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20

'케미컬 알리'도 처형

이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을 화학무기로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온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사진), 일명 ‘케미컬 알리’가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 학살 주범인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의 사촌이자 심복이던 알리는 1988년 북부 쿠르드 지역 할라브자 마을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살포, 주민 5000명 이상을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이란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쿠르드족을 대량학살했다. 알리는 쿠르드족 말살정책을 주도, 화학무기와 폭격을 가해 18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 VX 등 독가스를 주로 써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었..

골치 아픈 라이스

A man throws a dart at a portrait of U.S.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during a demonstration in Ankara November 1, 2007 to protest her visit to the Turkish capital on Friday. REUTERS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내우외환을 만났다. 이라크인들을 학살한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 사건 후폭풍 와중에 외교관들이 이라크 복무에 `집단 항명'하는 사태가 난 것. 2일부터 중동 순방을 시작하는 라이스 장관의 어깨엔 터키-쿠르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짐도 얹혀져 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라이스 장관이 전세계 미국 대사관과 공관들에 전..

터키,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교전

이라크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의회가 이라크 북부 침공계획을 승인한지 나흘만에, 국경지대에서 터키 군과 쿠르드족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북부에 자치지역을 이루고 있는 쿠르드족은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올 경우 응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터키와 이라크 간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분리운동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반군들이 터키군을 공격해 17명을 살해하고 16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안에 근거지를 두고 국경 너머 터키 쪽에서 터키군을 공격한 PKK 측은 "터키군 40명을 살해하고 8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군인들의 피랍 사실은 부인했지만 큰 피해를 입었음은 인정했다. 이날 전투는 10년만에 최대..

터키가 왜 이러나

터키 의회가 17일 이라크 내 쿠르드 분리운동세력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찬성 507대 반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미국,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모두 나서 만류하는데도 터키 정부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 뻔한 군사행동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는 유약한 정권이라는 터키 국민들의 비난여론과 군부의 강력한 주장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최근 미묘한 갈등관계를 빚고 있는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 접경 산지 `정밀 공습' 시나리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의회 승인 전 "공격계획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

기름값 또 고공행진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6일에는 장중 한때 88달러를 웃돌았다. 이란 이슬람혁명 뒤 유가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에 근접하는 값이다. 터키가 이라크 공격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이번 유가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송유관을 쥐고 있는 산유국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터키발(發) 유가 충격 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88.2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87.6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이란혁명 뒤인 1980년 90.46달러(인플레 환산치)에 근접하는 것으로, `유가 90달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유가 폭등 원인..

에구... 왜 이러나 터키 자꾸 테러나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터키가 테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지중해변 휴양지 안탈리아 등지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난데 이어, 22일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9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CNN튀르크 방송은 이날 앙카라 중심가 울루스의 쇼핑센터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오후 6시45분쯤, 퇴근길 시민들이 몰리는 러시아워에 도심 대형 쇼핑센터 앞 버스정거장 부근에서 일어나 인명피해가 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곧바로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범들을 맹비난했다. 경찰은 쿠르드 분리운동 세력이 과거 사용했던 A4 플라스틱 사제 폭탄이 이용된 것으로 보아 쿠르드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

터키의 뒷모습

터키 법원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라와있는 `반(反) 터키적인' 영상을 문제삼아 터키 내 유튜브 접속을 금지시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가하면 분리독립운동 지도자에게 `미스터(Mr.)'라는 경칭을 썼다는 이유로 한 정치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유럽연합(EU)에 들어가기 위해 민주주의를 보장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판결들이 잇달아 나오자 터키 안팎에서 비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유튜브 안돼" 이스탄불 제1형사·평화법원은 지난 6일 유튜브에 근대 터키공화국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는 이유로 접속을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터키 최대 통신회사인 투르크텔레콤(원래 국영기업이다가 2005년..

마이너리티의 반란, 'VIVA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되지 않은 작은 나라들과 부족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월드컵을 개최한다. 영국 BBC방송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이에레에서 모나코와 라플란드, 남카메룬, 오시타니아 대표들이 비바(VIVA)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7일 보도했다. `강국들의 잔치'인 월드컵에 맞서 아시아 소국 부탄 등지에서 FIFA 랭킹 하위권 국가들끼리 치르는 `꼴찌 월드컵'은 잘 알려져 있지만, FIFA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지역들이 대항기구를 만들어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모나코는 유럽의 작은 왕국. `사미란드'라고도 불리는 라플란드는 원주민 사미족의 땅으로, 핀란드령, 노르웨이령, 러시아령, 스웨덴령으로 나뉘어 지배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 남카메룬은 영국령이었다가 독일령 카메룬이 ..

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신화, 묵시록, SF.

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알려지지 않은 쿠르드족 이야기. 힐미 압바스. 조경수 옮김. 이매진. 5/29 이것은 신화인가? 쿠르드족으로 독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압바스 왕가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어릴적부터 들어 알고 있던 쿠르드족의 신화를 독일어로 적었다. 이 책은 그 독일어본을 번역한 것인데, 이것이 진짜 쿠르드족의 신화인지, 아니면 힐미 압바스의 상상과 각색이 들어간 것인지, 혹은 쿠르드족의 이름을 내건 현대적인 SF 소설인지. 우울하고 원대하고 심오하고 이중적이고 역설적인 이야기다. 어떤 부분에서는 SF 작가 아서 클라크의 절대 정신, 보편적 자아를 연상케 해서, 꼭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는 것만 같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반지 제왕’의 최후의 전투를 보는 것처럼 장대한 느낌을 줬다. 아주아..

딸기네 책방 2006.05.29

[스크랩] 뮈모 괼리, 눈물의 저수지

뮈모 괼뤼- 지상의 고난의 호수 옛날에 무한한 존재들의 눈물이 끝없이 밤낮으로 흘렀는데, 그 까닭은 그 존재들, 신에서 생겨난 자들이 비참하게도 인간이라는 그릇의 자의에 복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 어찌나 탄식하고, 어찌나 많은 한숨으로 평소에는 그리도 위엄 있는 천상의 공간들을 채웠던지, 빛으로 충만한 존재들마저도 그 비탄이 속으로 파고들어 더는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자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는 자신이 가장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존재인 쉬미(靈)를 불러 빛의 공간들에 만연한 슬픔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상의했다. 그러나 쉬미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결국, 깊이 고민한 끝에 쉬미는 암흑의 정령들을 불러 상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담한 자들의 이름 없는..

딸기네 책방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