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65

파키스탄 무샤라프, 반역죄로 제소... '쿠데타 사슬' 끊길까

쿠데타에 대한 단죄인가, 정치적 보복인가.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퇴임 뒤 망명길에 올랐던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대통령이 반역죄로 제소됐다. 그의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재기에 성공한 나와즈 샤리프 총리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무니르 말리크 검찰총장은 24일 무샤라프에게 반역죄를 적용, 대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법상 반역죄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샤리프 총리는 같은 날 하원에 나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무샤라프의 쿠데타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왼쪽)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이들의 악연도 참 질기다. 군 참모총장인 무샤라프는 1999년 무혈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2008년까지 집권했..

총선 앞두고 시험대 오른 파키스탄

나라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은 나이가 어려 총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으며, 심지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선거를 이틀 앞두고 국외로 떠났다. 돌풍을 일으킨 야당 정치인은 연설회장에서 엉성한 무대에 올랐다가 떨어져 병상에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정당명부 투표를 해야 하는데 글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아 정당들은 번호 대신 ‘그림’으로 캠페인을 한다. 지방 곳곳에선 하루에도 몇차례씩 후보들과 정당 사무소를 노린 폭탄이 터진다. 11일 총선을 치르는 파키스탄 풍경이다. 핵무기 보유국에다 2억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 한때는 인도와 경쟁하며 남아시아의 패권을 꿈꾸던 파키스탄이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쿠데타와 암살과 정정불안이 거듭된데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협력하면서 온 나라가 더 아수라장이 된..

파키스탄 칸 박사 "북, 핵무기 사용 안 한다"

북한에 핵 기술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77) 박사가 “북한이 핵무기를 쓸 가능성은 낮다”며 핵 위협을 평가절하했다.칸 박사는 9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그들(북한)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북의 위협은 선전용일 뿐이라는 것이다.칸은 “북한은 아주 작은 나라여서, 미국이 (핵폭탄을) 한 발만 떨어뜨려도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칸은 1990년대 북한의 핵 기술, 미사일 기술 개발을 도왔음을 다시한번 시인했다. 그는 “그 때 우리(파키스탄)는 미사일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고,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그들과 공식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핵의 ..

파키스탄, 미 반대에도 이란과 손잡고 가스관 착공

파키스탄의 젊은 공학자 말릭 아흐메드 칸은 1950년대에 도발적인 아이디어 하나를 내놨다. 파키스탄 군 기술학교 회지에 실린 ‘페르시아 파이프라인’이라는 그의 논문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에너지 연결망이라는 제안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친미 왕국이었던 이란과 파키스탄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두 나라 사이에는 영토분쟁 지역인 발루치스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란의 에너지를 파키스탄과 인도로 수송한다는 발상은 매력적이었지만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흐메드 칸은 이미 숨졌지만 반세기가 넘어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11일 이란-파키스탄 천연가스관 공사가 시작됐으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이란 국경도시 차바하르를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착공..

베나지르 부토의 삶과 죽음

베나지르 부토(Benazir Bhutto. 1953-2007)는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였습니다. 부토의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Zulfikar Ali Bhutto. 1928-1979)는 1971-1973년 파키스탄의 대통령을 지냈고, 대통령에서 물러난 1973년부터 1977년까지는 총리를 역임했습니다. 부토는 인도의 간디-네루 집안이나 미국의 케네디 가(家)와 같은 정치명문가 출신 여성정치인인 셈입니다. 그러나 민족주의자로 파키스탄의 중흥을 꿈꿨던 줄피카르는 1977년 모하메드 지아 울 하크(Mohammad Zia-ul-Haq. 1924-1988) 장군의 군사쿠데타로 실각했고, 부토 가문의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줄피카르는 군부정권에 체포됐으며 ‘정치적 암살을 명령했다’는 날조된..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파키스탄 홍수피해 400만명

파키스탄을 강타한 100년만에 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곡창지대이자 인구가 밀집한 남부까지 폭우에 휩쓸리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지원국(UNOCHA)은 5일 “어떤 형태로든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400만명이 넘는다”면서 파키스탄이 대재난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숫자는 16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 파견된 구호요원 마누엘 베슬러는 “홍수가 맨 처음 시작된 북서부 카이바르-팍툰콰주에서만 집계된 수치이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일간 더네이션은 수천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름 열대계절풍인 몬순이 이상 폭우를 불러오면서 일어난 이번 홍..

기후 재앙의 집결판, 남아시아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북서부 중심도시 페샤와르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연결되는 산지의 밍고라, 디르, 칼람 일대는 사흘간 쏟아진 몬순(열대성 폭우)으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더네이션 등 현지언론들은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거대한 호수로 변한’ 페샤와르 르포를 전했다. 특히 이 일대는 험난한 산악지대여서 계곡에 몰려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절벽길이나 다리가 끊어지면 그대로 고립돼 ‘섬’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년에 한번씩 불어오는 몬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지만 이번에는 퍼붓는 비가 삶의 터전을 초토화시키는 재앙..

파키스탄 물난리

파키스탄 북서부에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군과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 제거작전’으로 초토화됐던 ‘카이바르 팍툰콰(북서변경주)’ 일대에 물난리가 나서 800명 이상이 숨졌다. 파키스탄 일간 ‘더네이션’은 잇단 폭우와 홍수로 북서변경주 일대에서 800명이 물에 빠져 숨졌으며 강물에 휩쓸려 내려간 실종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북서변경주는 파키스탄 북서부의 산악지대로 서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북쪽으로는 중국과 접경하고 있다. 몬순(열대 계절풍)이 몰고 온 폭우 때문에 대부분 산악지대인 북서변경주 곳곳의 계곡에 물이 들어찼고, 대도시인 페샤와르도 물바다로 변했다. 아프간으로 가는 길목인 카이바르 패스 일대는 도로 58곳이 침수돼 사실상 교통이 두절됐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유명한 ‘카..

'파키스탄 미군주둔' 드러나

파키스탄 변경지대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는데, 희생자 중에 미군 병사 3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파키스탄 변경지대에 무인공격기를 들여보내 공습을 가해왔으나 미군 투입 사실은 부인해왔다.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에서 미국이 대테러전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AP, AFP통신 등은 아프간과 접경한 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의 한 여학교 부근에서 도로에 매설된 원격조종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3명과 파키스탄군 1명, 현지 여학생 3명 등 7명이 숨졌다고 3일 보도했다. 사망자들 외에 미군 2명이 다쳤고 파키스탄인 70여명도 부상을 입었다. 파키스탄에서 미군이 테러공격으로 숨진 것은 2001년 아프간전 개전 이래 처음이다. 이날 폭탄공격이 일어난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