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28

해적 소탕작전에 나선 세계

소말리아 해적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가히 세계가 ‘해적과의 전쟁’에 나선 형국입니다.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인도 등이 오랜만에 의견 일치를 보고 대대적인 해적 소탕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내전과 기아로 인해 ‘해적질’로 내몰리는 소말리아인들의 삶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들이 없어 보입니다. #21세기의 해적들 노예, 해적 같은 것은 현대사회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국제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지구상의 어두운 그늘에 속해 있는 그런 소식들입니다. 소말리아가 위치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연안,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에서 아라비아반도 예멘 앞바다 아덴만으로 이어지는 바다가 해적들 소굴이 된지는 오래됐지..

소말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소말리아. 너무너무 가난한 나라이지요. 아프리카의 ‘무법 국가’ 소말리아에서 연일 참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바다에선 해적들이 무기운반선까지 납치,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출동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육지에선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맥락'을 넘어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겁니다. 구호기구에 식량을 의존해온 소말리아인들은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아 난민, 유민으로 떠돌다 목숨 잃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영국 BBC방송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 러시아산 무기를 싣고 케냐로 가던 선박을 납치, 미·러 군함이 잇달이 소말리아 해역에 출동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해적들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선적의 선박을 납치했는데, 이 배에는 러시아제 ..

Dirty War Child... 빼앗긴 부모, 빼앗긴 인생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의 `고문실'에서 태어나 친부모에게서 억지로 떼어내져 자라난 여성이,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를 감옥에 넣어야 한다며 법정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더티 워(Dirty War·더러운 전쟁)'로 알려진 독재정권의 그늘에서 태어난 `납치 아동'들이 어른이 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한 지난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들을 처벌하라" 마리아 삼파요 바라한(30·사진)이라는 여성은 1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에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 오스발도 히바스 부부에게 징역 25년형을 언도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습니다. 오스발도 부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에 의해 아동 납치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은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법정최고형인 징역 25년형 판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

베탕쿠르는 언제나...

요즘 자의반 타의반 콜롬비아 인질 문제에 매진하는 분위기입니다만;; 게릴라의 아이까지 낳았던 콜롬비아의 비운의 여성정치인 클라라 로하스(44)가 풀려나면서, 함께 납치됐던 잉그리드 베탕쿠르(47)의 석방 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계인 베탕쿠르 석방을 위해 발벗고 나설 태세를 보이는 등 국제적 관심도 계속 고조되고 있고요. 그러나 콜롬비아 남부 정글지대의 무장혁명군(FARC) 반군은 오히려 관광객들을 추가로 납치하는 등 굽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군요. 베탕쿠르 놓고 `경쟁'? 콜롬비아 정부를 대신해 FARC와 접촉해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로하스가 풀려난 것을 계기로 베탕쿠르를 비롯한 다른 인질들의 석방 협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차베스 대..

콜롬비아 여성 인질, 아들과 상봉

콜롬비아 무장게릴라들에 인질로 잡혀있다 석방된 여성 정치인 클라라 로하스(44)가 13일 게릴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근 3년만에 상봉했습니다. Colombian politician Clara Rojas embraces her son Emmanuel at a foster center in Bogota January 13, 2008. AFP통신은 콜롬비아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좌익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반군에 6년 가까이 억류돼 있다가 풀려난 로하스가 수도 보고타로 돌아와 아동보호시설에서 양육되고 있던 아들 엠마누엘(3)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로하스와 엠마누엘의 만남은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모자 상봉을 지켜본 관리들은 "감동이 전해지는 눈물겨운 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로하스는..

콜롬비아 여성 정치인의 인생유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돼 6년 가까이 인질로 지냈던 비운의 여성 정치인 클라라 로하스(44)가 힘겨운 협상 끝에 드디어 석방됐습니다.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은 10일 로하스가 또다른 인질 1명과 함께 석방돼 베네수엘라 중재단에 인도됐으며, 제트기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하스는 카라카스에 도착한 직후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감격을 나타냈고, 어머니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고 합니다. 한때 콜롬비아의 부통령 후보였던 로하스는 지난 2002년 2월 남부의 정글에서 FARC 반군에 납치됐으며, 한 게릴라 간부의 아이까지 낳은 사실이 알려져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지요. 외신들은 내전과 범죄에 물든 콜롬비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로하스의 기구한 인생역정을..

콜롬비아의 딸, 잉그리드 베탕쿠르는 국민 품으로 돌아올까

`콜롬비아의 딸'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인가. 남미 콜롬비아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무장 게릴라들에 납치된 여성 정치인 잉그리드 베탕쿠르(46. 사진)의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섰다. 6년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잡혀있는 베탕쿠르 문제가 남미 각국의 공동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베탕쿠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프랑스측도 석방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0일 이ㆍ취임식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칠레, 볼리비아 등 남미 정상들과 만나 베탕쿠르가 풀려날 수 있도록 콜롬비아 정부와 FARC 양측에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남미 공동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루이..

아프간 인질사건 '후폭풍'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들은 풀려놨지만 인질사태의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질사건과 이후의 협상 과정을 통해 존재를 과시한 탈레반은 한국인들이 아프간 영토 내에서 모두 나갈 것을 재차 요구하며 한국 대사관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몸값을 받았다고 큰소리치며 "테러 자금으로 쓰겠다"고 공언,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일 한국이 인질 석방 조건 중 하나였던 `한국인 전원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카불의 한국대사관 등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마디는 "한국은 석방 조건으로 8월 내에 아프간에 있는 모든 한국 민간인을 철수시키겠다고 했지..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가 남긴 논란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무장단체 탈레반과 한국정부의 `석방 합의'로 해결되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인질 석방을 위해 한국 정부가 납치범들과의 `대면 협상'을 한 것을 비롯해, 인질들 피랍에서 석방 합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숱한 논란거리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납치를 저지른 탈레반과 거기 대응해야 했던 한국 정부, 아프간과 미국 정부 등이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최대 승자는 탈레반? AP통신은 28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석방 합의' 공식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2명을 살해하고서 아프간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탈레반은 막대한 정치적 이익을 얻은 반면, 잃은 것은 별로 없다.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군과 다국적군을 ..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와지리스탄 탈레반 '협상선' 부상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해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1일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탈레반측과의 협상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프간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인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급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 지역은 사실상 아프간과 파키스탄 공동 탈레반 조직에 의해 통치되는 준(準) 독립국가가 돼 있다. 이 일대 탈레반 조직과 그 지도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아프간 탈레반으로 통하는 유용한 길이 될 수 있다. '탈레바니스탄'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과 부족집단들이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곳은 파키스탄 서부의 와지리스탄 지역이다. 이 일대는 부족연합통치지대(FATA)로 공식 설정돼 있다. 알카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