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20

세계 어디서나 괴로운 난민들

난민촌이라는 말 자체가 ‘수난을 당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마을이라는 뜻인데, 난민촌 자체를 공격하거나 2차적인 재난을 퍼붓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난민촌의 어린이들이 극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유엔이 경고를 했네요. 유엔 특별조사관 라디카 쿠마라스와미는 14일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난민촌 어린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쿠마라스와미 조사관은 “특히 아프리카 동부 수단과 차드,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난민촌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무장조직들이 난민촌에 들어가 궁핍한 어린이들을 소년병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단, 차드에는 다르푸르 분쟁 피란민들의 난민촌이 몰려 있고, 민주콩고에는 북·동부 국경지대 유..

보이지 않는 사람들-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E. 벤저민 스키너 저/유강은 역 | 난장이 | 원제 : A Crime So Monstrous(2008) 석 달 전 코트디부아르 내륙 부아케에서 부룰리 궤양에 걸려 피부가 다 녹아내린 사내아이를 보았다. 시뻘건 근육이 밖으로 드러나 피가 뚝뚝 떨어지고 파리 떼가 몰려드는데도 아이는 울지 않았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일 터인데, 아프고 못 먹어서 바짝 마른 아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릴 뿐 울지 않았다.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다시 감는 ‘치료’를 받은 뒤엔 조용히 진료소 앞 빈 터에 앉아있을 뿐 웃지도 않았다. 그 무표정을 보면서, 울지 않았던 다른 어떤 아이들을 떠올렸다. 4년 전 바로 옆 나라인 가나에 갔을 때다. 볼타 호수의 어부들이 가..

딸기네 책방 2010.05.18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초기 역사

3000만㎢ 넓이의 아프리카는 5개 대륙 중 4400만㎢가 넘는 아시아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지구에 있는 대륙의 5분의 1이 아프리카에 속한다. 유럽보다 여섯 배나 크다. 사하라 사막 하나만 해도 미국과 거의 맞먹다. 아프리카는 대양에 둘러싸인 거대한 섬 같은 느낌을 준다. 아프리카 대륙의 극히 다양한 신화와 전설들이 지상에 생명이 생겨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종족과 민족들에게서 ‘생명의 나무’가 중요한 노릇을 한다. 잠베지 강 남쪽 은데벨레 종족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남아프리카의 줄루족들 사이에서도 그렇다. 최초의 인간의 흔적을 조사하는 과학자들은 동아프리카에서 나타난 기후 변화에 주목하였다. 아프리카 서부에서는 계속 열대 우림이 지배하였는데, 동부에서는 차츰 땅이 건조해졌다. 거대하..

다르푸르에 평화가 올까요

21세기 최악의 인종말살 분쟁지역인 다르푸르에 평화가 올까요.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최대 반군조직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하고 기본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다음달 중에는 공식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협정이 말 뿐인 약속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국제사회의 더욱 긴밀한 협력과 감시가 필요하겠지요. 기아 선상에 허덕이는 수백만 난민들의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반군-수단 정부 협정 체결 다르푸르 최대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의 아흐메드 후세인 대변인은 20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차드 수도 은자메나에서 수단 정부 측과 즉각적인 휴전 등을 담은 기본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세인은 JEM 지도자 할릴 이브라힘이 휘하 부대들에 무력행위를 ..

수단 대통령 '인종말살' 기소되나

다르푸르 난민 학살을 조장·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사진)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항소심 재판부가 지난해 그의 혐의 중에서 누락됐던 ‘인종말살(제노사이드)’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알 바시르 처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ICC 항소심 재판부가 3일 알 바시르의 다르푸르 인권탄압 혐의를 재심사, 지난해 예심에서 누락된 인종말살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ICC는 알 바시르가 다르푸르 내전에 개입,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인종말살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인정치 않았다. 알 바시르를 법정에 세워..

이 나라들이 왜 이러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끝에 아체 Aceh 라는 자치지역이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분리운동을 벌여 유혈사태가 많이 났었던 곳이지요. 지금은 특별자치주가 만들어져 자치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이 곳의 자치의회가 간통범에게 돌을 던져 처형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항들을 담은 샤리아(이슬람 성법)를 채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법이 이슬람의 입장에서는 ‘세속법’이고, 꾸란에 바탕을 두고 이슬람 원리대로 만든 법이 샤리아입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아체 특별자치주 의회가 간통범과 동성애자 등에 대한 초강경 처벌규정을 담은 샤리아 법안을 채택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법의 대표적인 조항들을 볼까요. ◇ 간통을 저지른 자가 미혼일 경우 태형 ..

Arabization of Africa, and Its Killing Fields

Arabization of Africa, and Its Killing Fields - by Bankie F. Bankie 27 March 2009 • We Will Islamize America and Arabize Africa – Dr Hassan Abdallah Turabi from Darfur, Sudan The whittling away of the remains of settler colonialism is proceeding with the increased development of Southern Africa. There is no parallel process of decolonisation in the Afro-Arab Borderlands, rather an internationall..

수단 대통령 <전범 기소>

“여자들은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집들을 불태우고 우물에는 독을 풀었다.” 대량학살, 인종청소(제노사이드) 등의 반인도 범죄를 재판하기 위해 세워진 유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수단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다르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 사태에 다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단 정부군에 속해 다르푸르 작전에 참가했던 한 탈영병은 4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비롯한 군인들이 저지른 잔혹행위들을 털어놨다. “상관들이 총을 들고 우리를 감시하면서 아이들까지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숨어있던 아이들을 찾아내 죽였다. 우물에는 독을 타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했다.” 할리드(가명)라는 이 남성은 2002년말부터 1년여 동안 다르푸르 분쟁의 중심지였던 코르마 마..

이슬람과 '문화 충돌'

영국인 교사가 동아프리카의 이슬람국가 수단에서 곰인형 때문에 태형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곰인형에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이름을 붙여 종교를 모독했다는 것이 그 이유랍니다. 인도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여성작가가 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독하는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살해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곰인형 때문에 태형 위기 영국 BBC방송은 수단에서 곰인형에 무하마드라는 이름을 붙여 물의를 일으킨 교사 질리언 기번스(54)가 28일 종교를 모독하고 증오를 선동하고 신앙을 경멸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단 수도 하르툼의 사립초등학교 교사인 기번스는 2학년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곰인형의 이름을 짓도록 시켰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이슬람국가인 수단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름 중 하나인 무하마드를 골랐는..

기름값이 지정학을 바꾼다

오일달러에 세계가 울고 웃는군요. (기름값에 둔감한채 더 내리라고 주장하는 한국만 빼고 -_-)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의 지정학 지도에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석유창고 중동이 정치적 격변을 겪고 석유고갈론이 힘을 얻으면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30여년전 오일쇼크 때와 달리 국제정세가 `산유국은 강자, 수입국은 패자'라는 단순한 구도로는 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수단, 베네수엘라 등이 석유정치학을 활용해 신흥 에너지강국으로 부상한 반면 중동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치적 영향력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석유와 바이오에탄올을 양손에 쥔 브라질도 고유가 시대의 승자로 꼽힙니다. 연일 최고치 국제유가 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