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3

일본의 온천들(1) 온천의 최고봉 쿠사츠

제목이 좀 거창하지만... 내가 뭐 일본의 그 많은 온천들 다 둘러본 것도 아니고. 좋다는 온천 찾아다니는 열성 관광객도 아니지만. 9년 전과 지난해, 각각 1년씩 2년간의 일본 생활을 통해 몇군데 둘러보긴 했다. 워낙 목욕탕을 좋아하며 추운 거 질색, 뜨신 물에 몸 담그고 세월아~네월아~ 하는 걸 즐기는 인간이라서. 그리하여 늘어놓는, '딸기가 다녀본 온천들에 대한 매우매우 주관적인 평가'.... 일본 최고의 온천은 단연 쿠사츠!!! 일본의 무수히 많은 온천 중에서도 매년 온천100선 중 1위를 차지하는 명성의 온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 시절 에도(요즘의 도쿄)까지 여기 물 가져다 썼다 함. 물 나르던 이들은 그 무슨 개고생이었을까마는... 암튼 쿠사츠는 쵝오다. 가파른 언덕길, 온천지대 중..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꽃, 메르주가

10월 25일, 메르주가에서 밤을 보내다 알 바브 알 사하라, ‘사막의 문’을 지나 진짜 사하라로! 리싸니에서 물 한병씩 사서 차에 싣고 다시 한참을 달린다. 가도 가도 끝없는 황량한 땅, 해가 기울 무렵 메르주가의 입구로 통하는 곳에 도착했다.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꽃은 메르주가 Merzouga 부근에 있는 에르그 체비 Erg Chebbi.다. 사진에서나 보는 사하라의 붉은 모래 언덕들이 늘어서 있는 곳. 머리수건 두르고, 물병이 떨어지지 않도록 낙타의 등에 설치된 안장(이라기보다는 의자) 밑에 잘 끼워 넣고, 배낭에서 물건 흘리지 않게끔 정돈을 하고 낙타에 오른다. 이미 이틀 전 자고라에서의 경험이 있기에 요니도 엄마와 떨어져 자신 있게 '자기만의 낙타'에 오른다. 메르주가 가기 전에 들른 다데스 협..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라케시를 떠나 드디어 사하라!

10월 23일, 드디어 사하라로! 아침 7시20분에 제마 엘 프나 광장의 카페프랑스 앞으로. 이곳저곳 여행사와 계약한 손님들이 모여든다. 방콕에서와 똑같다. 어디서 계약했든 손님들은 승합차 기사님들 지시에 따라 이합집산. 나와 요니는 잽싸게 기사님 옆 앞자리로 올라탔다. 3박 4일간의 여행경비는 둘이 합해 1950디르함. 아침저녁 식사는 포함, 점심식사와 물값 등은 포함돼 있지 않음. 각종 입장료 중에는 포함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마라케시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차가 많이 막혔다. 도시 외곽에서는 양과 말과 당나귀와 차들이 한데 뒤섞여 아수라장. 근처에 양 시장이 서는 모양이었다. 이런 광경, 우리에겐 사라져버린 근대와 전근대가 혼재해 있는 풍경을 보면 어쩐지 묘하게 즐거워진다. 뭐랄까, ..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법의 도시, 마라케시의 골목들

10월 22일 월요일, 둘째 날의 마라케시 아침은 어제 챙겨 넣은 빵과 슬그머니 훔쳐온 우유;;로 호텔 옥상에서 냠냠. 점심은 엊저녁부터 단골(우리 맘대로 ㅎㅎ)된 식당에서. 따진(tagine)이라는 음식. 고기와 올리브, 노랗게 사프란 물들인 감자, 토마토나 레몬, 가지와 콩 따위를 넣고 장독 뚜껑 같은 질그릇에 익혀 내온다. 정말 맛있다! 모로코가 스페인보다 열 배는 좋다며 즐거워한 요니. 골목골목 구경하다가 모로코 특산이라는 아르간 로션 하나 사고, 제마 엘 프나에 있는 카페 드 프랑스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려고 했으나... 유럽 관광객들 같은 '느긋한 포스'가 통 나지 않는다. 나는야 마음 급하고 엉덩이 가벼운 한국 여행자. 우편엽서를 붙이려고 우체국에 갔는데 줄이 길어서 포기. 여기도 온통 웨..

[노는 엄마, 노는 딸] 지브롤터를 건너 모로코로!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그라나다의 호스탈에서 체크아웃. 스페인 온 이후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7.5유로) 버스 터미널로. 버스타고 다시 알헤시라스 Algeciras로. 이베리아반도의 남단, 북아프리카와 마주보고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당초 계획은 ‘모로코로 건너간다’는 것 말고는 없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어찌어찌 항구를 찾아간다, 다행히 표가 있으면 배를 타고 모로코로 건너간다, 탕헤르의 항구에 내려 기차역으로 찾아간다, 다행히 표가 있으면, 금상첨화로 야간열차의 침대칸 표가 있으면 기차에서 자면서 남쪽 마라케시로 이동한다는, 구체적이고도 막연하고 아무 준비 없는 계획 아닌 목표뿐이었다. 그런데 일정이 이상할 정도로 착착 진행되어, 어느 새 우리는 탕헤르의 기차역에서 야간열차를 기다리고 있..

