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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의 '남녀 평등 표지판'

딸기21 2007. 1. 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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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시(市)가 최근 새로운 `남녀평등' 안내판을 도입했다.

23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시가 선보인 것은 공공 교통수단에 설치되는 노약자석 표지판. 기존 표지판은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안은 여성, 남성 노인과 남성 장애인, 환자의 모습이 담긴 그림 네 개로 이뤄져 있었으나 바뀐 표지판에서는 임신부를 제외한 3명의 성(性)이 바뀌었다. 특히 남성이 아기를 안은 모습으로 바뀐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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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부는 또 공공시설이나 공사장의 안전표시도 바꾸어 선보였다. 비상구 표시에는 남성 대신 치마를 입은 여성이 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넣었고, 공사장 안내판에도 여성이 삽질을 하는 모습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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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표지판들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일었다. 기존 성역할에 충실할 것을 원하는 이들은 새 표지판들이 어색하다고 주장했고, 여성단체들은 `치마 입은 여성'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유럽연합(EU)도 안전표시와 비상구표시는 전체 EU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국은 결국 노약자석 표지판만 새 도안으로 바꾸고, 공사장과 비상구 표시는 원래대로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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