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5

페루 작은 마을의 '코코아 혁명'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살롱 뒤 쇼콜라’는 세계 초콜릿 생산농과 장인들이 모여 카카오 향을 뽐내는 잔치다. 지난해 10월 열린 이 행사에서 ‘최고의 향기’의 영예는 페루의 작은 마을에 돌아갔다. 안데스 산맥 줄기가 끝나고 아마존의 열대 우림으로 이어지는 경계선에 위치한 페루 북부 산마르틴 주의 토카체라는 마을에서 나온 카카오 원두가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아직 세계 10위 카카오 생산국에도 들지 못한 페루의 농가들에게는 기념할만한 쾌거였다. 산마르틴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카카오가 아닌 코카와 마약밀매로 유명한 곳이었다. 1990년대 이 곳에서는 무장게릴라조직 ‘센데로 루미노소(빛나는 길)’와 96년 리마 일본대사관 인질사건을 일으킨 투팍 아마루 등이 맹위를 떨쳤다. 정부의 토벌작전으로 좌파 반..

페루 대선 '중도파' 승리

Peruvian presidential candidate Alan Garcia greets supporters after the presidential elections in Lima, Peru, on Sunday, June 4, 2006. A sampling of ballots showed Garcia leading fiery nationalist Ollanta Humala Sunday in a presidential runoff deciding whether Peru tilts into Venezuelan President Hugo Chavez's orbit or maintains free-market policies. (AP Photo/Silvia Izquierdo) 페루 대선에서 좌파 후보들간 경..

페루에서 미스터리 그림 또 발견

인류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페루 나스카의 거대한 그림들이 또 발견됐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9일 야마가타(山形大)대 문화인류학부 사카이 마사토(坂井正人) 교수가 이끄는 발굴팀이 나스카 남서부에서 사람 혹은 동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지상 그림들과 도형들을 새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카이교수 팀은 2004년 가을 위성사진을 분석하다가 구릉지대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도형 형상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발굴에 착수했다. 발굴팀은 현지 조사에서 동서 20㎞, 남북 15㎞에 걸친 지역에 100여개의 그림이 분포하는 것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드러난 것 중 가장 큰 것은 길이가 60m에 이른다. 페루 남부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 산맥 사이에 위치한 나스카는 건조한 평원지대. 대..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역사·문화 유산은 우리의 미래다." 탐험가로도 유명한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가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고대인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알렉산드리아 등대 등 거대한 유적 7개를 `7대 불가사의'로 꼽고 경외감을 드러냈었다. 베버의 제안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1세기 세계인의 지적, 문화적 감수성에 맞는 `현대판 세계 불가사의'를 새로 뽑자는 것. 베버는 사재를 털어 `새로운 7대 불가사의(N7W) 재단'을 창립했다. `뜬 구름 잡는 소리'로 여겨졌던 베버의 제안에 동의하는 이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N7W는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로 확대됐다. 스위스 취리히의 하이디-베버 박물관에 본부를 둔 N7W 재단은 ..

양길승 '향응 비디오' 파문과 각국의 '몰카 스캔들'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비디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권의 요직에 있는 인사가 이른바 `몰래카메라'에 덜미를 잡힌 것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유사한 사례로 정권이 아예 뒤바뀌어버린 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의 몰락. 일본 이민 3세대로 지난 1990년 당선된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2000년초까지만 해도 보안당국, 군부와 결탁한 철(鐵)의 3두체제를 구가하고 있었다. 부정선거로 재선된 그에게 결정타를 가한 것은, 최측근이었던 블라디미르 몬테시노스 국가정보국장의 돈거래 장면을 포착한 비디오테이프였다. 몬테시노스는 후지모리에게 군부 실력자들을 연결시켜주면서 승승장구한 인물. 그러나 2000년 8월 한 해군장교가 야당 지도자들에게 출처불명의 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