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프랑스에서도 항모 감염...'샤를드골호' 668명 코로나19 확진

프랑스에서도 항공모함 승조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프랑스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의 승조원 1767명을 검사한 결과 66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승조원 30%가량은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어서,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을 받은 승조원들은 모항인 지중해 연안 툴롱 기지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진수된 샤를드골은 프랑스 해군의 기함으로, 프랑스가 보유한 10척의 항모 가운데 유일한 핵추진 항모다. 미국 이외의 나라가 갖고 있는 핵추진 항모는 세계에서 이 배 한 척뿐이어서, 프랑스 해군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최대 적재용량 4만5000톤으로 다소 라팔M 전투기와 E-2C 호크아이 공중경보기 등..

유로존, 700조원대 '코로나19 구제대책' 합의했지만…

유럽연합(EU)이 진통 끝에 700조원대 ‘코로나19 금융대책’에 합의했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19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화상회의에서 5400억유로(약 716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금융 구제대책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해 감염증 피해가 심한 회원국들에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기업 대출을 늘리고, 일자리가 줄지 않도록 급여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ESM을 통해 지원되는 돈은 2400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쟁점 중 하나였던 유럽 긴급 공동채권, 이른바 ‘코로나채권’ 발행은 합의에서 빠졌다. 포르투갈 재무장관인 마리오 센테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몇 주 전만 해도 가능..

"유럽 오지 마라" 국경통제 나선 EU…10년 새 3번째 '통합 시험대'

‘열린 국경’으로 통합과 연대를 과시해온 유럽이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아걸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역외 국가들에서 오는 방문자들 입국을 막은 데 이어 역내 이동도 속속 제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EU 차원에서 ‘유럽의 국경’을 닫아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유랙티브 등 EU 방송들을 통해 중계된 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여행이 적을수록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면서 주요7개국(G7)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들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30일 동안 일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여행제한 기한은 필요한 경우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역외에서 유럽으로 돌아오는 EU 회원..

이탈리아, 스페인 이어 프랑스도 '전국민 이동금지령'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도 전 국민에게 한시적인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하루 새 1200여명이 신규 확진을 받는 등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코로나19에 관해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모든 국민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제한 조치는 17일 정오부터 보름동안 이어진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이들의 출퇴근이나 생필품·의약품 구매 같은 필수적인 용무가 아니면 6700만 프랑스 국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지난달 ‘5000명 이상 모이는 실내행사’를 금지시킨 뒤 집회와 행사 제한을 계속 강화해온 프랑스 정부는 이제 실내외 모임도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 마크롱 ..

기침 몇 번에 가짜뉴스 돌았던 교황, 코로나19 음성 판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여러 차례 강론 도중 기침을 했다. 올해 83세인 교황은 10대 때 폐질환을 앓았고 수술을 해서 한쪽 폐를 제거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고령에 폐 질환을 앓은 적 있는 ‘고위험군’ 교황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교황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일 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일간 일메사제로를 인용해, 교황이 만일에 대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이 보도나 교황의 건강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최근 강론을 하다가 기침을 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고, 바티칸의 관저 밖으로 나가는 외부 일정..

루브르 문 닫고 미슐랭가이드 연기…코로나19 유럽 확산

루브르박물관이 1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미슐랭가이드는 매년 열리는 레스토랑 등급 발표를 미뤘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감염증의 유럽 확산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2일 기준으로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9만명을 향해 가고 있고 사망자 숫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완치자는 4만5000여명이다. 전염이 일찍 시작된 중국에서는 퇴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제부터 확산이 시작되고 있어 당분간 이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 발생국가는 며칠 새 계속 늘어 66개국에 이른다.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수로 추가되는 한국처럼, 이탈리아도 검진을 늘리면서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1일 56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700..

인구 3만, 유럽 '미니국가' 산마리노에도 코로나19 감염자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유럽의 산마리노에서 88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종류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남성이었다. 아드리아해에 면한 아펜니노 산맥에 위치한 산마리노는 사방이 이탈리아로 둘러싸여 있다. 301년 로마제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받은 이래 ‘독립국’임을 자랑해온 나라다. 국가 이름은 로마제국 시절 도시의 방벽을 쌓은 마리누스라는 인물에게서 나왔다. 공식 국명은 ‘세레니시마 레푸블리카 디 산마리노(Serenissima Repubblica di San Marino)’로, ‘산마리노의 고요한 공화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그 고요함이 깨질 판이다. 이 나라는 넓이 61㎢에 2018년 기준으로 인구는 3만3000명이다. 바티칸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

멈춰선 밀라노, ‘오리무중’ 이탈리아 코로나19…“글로벌화의 게임체인저”

이탈리아의 상업 중심지이자 ‘패션의 수도’로 불리는 밀라노. 관광객들이 몰리던 두오모 대성당과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은 25일(현지시간) 문이 닫혔고 은행과 가게들도 셔터를 내렸다. 한창 붐벼야 할 식당과 술집들, 상점들 모두 문을 닫거나 한산하다. 기업들과 은행들, 패션업체 조르조 아르마니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현지 언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밀라노는 정지 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고 표현했다.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주가 코로나19 확산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내 감염자 수는 이날 270명에 이르렀으며 누적 사망자는 7명이다. 감염자 절반 이상이 롬바르디주에서 나왔다. 주 내 도시 11곳은 봉쇄 중이다. 정부는 지진 피해에 준해 감세 등 경제적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밀라노는..

터키계 주민 즐겨 찾는 독일 술집서 ‘외국인 혐오’ 총기난사

독일 프랑크푸르트 부근 헤센주 소도시 하나우의 술집 두 곳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최소 9명이 숨졌다. 공격당한 술집들이 터키계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 데다 숨진 용의자가 남긴 편지 등에서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 등 외국인 혐오 등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수사당국은 극우 범죄 가능성을 거론했으며, 테러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빌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후 10시쯤 프랑크푸르트에서 20여km 떨어진 하나우의 상점 두 곳에 차량을 타고 온 괴한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다. 목표가 된 상점들은 ‘후카 라운지’ 또는 ‘시샤바’라고 불리는 곳들로, 중동식 물담배를 피우는 바들이다. 처음 공격을 받은 곳은 시내 중심가인 호이마르크트 거리의 시샤바였다..

"분쟁 속 아이들에게 빛을" 프란치스코 교황 '우르비 엣 오르비'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중동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가 빛을 전해주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뉴스 등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론을 하면서 정정불안과 분쟁, 내전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내전 참화에 시달리는 시리아에서 적대관계가 끝나고 주민들이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고, “국제사회가 그리스도의 영감을 받아 해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정불안과 경제적 고통을 겪는 베네수엘라, 최근 시위가 격화된 레바논 등을 언급했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수도(로마)와 지방(세계)’을 뜻하는 라틴어로, 교황이 세계의 가톨릭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가리킨다. 교황은 매년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