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91

아프간인 16명 살해한 미군, 사형 면하려 '유죄협상'

무장한 군인이 새벽녘 두 마을을 돌며 민가에 들어가 잠자고 있는 주민 16명을 살해했다. 총기를 난사한 뒤 희생자들의 시신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 숨진 이들은 대부분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지난해 3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 로버트 베일스 하사(39)가 저지른 짓이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미군 병사 개인이 저지른 최악의 전쟁범죄였지만, 베일스는 사형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베일스의 변호인 존 브라운은 29일 “베일스가 유죄를 인정했으며 검찰과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변호인 엠마 스캘런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베일스가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 재판관이 ‘가석방 가능한 무기징역형’으로 할지, 가석방 가능성을 배제할 지를 결정..

CIA가 군대로? 미국 '군정복합체'의 탄생

# 2011년 5월 1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리언 파네타는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은밀한 작전을 명령했습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을 시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한 가옥을 급습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암살작전은 ‘성공’으로 끝났고, 네이비실에는 미국과 세계 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비밀작전을 주도한 것은 CIA였습니다. # 2009년 무렵 미군 합동특수전사령부의 사령관이던 스탠리 매크리스털 장군은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네이비실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정보를 수집해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통상적인 군 정보활동을 넘어서, CIA나 국방부 정보국(DIA)이 해오던 일을 특수부대..

[공감] 머리 위에 B-2가 날고 F-22가 난다

B-2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10여년 전이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서 이 전투기를 동원했다고 했다. 이 전투기는 그 때도 화제였다. 축구장 절반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와 가격이 압도적이었다. 관리비용과 공간 문제 등등의 이유로 주기장을 설치하기 쉽지 않아 미국에서 아프간까지 ‘도시락 출퇴근’을 하며 폭격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어떤 신문은 그걸 재미난 화제 기사로 썼다. 아무튼 사진으로 본 B-2는 근사했다. 내가 좋아하는 큰 가오리 ‘만타레이’를 닮은 검은 삼각형에, 빛과 전파를 흡수한다는 무광택의 위압적인 외양. 이라크전 때 미군은 사상 최초로 B-2를 미국 밖으로 빼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배치했다. 제공능력도 없는 탈레반이나 사담 후세인을 상대로 저 비싼 무기가 왜 필요했을까. 레이..

이라크전 10년, '하지 말았어야 했던 전쟁'

>2003년 1월18일,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속에 미국 워싱턴의 의회의사당 앞에 수만명이 모여 ‘전쟁 반대’를 외쳤다. 미국을 ‘깡패 국가’라 부른 것은 북한도 이라크도 이란도 아닌, 미국의 시민들이었다. 시위대의 구호 중에는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도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정권 교체의 대상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마 취급하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아니라 부시 자신이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이던 프랑스에서도 그날 40개 도시에서 반전 평화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러시아, 일본,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독일, 스웨덴, 그리고 한국.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평화집회가 열려 미국의 무모한 전쟁 계획에 항의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유럽과 미국에 국한된 것과 달리 이 때..

도쿄 대공습과 커티스 르메이

1945년 3월 10일 새벽, 미군 B29 폭격기 340여대가 2400톤이 넘는 소이탄을 일본 도쿄에 떨어뜨렸습니다. 몇개월 뒤 히로시마·나가사키 핵폭탄 투하로 이어지는 미국의 일본 패퇴작전의 서막인 ‘도쿄대공습’이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그 몇년 전부터 태평양전쟁을 벌여 아시아 거의 대부분 지역을 전쟁터로 만들었지만 정작 일본 ‘본토’의 국민들은 전쟁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합니다. 일본이 태평양 주요 전선에서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군국주의 정부의 선전이 사실이 아님을, 미국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적을 상대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것이 바로 이 도쿄대공습이었습니다. 이미 도쿄는 1923년의 간토 대지진으로 한차례 초토화된 뒤였습니다. 20여년 동안 도쿄를 재건하면서 일본 당국은 ..

게이츠 미 국방 퇴임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임명돼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에까지 4년 반동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30일 퇴임합니다. 게이츠 장관은 29일 국방장관으로서 미군 병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내일 국방장관직에서 퇴임합니다. 4년 반 동안 여러분을 이끌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이츠 장관은 “남은 인생 동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게이츠 장관 입장에서는 큰 짐을 내려놓는 것이 되겠군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두 곳에서의 전선에 병사들을 파병해야 했던 부담감에 대해서 가감없이 털어놨습니다. “파병이 오랫동안 거듭됐던 것을 비롯해,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을 잃는 비통함이 ..

남중국해 갈등 점입가경

-베트남이 징병령을 발동했다고.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어제 징병령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되는 징병령은 전면적인 군대 동원령은 아니지만 전시 징병 기준을 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베트남이 징병령을 발동한 것은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13, 14일 이틀 동안 중부 꽝남 성 40㎞ 해상에 있는 무인도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했던 베트남 측은 “그 훈련은 미리 예정됐던 것이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디까지나 해군이 꽝남성 해안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정기적인 훈련의 하나”라면서 “훈련 수역도 베트남 영해이며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상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

2010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전이 공식 종료됐습니다. 이란 핵문제는 별 돌출 없이 한 해 동안 지리한 공방이 반복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만행과 말썽이 또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아프리카는 의미심장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복잡다단한 지역에 대한 초간략 정리랍니다. 먼저 중동 정세. 이라크 미군 철수, 전쟁 종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공식 종료됐습니다. 미군은 이미 올초부터 단계별 철수를 시작해 8월 말에는 전투부대들이 거의 모두 이라크를 떠났습니다. 시리아 접경지대 등 ‘요주의 지역’을 남기고 바그다드 시내의 캠프들은 폐쇄됐습니다. 한때 16만명에 이르던 미군들은 9월..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연평도 사건, 오늘도 국제사회는 긴박한 움직임

오늘도 국제사회는 연평도 사태에 대응하느라 분주했습니다. 가장 바쁜 곳은 일본이었던 듯하네요. 일본의 집권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당 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당 국회대책위원장이 24일 낮 의회에서 만나 중의원·참의원 본회의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문안을 조정한 뒤에 25일 여야 만장일치 비난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간 나오토 총리는 24일 오후 야당 수뇌부와 만나서 정부 대응방침을 설명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조기 처리 등 국회운영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자민당도 여론을 의식해 정부에 전폭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간 나오토 정권이 정치적 수혜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몇몇 일본 민간기업들은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