[노는 엄마, 노는 딸] 발렌시아 찍고 알리칸테, 지중해에서 수영!

10월 16일 화요일. 숙소에서 짐 빼들고 개선문 들렀다가 Barcelona Nord 터미널로. 10시에 버스타고 4시간 달려 오후 2시에 발렌시아 도착. 발렌시아는 내게 ‘아이마르가 뛰던 팀이 있는 도시’, 그리고 오렌지와 바다가 있는 도시- 모두 TV에서 본 이미지들이다. 그런데 현실은? 바다... 그것이 어드메뇨. 터미널에서 친절한 시민님들의 도움을 받아 8번 버스 타고 Reina 광장으로 향했다. 발렌시아의 숙소는 미리 잡아놓지 않은 탓에, 일단 방 얻는 것부터 시작. 광장 골목에서 맛없는 빠에야 15유로에 먹고, Hostel El Cid에 방을 얻었다. 짐 들고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가장 먼저 눈에 띈 호스텔에 그냥 눌러앉았다. 1박에 35유로. 더 깎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암튼 겉보기엔 ..

도쿄와 주변의 맛있는 것들, 쇼핑할 곳들

후타코타마가와 '모띠'의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모띠는 여러곳에 있지만 우리가 다닌 곳은 후타코타마가와). 사진 www.facebook.com/futakotamgawa.moti (말 나온 김에... 도쿄에서 쇼핑하기엔, 후타코타마가와가 쵝오. 도쿄 시와 붙어있는 서쪽 고급 주택지. 다카시마야 백화점 있고, 도큐선 전철역사와 붙어 있는 도그우드 플라자에 유니클로와 로프트와 이쁜 상점들과 무민샵 등등 있고, 지하에 도큐스토어 수퍼마켓 있어요. 도그우드 플라자 옆 거대한 몰들... 웬만한 SPA브랜드는 다 있고, 특색있는 이쁜 상점들도 많아요. 역 주변에 MUJI와 GAP 엄청 큰 매장 건물 있음. 3개 층에 걸쳐서 무지 샵 & 레스토랑이 있어요. 또 한 곳 추천하자면 도쿄에서 케이힌토호쿠센 한정거장 떨어져..

화성 여행하려다 암 걸릴라... 탐사로봇 '큐리어시티' 방사능 노출

“화성에 갔다가는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몇해전 러시아 항공우주국이 유인 화성탐사에 대비해 ‘520일 격리실험 자원자’들을 모집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의 민간 업체가 화성탐사 자원자들을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인간이 달에 발을 디딘 지 44년이 된 지금 화성은 가장 유력한 행성 여행지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인간이 화성에 가려고 한다면, 암 발병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스페이스닷컴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어시티’가 보내온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화성 유인탐사의 최대 걸림돌은 엄청난 방사능 노출 문제가 될 것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로봇 큐리어시티. /NASA 큐리어시티는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시료를 채취, 분석해 지구..

[노는 엄마, 노는 딸] 바르셀로나, 라 람블라 거리와 '중세의 골목'

이틀간 묵으며 나름 정들었던 마드리드의 호스탈 레지오날에서 나와 아베니다 데 아메리카(Avenida de America) 버스터미널로. 바르셀로나로 가는 오전 7시 버스를 끊어놓은 바람에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시내에서 터미널 가는 전철요금 두 사람 3유로다. 왜 스페인 지하철은 어린이 요금할인이 없는 거야 -_- 자판기에서 요니 과자와 음료수를 샀더니 5유로. 왜 이렇게 비싼 거야 -_-.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 기차로 2시간, 버스로 8시간. 고속열차를 타고 가면 좋았겠지만 넘 비싸서 포기. 우린 시간이 많으니까...둘이 기차 타면 20만원은 들어가기 때문에, 오기 전부터 그냥 우린 버스로만 다니기로 마음먹었다(그러다 보니 이 여행 내내 정말 기나긴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게 됐다). 대륙처럼 ..

터키 열기구 사고로 한국 관광객 30명 다칠 뻔…‘아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인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끼리 충돌해 관광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0일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끼리 충돌, 브라질 관광객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아나톨리아통신에 따르면 열기구끼리 공중에서 부딪치면서 한 열기구의 풍선이 찢어졌고,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풍선에 매달린 바구니가 떨어졌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땅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망자들은 65세, 71세, 76세의 고령 관광객들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열기구의 바구니에 부딪쳐 파손된 열기구. 이 열기구가 추락하면서 여기 타고 있던 브라질 관광객 3명이 숨졌다. 사진 제공 백남하 구멍 뚫린 열기구가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백남하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수도 앙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