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프랑스, 반유대주의·테러 옹호 혐의로 54명 체포  

프랑스 정부가 반유대주의를 설파하거나 테러를 미화하는 발언을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 잡지사 테러가 일어난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전쟁’을 선포한 프랑스 정부는 테러 위협과 테러 ‘옹호’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54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법무부는 14일 일선 검찰과 판사들에게 파리 테러를 옹호하거나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엄격히 처벌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법무부는 반유대주의나 테러 미화를 모두 ‘증오발언(헤이트 스피치)’으로 규정했다. 대부분의 유럽국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등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법으로 처벌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코메디언 디외도네가 페이스북에 ‘나는 샤를리 쿨리발리다’라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수..

무함마드 풍자 ‘샤를리 엡도’ 매진 열풍...영국선 이베이에서 80여만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그림을 다시 한 차례 표지에 올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가 프랑스에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잡지 판매사 측은 이번호 잡지를 추가발행해, 총 500만부로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잡지를 발행하는 MLP 측은 14일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발행부수를 500만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래 이 잡지의 발행부수는 6만부 정도였으나, 테러가 일어난 뒤 처음 발행된 이날자 잡지는 300만부를 찍었다. 이날 파리 시내 판매대에 놓인 잡지는 내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시민들의 ‘응원’ 덕에 곳곳에서 매진됐다. 이번호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터키어로 발행됐으며 온라인에서는 여기에 더해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판도 ..

로테르담 무슬림 시장, 극단주의자들에 독설  

무슬림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욕설을 날렸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무슬림 정치인인 아흐메드 아부탈레브(53·사진) 로테르담 시장은 13일 현지 TV프로그램에 출연, 프랑스 테러를 언급하면서 “자유가 싫으면 제발 짐을 챙겨 떠나라”고 극단주의자들을 일갈했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는 아부탈레브가 속칭 ‘F단어’로 불리는 욕설까지 쓰면서 극단주의자들에게 “풍자작가들이 싫다면 그냥 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부탈레브는 모로코 태생으로, 아버지가 이슬람 성직자다. 15세때 네덜란드로 건너왔으며 기자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었고 2008년 10월 네덜란드에서는 처음으로 이민자 출신 시장이 됐다. 그는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이민자들을 향해 “여기에 있고 싶으면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받..

파리 테러 뒤 극우파 바람... 두러움에 떠는 유럽 무슬림 이민자들

“공포영화 같은 일이다. 우린 늘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두렵다.”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일어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100만명의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누구보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은 독일의 터키계 이민자들인 듯합니다. 베를린에 사는 29세 터키계 여성 시린 사크는 12일 BBC방송에 최근의 상황을 ‘공포영화’라 표현했습니다. '통합되기 싫으면 나가라' 극우 운동 '페기다' 바람 이날 독일 드레스덴 등 곳곳에서는 ‘페기다(PEGIDA)’의 시위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페기다는 ‘서구의 이슬람화에 맞선 애국적 유럽인들’이라는 반이슬람 정치운동의 약칭으로, 지난해 10월 드레스덴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20일 첫 집회 ..

[문명의 충돌인가, 실패한 통합인가] 프랑스 테러, 언론 공격 이면에는 무슬림의 모욕감과 소외감

경제난과 무슬림 차별, 여기에 분노하고 좌절한 무슬림들, 극우파의 자극과 보복테러,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세계적인 패턴이 됐다. 10여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연쇄폭탄테러와 영국 런던 7·7 동시다발 테러에서부터 2013년 미국 보스턴의 마라톤대회 공격,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과 호주 시드니 인질극 등이 모두 이런 악순환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모든 테러공격에는 공통된 패턴뿐 아니라 지리적·시간적인 특수성도 존재한다. 프랑스 잡지사 공격과 잇단 인질극은 ‘언론에 대한 공격’이라는 형태로 테러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대테러전 10여년간 쌓여온 모욕감과 소외감 사우디아라비아 신문 아랍뉴스는 10일 “세계의 무슬림과 이슬람 단체들은 가장 강력한 언어로 ‘샤..

