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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테러범 땅굴 파고 탈옥

딸기21 2006. 2. 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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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구축함에 자폭 공격을 가했던 알카에다 테러범이 예멘의 감옥에서 동료 수감자 20여명을 이끌고 탈옥했다. 미국 언론들은 5일 "테러 기획자(mastermind)가 감옥을 탈출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예멘 수도 사나의 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알카에다 테러범 자말 아흐메드 바다위(36.사진)가 지난 3일 감방에 땅굴을 파고 다른 수감자 22명과 함께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바다위는 지난 2000년 미 구축함 콜호(號) 폭파사건을 일으킨 주범. 미 해군 17명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은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조직의 대형 테러 중 하나로, 이듬해 일어난 9·11 참사를 예고한 사건이었다.

바다위는 2004년 콜호 공격을 주도한 혐의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와 함께 탈옥한 수감자 중 12명은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죄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죄수 중에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2002년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를 공격한 파와즈 알 라비도 들어있다.


인터폴은 즉시 수배령을 내렸다. 인터폴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알카에다 수감자들이 예멘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주변국들에도 수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 탈주극은 예멘 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탈옥자들은 감방 지하에 140m 길이의 땅굴을 파고 도주했으며 외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멘 관리들이 전했다. 빈라덴 가문의 고향인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소국이다. 주변 사우디나 카타르, 바레인 등과 달리 석유자원이 없어 빈곤층이 많고 사회가 불안정하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수단과 함께 알카에다 캠프가 있는 곳으로, 알카에다의 본거지격인 곳이기도 하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 조직원 상당수가 예멘 출신이다.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고 부서진 미 구축함 콜 호.


 

콜 호의 멀쩡한 모습


◆콜호 사건


2004년10월12일 알카에다 테러범 2명이 폭발물을 가득 실은 배를 몰아 예멘 남부 아덴 항에 정박해 있던 콜 호에 접근한 뒤 폭발, 초유의 `해상 자폭테러'를 일으켰다. 이 공격으로 구축함 외피가 날아가면서 배에 타고 있던 미군 17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테러를 자행한 이브라힘 알 타우르 등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바다위는 2003년5월 콜호 공격을 기획, 배후조종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기소 전에도 예멘 내 구금시설에서 공범 1명과 함께 탈옥했다 다시 체포된 전력이 있다. 함께 콜호 사건을 일으킨 사우디 출신 테러범 압둘 라힘 알 나시리는 미군에 감금된 상태에서 궐석재판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또다른 공범 4명도 징역 10년에 이르는 중형이 언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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