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뉴욕주 ‘무조건 의무격리’ 한 발 물러서... 갈팡질팡하는 에볼라 대책  

대체 에볼라 확산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옳은 것일까. 미국에서 에볼라 대응책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이어 대도시인 뉴욕에서까지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자 뉴욕주를 비롯한 몇 개 주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을 방문하고 온 사람들을 무조건 21일 동안 격리시키는 초강경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감염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무조건 3주 동안 격리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되며, 의료진의 서아프리카 구호활동을 막아 오히려 에볼라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반론이 거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6일 밤(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의료종사자를 21일간 무조건 격리시키기로 한 조치를 완화해,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재선 성공, 노동자당 16년 집권 이어갈 지우마 호세프는 누구

26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가 고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호세프는 98% 개표 결과 51.45%를 득표,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48.55%)를 아슬아슬하게 눌렀습니다. 호세프가 재선됨으로써 2003년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집권으로 시작된 노동자당 시대는 다시 4년을 연장해 16년간 이어지게 됐습니다. 브라질 좌파의 산 증인이라 불리는 지우마 호세프는 어떤 인물인지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호세프는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입니다.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와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에 이어 남미 주요국의 좌파 여성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고요. 하지만 ‘공주꽈’인 크리스티나 같은 인물하고는 경력의 ‘급’이 다릅니다. 호..

“디트로이트 부동산 6000건 사겠다” 의문의 입찰자는?

미국 미시간주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 ‘자동차의 메카’라 불렸으나 미국 자동차산업의 몰락으로 도시도 쇠락해 지난해 7월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도시 곳곳의 건물들은 폐허처럼 버려져 있다. 이렇게 방치돼 있던 이 도시의 집과 건물 6000채를 매입하겠다며 최근 한 투자자가 경매에서 총 320만달러(약 34억원)의 매입가격을 제시했다. 누가 한물 간 ‘모터시티(Motor City)’에 투자를 결심한 것인지, 이 의문의 입찰자를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입찰자가 제시한 금액은 집값 비싼 뉴욕에서라면 그럴싸한 타운하우스 한 채를 살 수준의 액수이지만, 디트로이트에서는 가압류 상태의 부동산 6000건을 한몫에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뉴스분석] 캐나다 의사당 총기난사, IS 동조 테러 확산되나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22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회의사당 회의실 가까이까지 무장 괴한이 진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지만 캐나다는 물론 세계가 다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에 휘말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범인은 무슬림으로 개종한 몬트리올 태생의 마이클 제하프-비보(32)라는 남성으로 드러났다. 제하프-비보는 의사당에 들어가기 전 인근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도 총을 쏴 경비병 1명이 숨졌다. 캐나다 전체가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일간 토론토스타는 “캐나다 민주주의의 심장부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의사당 총격 뒤 긴급대피했던 하퍼 총리는 이날 저녁 TV로 중계된 ..

[월드피플]“사람 죽이는 정책 그만둬라” 외로운 싸움 나선 피자배달부

“이라크에서, 시리아에서, 가자지구에서, 퍼거슨(흑인 소요가 일어났던 미국 미주리주 도시)에서, 사람들을 죽인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 그것이 정부 정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사는 한 남성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다. 온라인 상의 청중들을 향해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쁜 일이다, 살인을 그만두자”고 호소한다. 미국 정부가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미국 내에서 무고한 이들의 죽음을 양산하면서 국가안보니 국방정책이니 하고 주장하지만 이런 정책으로는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지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 남성이 열변을 토하고 있는 곳은 어느 주택의 주방처럼 보인다. 안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된 대규모 살상정책에 맞서 ‘생각의 전환’을 ..

