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딸기21 2006. 11. 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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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대선에서 좌파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미국이 지지해온 보수파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됐다. 미국은 경제원조 중단 압력을 넣은 반면 베네수엘라는 후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정치의 대리전이 시작됐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오르테가 새 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인 작가 조너선 리텔이 유대인 학살에 관한 소설 `호의적인 사람들'로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생활 5년째인 리텔은 프랑스와 미국, 스페인 등에서 자라고 활동한 전형적인 코스모폴리탄으로, 데뷔작을 가지고 공쿠르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는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새 사무총장에 미 국무부 조셋 시런 샤이너 경제·기업·농업담당 차관이 지명됐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발표하기도 전에 이날 샤이너 차관의 지명 사실을 공개, 빈축을 샀다. 샤이너는 보수언론 워싱턴타임스 편집장을 지내고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인물. 이 결정은 반기문 차기 유엔총장이 처음 유엔 고위직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WFP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 입김대로 인선한 것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반 차기총장님, 미국 따까리 하다가 욕만 먹을 건가요 그래도 5년 간 ‘소신’ 한 번 보여줄 건가요?)

미국 중간선거에서 버몬트주 상원의원으로 무소속 버니 샌더스 후보가 당선돼 미국 최초의 사회주의자 상원의원이 됐다.



전 세계가 속 시원해 했던 날. 중간선거에서 참패를 맛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하겠다고 발표했다. CNN, AFP 등 외신들은 럼즈펠드 장관의 퇴진을 "전세계가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라크전 실패 책임을 장관에게만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라며 부시대통령의 `희생양 만들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럼즈펠드 장관의 후임으로는 아버지 조지 H 부시 대통령 시절의 참모였던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명됐다. (근데 럼즈펠드같은 독불장군 타입은 아니라는 평이지만 이넘도 경력이 구리긴 마찬가지다. CIA와 백악관을 오가며 이란-콘트라 스캔들 연루, 부시 주변엔 어째 이렇게 구린 넘들 뿐인지.)

이종욱 사무총장 타계로 공석이 됐던 세계보건기구(WHO) 신임 사무총장으로 홍콩의 마거릿 찬이 선출됐다. WHO 전문관료인 찬은 이 전 총장 밑에서 전염병 담당 사무차장을 맡아 조류인플루엔자(AI),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량 확산을 막아내 명성을 얻었다. 이날 특별총회에서 찬성 150 반대 2 기권 2표의 압도적 지지로 사무총장에 뽑힌 그는 "여성과 아프리카인의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역설했다.
미국 CBS 방송의 유명 시사프로그램 `60분'진행자였던 에드 브래들리가 65세의 나이에 지병인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미국 흑인 저널리스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브래들리는 1971년 CBS 파리지국 통신원으로 입사한 이래 사회·정치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19차례 에미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아프리카 에이즈 문제를 추적해 피바디상을 받기도 했다. `60분'을 진행했던 원로 언론인 마이크 월리스는 "그는 기자 중의 기자였다"며 브래들리를 추모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로서 `대만의 양심'이라 불리는 지식인 리위안체(李遠哲) 중앙연구원 원장이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 공개서한을 보내 "국가를 위해 거취 문제를 결정하라"고 사임을 촉구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국제과학자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리 원장은 전날에는 기자들과 만나 "천 총통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를 원한다면 사직서 제출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인들의 존경을 받는 리 원장은 6년 전 총통 선거 막판에 천 총통 지지를 선언, 국민당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민진당 소속의 천 총통 당선에 기여한 인물. 1994년 노벨상 수상 후 학술원 격인 중앙연구원을 이끌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아랍권 국가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고 이집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사형선고는 이라크 종파 간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형을 집행한다면 이라크에서 폭력이 폭포처럼 터져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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