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란 핵협상 완전 타결 초읽기... 경제제재 드디어 풀리나

13년 간의 이란 제재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정된 시한을 2번이나 연장하며 2주 넘게 진행된 핵 협상이 13일 막바지에 이르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 이란 외교장관이 핵 협정 세부사안 협상이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속속 모여들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아프리카 방문을 취소한 뒤 12일 빈으로 달려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13일 오전 협상장으로 복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까지 빈에 도착하자 “발표만 남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란 협상단 대변인 알리레자 미르유세피는 트위터에 “합의된 협정문이 100쪽 분량에 이른다”는 글을 올렸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

예멘 공격했다가 이란의 비웃음만 산 사우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델 선임연구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격에 대한 분석글을 올려놨군요. 신랄한 비판... 내용을 요약해 옮겨보자면, 사우디 살만 국왕이 무리해서 29세 자기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을 국방장관에 앉혀놓고 예멘 손보기에 나섰는데, 덕택에 무함마드는 예멘에서의 승리에 명운을 걸어야 할 판이 됐다는 것. 이란 영향 하의 예멘을 그대로 둔 채 휴전을 하는 건 사우디 왕실 입장에선 ‘명확한 승리’가 아니기 때문에 곤혹스런 처지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Stakes getting dangerously high for Saudi Arabia and its young prince 휴전도 안 되고, 승리도 못 하고... 가뜩이나 취약한 예멘 인프라를 다 부숴서 인도적 재앙까지 만들어놨으니 앞..

시리아-이라크 전선 합쳐버린 IS, ‘수니 칼리프 국가’로 한발

지난해 6월 10일, 시리아 중부 도시 라카를 근거지로 삼고 활동하던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대도시 모술을 전격 장악했다. 그해 6월 29일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 ‘이슬람 칼리프(수장) 국가’를 수립했으며, 자신들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불과 1년도 못 되어, 시리아와 이라크 양쪽에서 IS가 수도 점령을 넘보는 상황이 됐다. IS가 주장한 ‘대(大) 수니 국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25일 시리아 국영TV 등을 인용해 IS가 유적도시 팔미라에서 지난 주말 400명 넘는 민간인들을 학살했으며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수도, 전력, 통신망을 끊어 팔미라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의 거점을 장악한 뒤 ..

팔미라마저... 갈수록 꼬이는 'IS와의 전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다음달이면 1년이 된다. ‘IS와의 전쟁’ 1년이 다 되어가도록 국제사회는 참혹한 전쟁범죄와 유적파괴를 저지르는 이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갈수록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고 있다. 2000년 古都, 돌더미 될까 IS는 지난 20일 시리아 유적도시 팔미라를 결국 손에 넣었다. 이라크 바그다드 길목 라마디를 장악한 지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2000년 역사를 지닌 팔미라의 찬란한 인류 유산들은 이라크 북부의 유적들처럼 돌더미가 될 판이다. IS, 팔미라 점령 임박…세계유산 또 수난 위기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일주일 가까이 일전일퇴의 교전을 계속한 끝에 결국 이 도시를 장악했다. 시내에 들어온 IS가 주민들에게 빵을 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버스 분리승차’ 논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이 자국민들과 같은 버스를 타는 것을 막기로 했다. 과거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를 연상케 하는 조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당국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버스 노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우선 3개월간 시범실시된다. AFP통신은 “이제 이스라엘로 출퇴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탄 차를 탈 수 없어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아침저녁 드나드는 검문소들에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 반드시 아침에 통과한 검문소로만 저녁에 다시 나갈 수 있게 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막혀 봉쇄된 처지나 다름없고,..

분쟁 속의 첼리스트 카림 와스피, 그리고 '전쟁 속의 예술'

건물은 불이 났는지 검게 그을려 있다. 무언가를 막 치운 듯 길 복판에 쓰레기 더미가 그대로 놓여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 가운데 첼로 박스가 보이고,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첼로를 연주한다. 기괴한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율. 이제 막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풍경이다. 번화한 만수르 거리에서 지난달 말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27명이 다쳤다. 그 곳에서 남자는 첼로를 켠다. 거리로 나온 마에스트로 카림 와스피는 43세의 첼리스트다. 이라크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이라크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가다. 20대에 미국으로 유학해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다. 보스턴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정치학도 출신이기도 하다. 미국에 남아 음악가..

파묻힌 아이 구해내는 ‘기적의 구조’ 동영상  

남자들이 모여서 맨손으로 땅을 파고 있다. 건물이 무너진 듯, 콘크리트 더미가 널려 있고 흙먼지가 가득하다. 그 사이를 헤짚으며 시멘트 조각, 자갈과 모래를 파내는 남성들의 손길은 다급하다. 몇 분이 흐르고, 마침내 그들이 파고 있던 이유가 드러났다. 어린 아이가 잔해 속에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울음과 비명이 새어나온다. 흙을 파내는 손길이 더욱 급해진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시리아 최대도시 알레포다. 지난해 1월 벌어진 일이다. 정부군 전투기가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격을 퍼부었고, 두 살짜리 여자아이 기나 바삼은 무너진 집터에 매몰됐다. 엄마는 목숨을 잃었다. 기나는 일곱 자매의 막내로, 위로 여섯 언니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집터에 묻혔다가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성들은 아이 울음소리를..

[뉴스 깊이보기]이란 군부와 의회도 핵 합의 ‘환영’... 개혁조치 다시 힘 실릴까

이란의 보수파 의회와 군부가 핵 합의안을 환영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온건파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만한 핵 합의에 대해 보수강경파들도 인정하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의 모하메드 알리 자파리 사령관이 7일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추구할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핵 협상단의 외교적 노력을 치하한다”고 말했다고 국영 프레스TV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란 국민들과 혁명수비대는 핵 협상단이 이슬람공화국(이란)이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면서 충실하게 정치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보수파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마즐리스(의회)도 핵 합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정부 핵협상단은 이날 마즐리스에 출석해 지난 3일 타결된 핵 합의안의 ..

이란 경제 상황과 잠재력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기를 기다려온 것은 이란인들만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거대 기업들이 이란의 에너지와 시장을 노리고 진출을 준비해왔다. 엑손 같은 미국 에너지기업들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이란 금수조치 법안들을 철회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하곤 했다. 제재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풀리게 된다. 과연 이란의 경제상황과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란의 최근 경제상황은 매우 나쁘다. 자원부국임에도 오랜 고립과 경제제재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 기준 9871억달러로 세계 19위이지만 1인당 GDP는 1만2800달러로 세계 103위에 불과하다. 경제규모는 커지기는커녕 2011년 제재 강화 이후에 오히려 축소됐다. 산업생산도, 일자리도, 생필품도 모두..

이란 핵합의 막후의 실력자, 하메네이

“영웅적인 유연성을 보여준 것.” 민간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5)의 결단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란은 4년마다 직선제로 뽑는 대통령, 역시 국민들이 선출하는 마즐리스(의회), 보수적인 이슬람 법학자들로 구성된 사법부, 성직자 집단과 혁명수비대(군부)가 때로는 연대하고 때로는 상호견제하는 권력구조를 가진 나라다. 핵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의 입을 막고 하산 로하니 정부가 핵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복잡한 권력구조의 정점에 있는 ‘벨라야트 이 파키르(최고지도자)’ 하메네이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4일 “최고지도자의 지침이 핵 협상을 진전시키는 빛이 돼줬다”고 치하했다. 이란데일리 등은 5일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