전직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 맞선 이유는? 리언 패네타 vs 버락 오바마

리언 패네타(76)는 미국의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다. 샌타클라라 대학에서 공공정책을 가르친 교수이기도 했다. 1977년부터 93년까지 16년 동안 하원의원을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나, 그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뒤였다. 오바마는 2009년 패네타를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앉혔고, 2년 뒤에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총괄했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그를 발탁했다. 국방장관이 될 당시 패네타는 이미 73세의 고령이었기에 다소 의외의 임명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2013년 장관직 퇴임과 함께 정계에서도 물러났던 패네타가 요즘 워싱턴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펴낸 회고록에 ‘북한에 핵무기를 쓰려 ..

[월드피플] 코카 재배농, 3선 대통령으로..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선 승리

코차밤바는 볼리비아 중부, 안데스 산지에 위치한 고원이다. 인구 190만명의 이 도시는 한때 전 세계 반세계화 운동가들의 관심 속에 유명세를 떨쳤다. 정부가 수도사업을 민영화하면서 미국 기업 벡텔에 물 공급권을 내주자 주민들이 ‘물 싸움’을 벌여 결국 벡텔을 몰아낸 것이다. 하지만 코차밤바에는 물 싸움 말고도 유명한 것이 또 있다. 코카인의 원료이자 미국 탄산음료 코카콜라의 이름이 된 식물 ‘코카’가 이 곳에서 많이 재배된다. 볼리비아 정부는 남미 ‘마약과의 전쟁’을 지원하고 나선 미국의 압박 속에 코카 재배를 금지시키고 코카를 키우는 가난한 농민들을 탄압했지만, 안데스 원주민들은 이 식물을 오래 전부터 식용·약용으로 써왔다는 점을 들며 맞섰다. 코카를 코카인으로 정제해 마약으로 공급하는 것이 문제이지,..

뉴욕 센트럴파크에 야생 곰이?  

센트럴파크는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복판에 있는 공원이다. 341헥타르(약 100만평)에 이르는 넓은 녹지이긴 하지만 연간 3750만명이 찾아온다는 이 도심 속 공원을 ‘야생’이라 부를 순 없다. 그런데 이 공원에서 야생 새끼곰이 죽은 채로 발견되는 수수께끼같은 일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센트럴파크 안의 산책로를 걷던 플로렌스 슬랫킨(79)이라는 여성이 새끼곰의 시체를 발견해 공원관리소에 신고했다고 7일 보도했다. 곰은 주산책로 부근의 덤불숲에 쓰러져 있었는데, 슬랫킨이 데리고 있던 치와와 개가 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곰은 이미 죽어 있었고 몸 절반은 버려진 자전거에, 나머지는 덤불에 가려져 있었다. 곰은 암컷이고, 키가 1m 정도로 작았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올들어서 태어난 ..

에볼라 사태로 주목받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떤 기구?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마비시킨 에볼라가 대서양과 지중해를 건너 미국·스페인 등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라이베리아인 남성이 에볼라 진단을 받은 뒤 공포증이 신드롬처럼 퍼지고 있다. 에볼라 초동대처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보건의료 당국의 대응에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전염병들이 돌 때에 세계보건기구(WHO)보다도 더 주목을 받는 기구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다. 미국의 풍자 전문 잡지 ‘어니언’은 6일 “CDC가 에볼라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그 방법은 ‘에볼라보다 더 나쁘게 죽는 방법도 많다’고 홍보하는 것이다”라는 기사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토머스 프리든 국장이 “에볼라 위험이 과장돼 있다, 미국에서 에볼라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CDC..

브라질 대선 닷새 앞...‘뒷심’ 발휘 호세프, 재선 유력시  

브라질 노동자당이 12년 집권기간을 4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는 5일 치러질 브라질 대선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아마존 여전사’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집권 노동자당(PT) 후보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다시 근소한 지지율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풀랴가 웹사이트에 밝힌 조사에 따르면 호세프의 지지율은 40%로,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당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27%)를 13%나 앞섰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우시우 네베스는 지지율 18%로 1, 2위 후보와 다소 차이가 벌어져 있다. 이 조사는 25~26일에 실시됐다. 이달 들어 다타풀랴가 했던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호세프는 계속 상승세를 보인 반면 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