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171

[정리뉴스]렌즈용액, 아웃도어, 물티슈, 생리대까지...생활속 독성 화학약품들

가습기 살균제, 계란, 이번엔 생리대. 생활 속에서 흔히 먹거나 쓰는 것들에 유해한 독성물질들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계속 드러나니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을 두렵게 만드는 생활 속 독성물질들, 그동안 문제돼왔던 것들은 어떤 게 있었나 정리해봅니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깨끗한 나라’에서 만드는 릴리안 생리대입니다. 독성물질 논란이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해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여성 10명 중 6명은 생리주기 변화를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생리대를 쓴 뒤 부작용을 겪은 여성들이 제보한 사례 3009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릴리안 부작용 제보자 65.6%가 생리주기 변화 ▶릴리안 유해성..

[기타뉴스] 임상시험 대상자 630명 중 여성은 43명...약품 시험에도 ‘성평등’ 필요

제약업계가 신약을 만들어 출시하기 전에 통상 생쥐나 돼지 같은 실험동물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합니다. 그 뒤에는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거칩니다. 시험대상이 되는 동물이나 사람의 체질이나 성별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표본’을 대상으로 시험을 하는지가 중요하지요. 동물 시험에서든 사람에 대한 시험에서든 암컷보다는 수컷을, 여성보다는 남성을 주된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여성에게 약물이 투여됐을 때의 치료효과나 부작용이 정확히 측정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의학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미국의 의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이라는 저서에서 “결핵 예방접종인 BCG는 임상시험에서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효과는 위도상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박기영 논란.

복제양 돌리를 만든 이언 윌머트는 저서에서 황우석의 연구가 진짜인 줄 알고 몹시 감동했다가 사기임이 들통나자 허망했다는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보인다. 더불어, 그걸 밝혀낸 한국 젊은 과학자들에 대한 감동도. 그런 자정능력이야말로 과학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라는 주장을 바닥에 깔고 있다. 프리먼 다이슨은 "원죄가 없는" 생물학자들을 부러워하는 물리학자의 속내를 피력했고() 미국 의학자 겸 저널리스트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생물학 연구자들이 스스로 과학윤리를 모색한 애실로마 회의를 "과학사에서 유례없는 회의"로 칭찬했다(). 이런 얘기들을 읽고 되짚어보는 건 재미있다. 적어도 내게, 과학기술은 남의 일이며 과학책을 줄창 읽는 건 그저 놀이이기 때문이다. 이해하고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냥 쓱쓱 넘기면 되니..

국내 최초 수술 로봇 ‘레보아이’ 계기로 본 ‘로봇 의료’...어디까지 왔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술로봇 시스템인 ‘레보아이(Revo-i)’를 허가했다고 3일 밝혔다.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레보아이는 환자의 몸에 절개를 한 뒤 로봇팔을 집어넣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담낭절제나 전립선절제같은 내시경 수술에 사용된다. 로봇팔 4개를 이용해 수술부위를 파악, 절개·절단·봉합을 할 수 있다. 그동안 허가된 수술용 로봇은 수술부위의 위치를 안내하거나 인공관절 수술에서 뼈를 깎을 때 사용하는 보조용 장치들이었다. 내시경 수술용 로봇이 허가를 받은 것은 미국의 ‘다빈치’에 이어 세계 2번째다. 현재 국내 수술로봇 시장도 거의 다빈치가 독식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시스템당 3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 다빈치 도입비용의 70% 선에서 레보아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 피웠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에는 작은 별을 파고들어가 결국은 산산조각나게 만드는 ‘무서운 씨앗’ 이야기가 나온다.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다는 바오밥나무의 씨앗이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뿐,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한 종류일 뿐이다. 아프리카의 사바나 기후에서 주로 자라는 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2012년부터 충남 서천의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바오밥나무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화했다. 국립생태원은 “바오밥나무가 7월 22일부터 10cm 크기의 흰 꽃을 피웠다”고 1일 밝혔다. 바오밥나무는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전시되어 있으나 국내에서 꽃을 피운 건 처음이라고 국립생태원은..

