지 않는 것이야말로 평화였다. 1920년 국제연맹이 창설되어 ‘집단안전보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거기에 ‘침략을 진압한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침략하지 않을 것’에 ‘침략한 국가를 징벌한다는 것’이 평화의 중요..

딸기네 책방 2009.04.17

러시아-OPEC 기름값 올리려 밀착?

러시아가 석유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동 산유국들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AP통신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영구 참관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고르 세친 부총리는 이날 OPEC 관리들과 모스크바에서 회동을 갖고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으며, 영구 참관국 지위를 부여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이지만 OPEC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2004년 이후 유가가 배럴당 70~90달러 대로 치솟은 동안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침체 여파로 유가가 떨어지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러시아는 지난해 사우디, 카타르, 알제리 등의 천연가스 생산국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가스생산..

“이스라엘 전범재판 회부해야”

유엔기구들과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민간인 학살을 전쟁범죄로 다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세우거나 유엔 산하 특별법정을 만들어 재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고, 유엔에 이스라엘 전범행위 특별조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인 ‘국제면책반대연합(ICI)’이 ICC에 이스라엘의 전범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단체의 마이 칸사 변호사는 “이스라엘은 살상무기들을 동원,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반인도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은 25쪽 분량의 청원서를 ICC에 제출했다. 칸사는 “이스라엘과 미국 지도자들을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G20’ 체제 역할 찾을까…15일 정상회의 시험대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준비모임 성격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폐막했다. 이 회의에서는 G20을 세계경제의 실질적인 관리기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 금융시스템 규제를 강화하는 과정에 개발도상국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 등이 쏟아졌다. 그러나 실제 G20의 역할과 개도국의 참여 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G20 순회의장인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9일 “창설 10년째인 G20이 금융위기를 해결하고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글로벌 금융규제 체제에서 개도국의 역할이..

“IMF 금고 바닥날 우려” 구제요청 국가 속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의 구제금융 요청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계 통화의 안정성을 관리·감독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돈이 바닥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터키 등 ‘신흥경제대국’들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 IMF가 ‘실탄 부족’을 겪게 될 수 있다고 28일 경고했다. IMF는 아이슬란드에 20억달러, 우크라이나에 16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파키스탄에도 3년간 100억달러 가까이를 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헝가리와도 100억달러 구제금융 패키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10여개국이 구제금융을 신청해왔거나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현재 2000억달러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