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싱가포르, 내년 봄부터 “공무원 인터넷 금지령”  

부유하고 안정돼 있지만 ‘통제 국가’로 악명 높은 싱가포르가 이번엔 공무원 인터넷 금지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즈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업무용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내년 5월부터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업무용 e메일이나 문서 공유를 통해 보안 위험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공무원들이 개인 이메일로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나누는 것도 금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인용 기기로 인터넷을 쓰거나 업무와 관련 없는 e메일을 보내는 것은 허용된다. 스트레이츠타임즈는 최근 정부 각 부처와 정부 산하 위원회들, 공공기관에 내려간 메모를 입수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지시를 내려보낸 것은 정보개발국(IDA)으로 확인됐다. 채널뉴스아시아 방송..

[사진으로 본 세계]부탄 국왕 부부 만난 영 윌리엄 부부

|부탄 국왕 페이스북(www.facebook.com/KingJigmeKhesar)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14일 히말라야의 ‘은둔의 왕국’ 부탄을 방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 부부와 만났다. 전날 인도 방문을 마친 왕세손 부부는 이틀 일정으로 부탄을 찾았다.|부탄 국왕 페이스북(www.facebook.com/KingJigmeKhesar)|부탄 국왕 페이스북(www.facebook.com/KingJigmeKhesar) 케사르 국왕은 왕세손 부부를 위해 수도 팀푸의 드종사원에서 전통 환영행사를 열었다. 왕세손 부부는 국왕 부부를 향해 높은 지위를 예우하는 의미로 허리를 숙여 절했다. 두 부부는 이날 오후 부탄인들이 즐기는 양궁 시합을 관람한 뒤 만찬을 함께 했다.|부탄 국왕 페이스북(www...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자폭 테러, 300여명 사상

파키스탄 일간 돈(DAWN) 웹사이트 캡쳐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에서 28일 이슬람 극단조직의 자폭테러가 일어나 30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일간 돈(DAW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늦게 라호르의 이크발 지역에 있는 굴샨-이-이크발 공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64명이 숨지고 2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비롯해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몰려 있던 공원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자폭테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범의 시신 일부를 회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에 볼베어링을 집어넣어넣은 탓에 살상력이 컸으며, 사망자들 다수는 아이들과 여성들이었다. 특히 폭발이 일어난 곳이 그네가 있는 어린이 놀이터 바로 옆이어서 아이들의 희생..

[사진으로 보는 세계]중국의 '기괴한 건물들'

지난 21일 중국 국무원이 이색적인 ‘경고’를 발령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이어질 13차 5개년 계획에 따라 ‘도시계획 건설관리 업무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건물을 지을 때 실용·경제·녹색·미관 등 4가지 요소를 지키라는 방침을 내린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 방침이 곳곳에 들어선 ‘기괴한 고층빌딩’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크고 튀는 빌딩’들을 지어올리는 데에 열을 올렸다. 현지 언론들은 “이상한 모양의 건물이 광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 건축업계 트렌드가 바뀌었다. 건축업계가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깊이 있고 철학이 담긴 건축을 하는 데 시간을 쓰려 하지 않았다. 도시개발에서 정부나 부동산업자들이 세를 과시하고 실적을 쌓기 위해 초고층 빌딩을 올리는 ..

구글 CEO 피차이, “2년 내 인도 인터넷 사용자 5억명으로”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 피차이가 16일 고국 인도에서 서민들이 값싸고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차이는 인도 방문에 맞춰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인도인 수백만 명에게 인터넷에 접근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며, 농촌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현지 지역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기존 통신사들과의 협력뿐 아니라, 땅 위 20km 상공에 대형 풍선을 설치해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도 도입할 예정이다. 거대한 전파 송수신용 탑을 세우는 것보다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브라질, 뉴질랜드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실험해 성공을 거뒀..

베이징에 사상 첫 스모그 ‘적색 경보’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상 처음으로 7일 스모그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국영 신화통신은 베이징 시 당국이 8일 오전부터 스모그 적색 경보에 따라 모든 민간 차량 2부제 운행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정부기관 차량도 30% 가량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염 배출량이 많은 공장들과 건설현장은 경보가 풀릴 때까지 작업을 중단해야 하며, 불꽃놀이와 야외 바베큐도 금지된다. 시 환경보호국은 소셜미디어에 안내문을 올리고 “외부 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도 당분간 수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환경보호국은 밝혔다. 적색경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사흘 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내려..

'수지의 미얀마', 남은 과제는

미얀마의 ‘역사적인 총선’ 이튿날인 9일, 동부 샨주의 체티에서 정부군이 소수민족 무장단체 근거지를 공격했다. 전투기 2대가 마을을 공습하자 주민 6000명이 달아났고 여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뉴스가 보도했다. 아웅산 수지(사진)가 이끄는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의 총선 압승으로 전국이 기쁨에 들뜬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수지가 이끌어야 할 미얀마의 현실이기도 하다. 총선 공식 집계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3분의1 가량 개표된 상황에서 상·하원 의석의 90% 이상을 NLD가 휩쓸었다. 외신들은 ‘마더 수(어머니 수지)’를 향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확인됐다고 평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정국이다. 영국인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자격을 박탈당한 수지는 NLD 정부를..

남중국해 미-중 갈등 속, 아세안 국방장관회의도 파행  

남중국해 갈등이 아시아의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상했다. 역내 협력을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 공동선언문조차 내놓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4일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18개국 국방장관이 참여한 회의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지난달 27일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부근에 진입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였다. 당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만든 초안에는 미국이 남중국해 통과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항행(航行)의 자유’라는 표현이 들어있었으나, 참가국 간 이견으로 공동선언문이 채택되지 못했다. 두 강대국의 대립이 아시아 역내에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드러내보인 셈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

중국, “2020년까지 위안화 자유거래 허용”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이 2020년까지 위안화의 자유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할 IMF 이사회를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지난달 29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제18기 5중전회)가 경제사회발전 계획인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을 채택하면서, 2020년까지 위안화를 ‘자유롭게 거래되고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로 만들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신화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산당의 한 줄짜리 짧은 성명만을 보도했을 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AP통신 등은 인위적인 환율 조작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피하면서 위안화를 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기..

중국 '한 자녀 정책' 폐기... 두 아이까지 허용하기로

결국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포기했다. 중국 공산당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인 29일 모든 부부에게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산당이 가족의 생활에까지 개입해온, 인기 없는 정책을 버리기로 한 것”이라며 경제정책을 주로 논의하는 정례 회의에서 이런 중요한 결정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된 것은 1980년부터였다. 국가가 가족구성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어쨌든 강력한 인구 통제조치는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는 ‘중국 인구 폭발’이라는 짐을 지지 않아도 됐다. 이 시기 태어난 외동이들은 가정 안에서 황제처럼 군림한다는 뜻에서 ‘소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