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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캐롤 구하기

딸기21 2006. 1. 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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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여기자를 석방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AP통신 등은 26일 미군과 이라크군 수용시설에 수감돼 있던 이라크 여성 5명을 포함, 수감자 400여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지난 7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미국인 여기자 질 캐롤(28·사진)이 무사히 풀려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캐롤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 계약해 바그다드에서 취재 활동을 하다가 지난 7일 괴한들에게 끌려갔다. 그를 납치한 무장세력은 비디오 테이프 등을 통해 살해 위협을 가하면서, 감옥에 수감된 이라크 여성들을 모두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미군과 이라크군이 억류하고 있는 이라크 여성은 모두 9명. 미군은 그중 5명을 이번에 석방하기로 했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이라크인들 수천명을 재판 없이 구금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모든 인질사건에서 "테러범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자칫 테러범과의 타협으로 비칠수 있는 죄수 석방 조치를 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그동안 미국인을 비롯해 서방 언론인들이 이라크에서 숨진 경우는 많았지만 캐롤 사건은 미국에서 유독 대대적인 구명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캐롤의 부모는 CSM을 비롯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딸은 이라크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며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미국 내 이슬람단체들도 구명운동을 벌였다. 이라크 수니 무슬림 온건파들도 무장세력에게 캐롤을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이라크에서는 2003년 미군 점령 이래 외국인 250여명이 납치됐으며 상당수가 납치범들에 살해됐다.


"살려주세요" 질 캐롤 비디오 다시 공개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 기자 질 캐롤(28)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다시 공개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TV는 30일 스카프를 쓴 캐롤의 테이프를 방영했다. 캐롤은 입자가 거친 화면 속에서 울고 있었으나 목소리는 방송되지 않았다. 테이프의 화면에는 1월28일이라는 날짜가 기록돼있다. 납치범들은 미군과 이라크 정부에 `모든 이라크 여성 수감자들의 석방'을 다시 한번 요구했으며, 캐롤은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미국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그러나 방송은 테이프 입수 경위와 캐롤의 정확한 발언 내용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살려 주란 말이다! 이 여자가 무슨 죄가 있나?


지난 7일 캐롤을 납치한 범인들은 캐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면서 여성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미군과 이라크 정부는 26일 우선 여성 수감자 5명을 풀어줬었다.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후 무정부 상태에서 괴한들에 납치된 외국인 숫자는 200명이 넘으며, 지금도 50명 이상이 억류중인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은 납치된 외국인 중 5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저항세력 아닌 떼강도들...


이라크에서 `납치 산업'이 기승하고 있다. 중남미 콜롬비아 등에서 게릴라들이 써먹어온 몸값 뜯어내기가 이라크에서도 무장세력들의 자금 동원 수단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라크 무장세력들은 2003년 미군 점령 직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강경 이슬람단체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었다. 그러나 게릴라전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전통적인' 돈줄이 마르기 시작했다.

미군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로 이라크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것은 알카에다 같이 `유명한' 조직이 아니라 이름도 알져지지 않은 소규모 무장조직들이다.


이들은 도로에 폭탄을 매설해 미군 병사들을 공격하고, 시장통에서 폭탄을 터뜨려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근래에는 이런 조직들이 아예 강도짓에 나서 유조차를 습격하는가 하면 인질 장사를 본격적으로 볼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말 독일 정부는 이라크에서 납치된 자국민을 석방시키기 위해 무장 세력에게 몸값을 내줘 미국의 항의를 받았었다. 이어 프랑스인 기술자가 바그다드 시내에서 납치됐다. 외신들은 최근 잦아진 외국인 납치사건들 대부분이 몸값을 노린 납치극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피해도 많지만, 납치 피해자의 대다수는 같은 이라크인들이다. 바그다드에서만 하루에 많게는 10명씩 납치되는 추정된다. 납치범들이 협박을 하면 피해자 가족들은 3000∼5000달러를 몸값으로 내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무장 세력들은 떼강도로 변해 사업가나 부유층을 뜯어내기도 한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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