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2인자'가 말하는 사담, 그리고 이라크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에는 나도 사담도 깜짝 놀랐다. 그 이듬해 말이 되자 미국이 우리를 침략해올 것이 분명해졌다. 하지만 사담에게 충성을 바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카디미야 교도소에서 타리크 아지즈를 단독 인터뷰했다. 아지즈는 이라크 특별전범재판소에서 15년형을 선고받고 7년4개월 째 복역 중이다. 아지즈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직후인 2003년 4월 24일 미군에 체포된 뒤 처음으로 미디어와 만났다. 그는 1990년 쿠웨이트 침공과 이듬해의 걸프전, 7년 전 이라크 침공 당시 사담의 모습 등 비화들을 털어놨다. 아지즈는 옥중에서도 트레이드마크 격인 시가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가디언이 5..

경제제재, 이란인들에겐 어떤 영향

얼마전 뉴욕타임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추가제재 조치 때문에 학생들이 토플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은 4차례에 걸친 안보리 제재에 더해, 독자적인 제재법안을 만들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1996년 만들어진 이란-리비아 제재법(ILSA·일명 ‘다마토법’, 2006년 리비아를 빼고 이란제재법 ISA로 바뀌었음)을 필두로 수차에 걸친 제재법안들로 이란과의 모든 거래를 막고 있다. 미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제재’로 누구보다 고통을 받는 것은 이란의 정권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다. 미국의 제재가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지난 3일 이란 영자지 테헤란타임스는 제재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

미 합참의장 "이란 공격도 옵션"

미국과 이란 사이에 또 설전이 벌어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이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자 이란 측이 이를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사진)이 1일 이란을 겨냥한 군사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멀런 합참의장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 나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늘 테이블 위에 있어왔고 지금도 올려져 있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멀런 의장은 그동안 이란 군사공격 시나리오들이 나돌 때마다 “중동 정세에 예측하기 힘든 심대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계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솔직히 나는 걸프(페르시아만)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지만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것도 ..

네덜란드군 아프간 철수

네덜란드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일 임무를 끝내고 철수를 시작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아프간 국제치안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중 최초로 아프간을 떠나는 나라가 됐다. 1000명 이상을 파병한 주둔군 주력부대가 물러나는 것도 처음이다. 나토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군은 2006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주둔을 마치고 이날 공식 임무종료를 선언했다. 막심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파병부대에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와 나토는 아프간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글로벌 테러리즘의 기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끔 도왔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네덜란드군의 활동은 다른 군대의 벤치마크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알 아즈하르

이슬람은 종교이자 법, 사회를 움직이는 체계입니다. 무하마드는 사막의 예언자였던 동시에 움마(공동체)를 조직해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정치가였지요. 이슬람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출발부터 밀접히 결합돼 있었는데요(그렇다고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와 종교가 통합돼 있었다는 건 아니며, 오히려 이슬람권에서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은 늘 서로 견제하는 관계였습니다). 이슬람은 '사제' 즉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가 없지만(모든 사람은 직접 신에게 기도하고 대화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직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셰이크, 이맘, 아야툴라(이란 시아파), 호자(터키-중앙아시아식), 물라(아프가니스탄-'선생'이라는 뜻) 같은 것들이 대략 그런 거지요. 동네의 유식한 어른이 글 모르는 이들에게 꾸란을 ..

이번엔 더 근사한 모스크.

카이로의 시타델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미나레트와 돔을 아주 제대로 갖춘 모스크가 있어요. 모하마드 알리 모스크입니다. 시타델 입구의 안내지도인데요. 위쪽을 자세히 보시면 살라흐 알 딘(앗딘) 시타델이라고 써있어요. 살라딘 시절의 유적이라는 얘기입니다만.... 실제로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 그 후의 유적들입니다. 보여드릴 모스크는 19세기 중반(1830~1848) 이집트를 다스렸던 모하마드 알리 파샤(파샤는 터키식 직책) 때 지어진 것이고요. 딱 보면 오스만투르크식입니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쯤 되어보이는 위용입니다만... 물론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옆길에서 본 모습인데, 근사하죠? 입구로 들어가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흑, 미나레트가 넘 높아서 윗부분이 잘렸네요 안마당이 50미터x50미터라고 하는데, ..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

지난번 이집트 여행 때 카이로의 시타델에 갔습니다. 시타델은 옛날의 요새, 성채를 가리키는 말인데... 카이로의 시타델은 예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고, 요르단 암만의 시타델도 구경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암만의 시타델은 규모가 많이 작아요. 카이로의 시타델은 워낙 크기도 크고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다보니) 보존 상태도 좋아서 제법 근사한 구경거리입니다. 뭐, 대단히 유서깊고 유명한 '세계적인 급'의 모스크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모스크는 다 아름다우니까요. 카이로 시타델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모하메드 엘 나세르 모스크입니다. 모스크 올라가는 길. 담벼락의 문. 어디서나 이쁜 문은 왜 이렇게 많은지. 가는 길에 올려다본 모스크. 자, 이제 들어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보통의 '모스크'하고..

'친미 민병대' 테러 타깃으로

요새 하루가 머다하고 테러가 또 기승을 부리네요.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이 여성, 어린이들에 이어 이번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을 자폭테러에 동원해 친미 민병조직을 공격했다는 소식이로군요. 18일 바그다드 남서부 라드와니야에 있는 이라크군 기지 앞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당국이 주는 월급을 받으려고 줄을 서있던 친미 민병대 ‘사흐와(각성)’ 대원 48명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당시 군 기지 앞에서는 150여명이 급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폭탄띠를 두른 남성 2명이 자폭하면서 사망자가 커졌다고 합니다. 독일 dpa통신은 이라크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폭한 두 사람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장애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Iraqi soldiers inspect the scene of..

사막이 바다를 만나는 곳

얼마전 이집트에 다녀왔었죠.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방문. 2004년 가족과 여행을 갔을 때는 나일강 상류로까지 쭉 올라갔고요 이번에는 짧은 출장이어서 카이로에만 머물렀는데요. (흐흐흐 이것은 전문가가 촬영해서 보내주신 사진이고요... 이 밑으로는 제가 찍은 허접한 사진들입니다;;) 하루 낮동안 사막을 지나 홍해 연안의 자파라나 풍력발전소를 구경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사막을 지나 한 시간 넘게 달려 수에즈 특별경제구역을 방문했고, 거기서 다시 홍해를 끼고 자동차로 두 시간을 가야 자파라나가 나옵니다. 풍력발전소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바람개비를 그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었어요!!! 바람이 워낙 강하게, 1년 내내 부는 데다가 주거지역도 아니고, 드넓은 사막... 바로 옆에는 바다... 풍력발전..

발루치스탄을 아시나요

이란과 파키스탄이 만나는 험난한 산악지역에는 발루치라 부르는 민족이 살고 있다. 이란·이라크·시리아·터키가 만나는 북쪽의 쿠르디스탄 산악지역에 사는 쿠르드족이 역사상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라면, 발루치족은 그 남쪽에서 비슷한 처지로 이란과 파키스탄 양쪽으로부터 차별과 억압을 받는 소수민족이다. 가난과 범죄, 탄압에 시달리는 비극의 땅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알자지라방송과 이란 IRNA통신 등은 15일 밤 이란 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주(州) 주도 자하덴의 자미아 모스크에서 두 차례 연쇄자폭테러가 일어나 20여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여장을 하고 시아파 사원인 이 모스크에 들어가려다가 제지를 당하자 자폭을 했다. 이란 내무부는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