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아랍에미리트연합 오일달러 대공세에 놀란 미국

딸기21 2007. 3.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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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주요 항만 경영권을 손에 넣어 의회와 행정부를 `안보 논란'에 빠뜨렸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 항공부품, 공항회사들을 상대로 2차 공세에 나섰다. 카타르는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투자한 에어버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오일달러를 내세운 중동 산유국들의 투자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기간산업 안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UAE의 투자회사 두바이항공우주사(DAE)는 칼라일그룹에 15억달러를 주고 칼라일이 갖고 있던 항공우주 관련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0일 보도했다. DAE는 UAE의 양대 지배가문 중 하나로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알마크툼 가문이 소유한 회사다. 칼라일은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이 자문위원을 하고 있는 미국의 거대 투자회사다.
DAE가 지분을 사들이려 하는 회사 중에는 소형 항공기용 엔진과 군수품을 생산하는 항공기 부품회사 랜드마크 에이비에이션과 스탠더드 에어로 홀딩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마크는 미국 전역에 소규모 공항 35개를 갖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두바이 측의 미국 주요기업 지분 매입 움직임은 다시한번 미국 정계에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UAE의 또다른 투자회사인 두바이포트월드가 뉴욕,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등 6개 항구 항만운영권을 가진 영국계 회사를 인수한 뒤 미국 의회에서는 거센 논란이 터져나왔다. 부시대통령이 "안보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UAE가 중동의 이슬람국가임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의 `테러 위험' 공세는 끊이지 않았다. 두바이포트월드는 1년여 동안 질질 끌어온 논란 때문에 결국 항만운영권을 이달초 미국 보험사 AIG 계열사에 최종매각해버렸다.
DAE의 이번 매입 방식이 지난해 두바이포트월드의 투자방식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비슷한 논란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주장해왔음을 지적하면서 "부시행정부의 자유무역 의지가 안보논리를 이겨낼수 있을지 다시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9일 카타르 정부가 400억 달러를 투자,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지분 10%를 매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 투자국의 셰이크 하마드 알 타니는 이날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EADS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ADS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주력기종으로 개발한 초대형 항공기 A380 제작이 늦어지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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