빨치산 장기수 출신 구연철 선생이 말하는 ‘군함도의 기억’  

“열여섯, 열일곱, 이런 사람들이 끌려왔어요. 나중엔 쌀도 없어서 콩기름 찌꺼기를 만주서 가져오면 그걸 삶아 먹었지. 그러다 배탈나서 일 못하면 얻어맞고.” 25일 서울 왕십리 CGV 영화관에서 일제 강제징용 문제를 다룬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기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마련한 시사회였다. 이 자리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손님이 있었다.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하시마(端島)의 탄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빨치산 장기수 출신의 구연철 선생(86·사진)이다. 군함도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해방을 맞은 구 선생은 영화를 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군함도의 탄광에 끌려간 노동자들의 지옥같은 삶,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일제의 잔혹상, 극적인 탈출 시도 등을 그렸다. 후반..

늘어나는 ‘외로운 죽음’들...‘고독사’ 5년새 80% 증가  

지난 20일 오후, 부산 남부민동의 단칸방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51세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와 119 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이웃 주민이 이 남성의 방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구청에 신고하면서 시신이 발견됐다. 부산에서 두 달 사이에 벌어진 9번째 외로운 죽음이었다. 같은 날 대전 지족동에 살던 67세 남성도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역시 ‘냄새가 난다’는 이웃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남성은 사망한 지 18일이나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상대는 가족도 친구도 아닌, 동네 중국집이었다. 홀로 살던 사람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다. 돌봐주는 가족이 없던 그에게, 숨을 거둔 뒤에도 찾아오는 이는 없다. 대개는 장례를 치르거나 주검을 인수할 가족조차 찾아오지..

[정리뉴스]‘절반이 국내에서’...미세먼지 중국책임론 짚어보기

한국 정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합동으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를 했습니다. 지난 19일 결과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결론은 조사기간인 지난해 5~6월에 한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의 52%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34%는 중국 내륙에서, 9%는 북한에서 생겨났다는 겁니다. 미세먼지 책임 공방이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잊을만하면 생각나는 고등어...가 아니고 미세먼지. 이 문제에서 국민들을 먼지 자체만큼이나 열 오르게 만든 것은 환경대책을 내놓는 대신 고등어에 책임을 돌린 정부의 태도였습니다. ▶고등어를 위한 변명…진짜 미세먼지 문제는 미세먼지 논란은 고등어에서 중국으로 옮겨갔지요. 중국의 대기오염이 한국으로 옮겨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최저임금, 외국과 비교해보니...터키, 폴란드 수준

지난해 미국 대선 캠페인 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7.25달러인 연방 최저시급을 15달러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초 12달러로 올리겠다고 했다가 샌더스 측 의견을 받아들였고,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민주당 강령에 ‘최저시급 15달러’를 못박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미국에서 최저시급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왔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하한선’일 뿐이며, 주별로 이를 기준 삼아 최저임금을 정한다. 연방 최저시급을 10달러로 올리자는 오바마 정부의 제안은 공화당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때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지난해 10월 현재 미국 5..

[기타뉴스]국제기구들이 강경화 외교장관 지명자를 반기는 이유

스웨덴 외교장관 마곳 발스트룀은 2014년10월 취임하면서 “외교정책에서 여성주의를 최우선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성주의가 외교의 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발스트룀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얻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힘든 일”이라며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는 유럽 안에서도 가장 강도 높은 탄소 절감 대책을 주장합니다. 2015년의 한 인터뷰에서는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신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자기가 스웨덴 국민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해에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라이프 바다위라는 블로거의 글을 문제삼아 태형을 선고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재국가”라고 대놓고 쓴 소리를 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올로프 팔메 총리가 오래 전 베트남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