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97

인공생명체 탄생...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과학자들이 인공적으로 DNA를 만들어, 이를 주입시킨 박테리아를 탄생시켰다. 생명의 근원인 유전정보를 인간 마음대로 조합한 인공생명체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미국 생명공학벤처 크레이그벤터연구소(JCVI) 연구팀이 인공적으로 만든 DNA로 박테리아 군체를 증식시키는 데에 성공, 21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미코플라즈마 미코이즈라는 박테리아의 유전정보를 컴퓨터로 읽은 뒤 연구실에서 화학적으로 복사해 인공 DNA 조각들을 만들었다. 조각을 하나로 이어 박테리아의 완전한 유전정보가 담긴 DNA 세트를 완성했다. 미코플라즈마 카프리콜룸이라는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 세포에서 DNA를 빼내고 인공 DNA를 집어넣었더니, 카프리콜룸에서 순전히 미코이즈의 특성만 나타났다. 10억번..

데니스 티토 첫 민간 우주여행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2001년 4월 28일 미국인 억만장자 기업가 데니스 티토(아래 사진)가 인류 역사상 첫 ‘우주관광’길에 올랐다.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당시 갓 출범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 7일 22시간 4분 동안 우주에 머물며 지구를 128바퀴 돈 뒤 귀환한 것. 1940년 뉴욕에서 태어난 티토는 뉴욕대 등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일하다가 72년 독립해 투자회사를 차렸다. 그의 회사는 시장의 리스크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을 통해 급성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상무부에서 일했던 제프리 맨버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상무부를 설득해 ‘우주상업과’를 만들도록 했다. 90..

불꽃 튀는 태양

미 우주항공국(NASA)이 새로 촬영한 태양의 역동적인 모습이 22일 공개됐네요. NASA가 웹사이트에 올린 이 자외선 사진은 지난 2월 발사된 태양역학관측선(SDO)이 지난달 말 찍어 보내온 것이고요. 태양 표면에서 불길이 터져 나와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모습(사진 왼쪽 윗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붉게, 높은 곳은 푸른 색으로 표현됐습니다. NASA는 이 사진과 함께 태양의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달 8일 SDO가 촬영한 동영상이라고 하는데요. 붉게 끓는 태양 표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가 몇초 만에 대기중에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http://www.nasa.gov/mission_pages/sdo/news/first-light.html 저기서 볼..

내 안의 물고기

내 안의 물고기 : 물고기에서 인간까지, 35억 년 진화의 비밀 닐 슈빈 저/김명남 역 | 김영사 | 원서 : Your Inner Fish 어머니 바다에서 태어난 생물은 언제 처음 뭍으로 올라왔을까. 그들은 어떻게 뭍에서 살 수 있는 다리를 갖게 되었을까. 박테리아에서 사람에 이르는 38억년간의 기나긴 진화과정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고생물학자들은 화석을 통해 생물의 지나온 역사를 복원한다. 복원되지 않은 채 빠뜨려진 부분을 ‘잃어버린 고리’라고 흔히 부른다. ‘물에서 뭍으로’ 동물의 이동을 보여주는 화석도 그런 ‘잃어버린 고리’들 중의 하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잃어버린 고리'가 아닌 '찾아낸 고리'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2006년 4월, 북극에서 가까운 캐나다 북부에서 발견된 3억8000만~..

어제의 오늘/ 188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 창립

동물의 세계, 자연의 신비에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http://www.nationalgeographic.com/)이라는 잡지를 들여다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제가 다니던 대학에는 영어공부용으로 이 책을 팔러 다니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멋모르는 신입생들이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어려운 단어들이 가득한 이 잡지를 1년치 씩 구독하고 그랬답니다. 그 아저씨는 뿌락치라는 소문도 있었는데...ㅎㅎ) 화려하고 질 좋은 사진들로 채워진 잡지 뿐 아니라 같은 이름의 TV 채널도 유명하지요. 이 미디어들을 운영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비영리 과학·교육지원기관으로 알려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라는 단체입니다. * 일단 구경삼아 사진들부터~~ 지금은 세계 20여개국 말로..

23년의 '코마'에서 깨어난 벨기에 남성

Josephine Houben insists she knew her son Rom could understand her during his 23 year 'coma' (http://www.dailymail.co.uk) 벨기에 남성 롬 하우벤(46)은 1983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아무 반응도 없는 병상의 아들을 매일 찾아와 ‘대화’를 나누며 바깥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우벤은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울 수도 없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의식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진단을 틀렸다. 그는 움직이지 못할 뿐,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의사와 간병인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일본의 '우주 발전소' 계획

일본이 우주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모아 지구로 쏘아보내게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십억엔이 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이지만 성공하기만 하면 오염 걱정없이 재생가능 에너지를 싸게 쓸 수 있게 된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법한 ‘우주 태양광발전소’ 계획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총 2조엔 가량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태양광발전시스템(SSPS)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로 하고 최근 미쓰비시전기, NEC, 후지쓰, 샤프 등이 참여하는 ‘무인우주실험시스템 연구개발기구(USEF)’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우주공간에 거대한 전지들로 이뤄진 태양광 발전설비를 만들어 지구로 에너지를 보내는 실험을 하게 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어제의 오늘/ '과학자들을 불러들여라' 아이젠하워의 결정

올해 부문별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면서 시선은 온통 미국으로 쏠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논란 많은 평화상 수상은 논외로 치더라도, 올해 7개 부문 수상자 13명 중 무려 11명이 미국 국적을 가진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돈과 야심이 노벨상 독식을 가져왔다”는 해석이 나왔고, 유럽은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서라도 자기네 지역 출신 수상자들을 늘려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1901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 총 816명 중 309명(약 38%)이 미국인이라고 하니 독식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그 ‘독식’ 이면에는 세계적인 두뇌들을 빨아들이고 키워주는 포용정책과 장기적인 안목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할 때에는 관행적으..

퀴리부인을 꿈꾸던 소녀, 퀴리의 후계자가 되다

가난 때문에 ‘집에 책이 없어서’ 스스로 실험을 해보며 자랐던 소녀, 전쟁 와중에 박격포탄이 넘나드는 방공호에서 마리 퀴리의 전기를 읽으며 꿈을 키웠던 이스라엘의 여성 화학자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아다 요나트(70.사진)가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 결정됐다고 7일 발표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여성운동, 환경운동에도 앞장서온 요나트의 수상소식에 환호를 보냈다. 노벨위원회는 요나트가 리보솜의 구조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 화학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포 내 소기관으로서 단백질의 합성 및 유전자 전달에 관여하는 리보솜 연구의 세계적인 선구자다. 여성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은 마리 퀴리(1911년)와 딸 이렌 졸리오-퀴리(..

어제의 오늘/ 라이너스 폴링 타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1901년 태어난 라이너스 폴링은 25세에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0세에는 세계 최고의 화학자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그는 화학에서 생물학으로 방향을 틀어, DNA 구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생물학자로서도 그는 탁월했다. 폴링은 51년에 단백질의 알파 나선구조를 제시하고 이듬해에는 DNA의 ‘3중 나선구조’를 내놓았다. 인간 유전 체계의 신비의 사슬은 폴링에 의해 베일이 벗겨지는 듯했다. 그러나 DNA는 3중이 아닌 2중 나선구조임이 드러났고, 이를 밝혀낸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노벨상에 있어서라면 폴링은 아쉬울 것이 없었다. 이미 54년에 화학상을 받았던 데다가, 62년에는 다른 분야에서 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