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12

'아프리카의 뿔'에서 100년 동안 벌어진 일

소말리아 ‘해적들’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라는 곳입니다. 아프리카 동부, 아라비아 반도 남단과 마주보고 있는 뿔처럼 튀어나온 지역을 가리키지요. 좀 더 동쪽으로 시야를 넓히면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인도 아대륙과 마주하고 있고요. 이 일대는 아프리카의 동부 해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예멘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많았습니다. 좀 더 북쪽에 있는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나라들도 인도, 이슬람권과 오랫동안 교류해온 지역이고요. 제가 너무나 가보고 싶어 하는 현재의 탄자니아 땅인 잔지바르 섬은 인도양 해양문화와 이슬람 문화, 아프리카 문화, 그리고 근대 식민지 시절에 이식된 유럽 문화가 중첩되어 다채로운 풍광을 가진..

미국은 여전히 독재자들 편

튀니지의 지네 벤 알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지금은 쫓겨났지만 과거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독재권력을 휘두르던 사람들이죠. 얼마전 사망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도 미국과 겉으로는 앙숙이었지만 물밑에서 거래하던 인물이었고요.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테러전에 협력하면서 미국의 경제원조와 군사적 지원을 받았는데요. 미국이 입으로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척하지만 뒤에서 독재정권을 지원해준 예는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아랍의 봄’으로 중동·북아프리카 군사독재정권들이 타격을 입은 뒤에도 미국은 여전히 여러 곳에서 독재자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잡지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8곳의 독재정권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America's Unsavory Al..

캐서린 햄린,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The Hospital by The River (2001) 캐서린 햄린 (지은이) | 이병렬 (옮긴이) | 북스넛 | 2009-05-20 재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책을 여기저기 던져두다가 이제서야 다 읽었다. 에티오피아 누(출산시의 문제로 인해 방광, 직장 등 장기에 구멍이 뚫리는 여성 질환) 환자들을 돌본 호주 출신 의사 부부의 회고록. 책을 쓴 건 부인인 캐서린인데, 2009년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을 받기도 했다. 내용 중 하나님 예찬과 영국 예찬, 에티오피아 황실 예찬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데다가 너무나도 개판인 번역(무려 왕세자 crown prince를 크라운 왕자로 번역했다능;; 이런 류의 무지를 ..

딸기네 책방 2011.09.04

아프리카 또다시 기근 먹구름

곡물가 급등에 가뭄 같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기근의 먹구름이 다시 아프리카를 덮기 시작했다. 사하라의 남진(南進)으로 사막화된 중서부 건조지대에서 동아프리카까지, 곳곳에서 2000만명 이상이 식량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동아프리카 '아프리카의 뿔' 지역. 세계식량계획(WFP)은 22일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우간다, 지부티 등 이 일대 5개국에서 1400만명이 기근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980년대 최악의 기근을 겪은 에티오피아에서는 460만명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고, 그 외에도 570만명이 추가 원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WFP는 에티오피아 인구의 12%가 원조로 목숨을 부지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기근의 가장 ..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 아프리카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의 고질적인 부족 갈등과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을 친데 이어 에티오피아의 유전지대에서 게릴라들이 중국회사가 운영중인 유전을 습격, 74명을 살해했다. 아프리카 산유국들 대부분이 과거 내전이 벌어졌던 곳이거나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어서 유가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전 습격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에티오피아 동부 오가덴 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에서 24일 무장조직이 산유시설을 공격해 현지인 65명과 중국 기술자 9명 등 74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오가덴 민족해방전선(ONLF)이라는 분리독립운동 집단에 속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650㎞ 떨어진 오가덴..

기독교도는 무슬림을 막 죽여도 되나요?

소말리아의 이슬람세력이 에티오피아군의 공격으로 수도를 빼앗기고 후퇴했다. 미국은 `이슬람과 싸우는 기독교 보호세력'을 자처한 에티오피아를 편들고 나섰지만 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에 반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이슬람세력에 장악됐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가 곧 에티오피아군 및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통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월부터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과도정부 세력간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난 24일과 25일에는 모가디슈 공항 등을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시켜 교전을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며칠간의 전투에서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 전투원 1000명 이상을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UIC는 올들어 모가디..

소말리아에 다시 전쟁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

아프리카에 볕들 날 올까

독재의 악몽의 다시 아프리카를 덮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종신직을 꿈꾸며 야당 지도자 잡아들이기에 나섰고,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잠비아에서는 국제인권, 구호기구들이 쫓겨나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곳곳에서 야당 탄압의 결과물들로 `반역죄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다시 독재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조짐이 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의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한 뒤 이디 아민의 독재정권 시절 피폐화된 나라를 살리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경제발전 모델을 채택,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빅맨(Big Man)'으로 칭송되던..

박종국 선교사님이 전해오신 에티오피아 상황

VOA에서는 150명 이스라엘 신문에서는 1000명까지 사상자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It's how much you choose to believe God. Philippians 1:6 says, “I am sure that God who began this good work in you will carry it on until it is finished on the day of Jesus Christ.” You can trust him. Whatever he starts, he finishes ? and finishes well.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평안으로 인사드립니다. 긴급으로 기도 요청을 드립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지난 5월 국회의원 선거의 후유증으로 지난 월-수요일까지 African U..

에티오피아에서 온 소식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으로 에티오피아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상가가 철시하고 시민들이 대피해 `유령의 도시'처럼 변해버렸다. 보안군 발포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은 오열하고 있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이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디스아바바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박종국씨가 이메일로 현지 상황을 전해왔다. 아디스아바바 시내 메넬릭 병원 뒤뜰에 놓인 시신들. (AFP/Marco Longari) 오열하는 희생자 가족. (AFP/Marco Longari) 아디스아바바 시내 메스켈 광장을 차지한 보안군. (Andrew Heavens/Reuters) 9일 경찰은 전날 시위 진압과정에서 숨진 사람 수가 22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버스가 불타고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