[뉴스 깊이보기]‘비동맹 지위 폐지’, 나토 가입 길 연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가 ‘비동맹 지위’를 폐지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해오던 우크라이나가 서방 쪽으로 한 발짝 다가서자, 러시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우크라이나 위기로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신냉전’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3일 비동맹 지위를 폐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지난 18일 제출한 이 법안은 의회 표결에서 재적 의원 450명 중 303명의 찬성을 얻어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주도하고 유럽 대부분 지역이 포괄된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기 위한 길을 열었다. 앞서 법안을 내놓으면서 포로셴코 정부는 “주권과 영토의 통합성, 독립을 확보하..

영국서 굶주리는 사람 91만명  

영국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자선단체의 급식에 의존하는 사람이 90만명이 넘는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는 8일 의회에 푸드뱅크(빈곤층을 위한 급식소)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정부가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자선재단 트러셀기금에 따르면 영국 내 푸드뱅크 이용자 수는 2011~12년 12만8697명에서 2012~13년 34만6992명으로 늘었고, 2013~14년에는 다시 세 배로 불어나 91만3138명이 됐다.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이 91만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트러셀기금이 운영하는 푸드뱅크가 영국 전역에 420곳이며, 다른 기관들이 운영하는 곳이 이 외에 약 ..

그리스 무정부주의자 청년의 옥중단식

그리스에서 은행강도 죄로 감옥에 간 청년의 ‘단식투쟁’이 격렬한 논쟁을 낳고 있다. 니코스 로마노스라는 21세 청년은 지난해 초 무장을 하고 은행에 들어갔다가 붙잡혀, 무장강도죄로 15년1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로마노스는 단순히 돈을 노린 강도가 아닌 무정부주의자였고, 6년 전 시위 도중 경찰의 총에 맞아 알렉시스 그리고로폴로스(당시 15세)의 친구였다. 그리고로폴로스가 숨질 당시 로마노스도 곁에 있었기 때문에, 로마노스는 15세의 나이에 반정부 인사로 유명해졌다. 로마노스는 옥중에서 대학입학시험을 치러 최근 아테네의 한 대학 경영행정학과에 합격했다. 문제는 당국이 그의 대학 진학을 불허하면서 벌어졌다. 그리스 법에 따르면 수감자가 대학에 진학하려 할 때 ‘경우에 따라’ 검토 뒤..

러시아 내년에 '63-63-63'? 무슨 해길래...

석유, 루블화, 푸틴. 내년에 러시아에서 ‘63’이 되는 세 가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정치·경제 상황을 꼬집어, “내년 러시아에서 세 가지가 63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2일 보도했다. 셋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63이다. 1952년생인 푸틴은 내년 10월에 만 63세가 된다. 푸틴의 집권 기간은 어느 새 15년을 향해 간다. 2000년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된 뒤 2기에 걸쳐 8년을 재임했고, 총리로 잠시 내려앉아 4년을 보낸 뒤 2012년 다시 크렘린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집권했기 때문에 아직 60대 초반이다. 1999년 8월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전격 임명될 당시의 블라디미르 푸틴(위..

‘러시아판 EU’ 유라시아경제연합, 유로·달러 결제 금지하나

러시아가 옛소련권 국가들을 모아 내년 초 출범시킬 예정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회원국 간 거래에서 유로와 달러 결제를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이즈베스티야가 2일 보도했다. 러 “외국 경제에 무역 종속… 회원국 중앙은행 간 논의할 것” EEU는 러시아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소련권 국가들을 규합해 만들려 하는 경제공동체로, 내년 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유럽경제공동체에서 출발한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시도라는 점에서 ‘러시아판 EU’라 불리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1994년 나왔지만 오랜 논의 끝에 2011년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졌고, 지난 5월 ‘유라시아연합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도 이 공동체에 끌어들이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친러 성향 정부가 올 초 축출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