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딸기21 2017. 12.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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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천지엔 알아야 할 게 왜 이렇게 많으며, 새로운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며, 왜 이렇게 점점 어려워져가는 것이며, 왜 나의 이해력은 갈수록 떨어져가는 것이며....


...라고 한들, 이미 천지를 시끄럽게 한 비트코인이니 블록체인이니 하는 걸 아예 눈 가리고 못 본 척 할수는 없을 것같다. 그래서 서핑질. 


영문 위키의 설명


안 그래도 까막눈인데 영어가 왠 말이냐.


거기 나온 그림



까만 것은 처음 뼈다귀, 그리고 거기 덧붙여지는 고리들.


이대로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레고;;는 쫌 쉽고 눈에 들어온다.


알고 보면 레고보다 쉽다! ‘블록체인’  (과기부 웹진)


모두가 거래내역을 나눠갖고 있기 때문에(이런 걸 분산원장이라고 한답니다) 모두를 해킹하기 전엔 깰 수 없는 초강력 시스템, 그러니 안전보장이사회을 해주는 은행같은 '중앙 서버' 혹은 관리자가 필요 없고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모두의 거래장부'라고 합니다...


그 원리를 저 블로그에서는 '레고'로 설명한다. 



살구가 블록을 만들었고 - 모두의 컴에 저장됐고

그 다음에 딸기가 블록을 만들어서 쌓았고 - 모두의 컴에 저장된 것에 추가

멜론이 그 담에 또 블록을 만들어서 쌓았다 - 모두의 컴에 저장된 것에 추가

그리고 지금 오이가 하나 더 쌓으려고 한다 - 모두의 컴에 저장된 것에 쫌 있음 추가


그런데 수박이 들어와서 살구의 블록을 살짝 조작하려면? 


멜론 거 고치고, 그 밑에 내꺼 고쳐야만 살구 꺼를 조작 가능. 하지만 조작하기 전에 오이가 하나 더 쌓으면 원점으로... 그러니 오이가 하나 더 쌓기 전에 이 모든 작업을 끝내야 하는 거니까 조작질은 넘나 힘들어... 못해.... 이렇게 된다는 것이다. 


수박같은 녀석이 중간에 조작질하려고 할 때 살구 딸기 등등은 "어 내가 갖고있는 정보랑 다르네" 하면서 차버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시스템, 나아가 '중앙'이 없는 시스템. 은행 서버 하나만 폭파해버리면 모두의 빚이 없어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 비트코인은 머냐.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저 개념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해서 만든 가상화폐 시스템이다. 블록을 만들면 가상의 돈이 튀어나오는 시스템을 만들어 본 거다. 


레고에 비유하니 이쁘고 좋지만 비트코인은 사실 레고가 아니다. 블록 '체인'이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사슬이다.
(이런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 나님은 누구...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수준에서 머리속을 정리하는 거니까 시비걸지 마시오).


블록을 만들고, 끼우고, 그 다음 것을 또 끼우고, 이렇게 해서 사슬을 만들면서 단계마다 '모두의 컴'에 저장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인데. 그렇다면 그 블록을 어떻게 만드느냐?

데이터를 정해진 길이의 문자열로 치환하는 것(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 그냥 외운다)을 '해싱'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을 하나 만들려면... 간단히 말해 '6줄'이 필요하다. 버전이 들어가는 줄, 내 앞서 만들어진 블록에 있는 해싱값, 내가 만든 해싱값, 해싱값을 만들기 위해 내가 쓴 숫자(이건 아래에서 다시 설명), 모두모두의 해싱값 전체 등등.... 


말하자면

살구가 만든 블록에 있는 해싱값을 넣고,
거기에 딸기 값을 한줄 더 붙여서 넣어 딸기의 블록을 만든다

멜론은 딸기의 해싱값을 넣고 멜론의 블록을 만든다

오이는 멜론의 해싱값을 넣고 오이의 블록을 만든다.....

이렇게 앞뒤 값들+계산 등등 해서 블록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블록의 체인'을 만드는 과정=채굴이라고 한다.


이미지 pymnts.com


블록체인을 만들고, 정보를 분산해서 저장해주는 수고로운 일을 하면

시스템에서 장하다고 뭐를 주네? 이 돈이 비트코인.


그럼 아무나 공식 넣어서 블록을 만들면 누구나 비트코인 부자가 되나. 두둥~

그런 거라면 굳이 '채굴'이라는 힘겨운 이름을 붙일 이유가 없다.

비트코인의 창설자인 사토시는 그래서 여기에 조건들을 막 붙여놨다.


블록 만드는 단계에서 계산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nonce' 값이라는 걸 하나~하나~ 조절해가며 맞춰야 한다.

1부터 하나씩 숫자를 높여가며 자꾸 대입을 해봐서 맞는 걸 찾아야 한다.

이짓거리를 물론 사람이 하는 건 아니고 기계가.... 

그래도 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갑자기 천재컴이 나타나서 다 만들지 않도록 '난이도'도 자동 조정되게 해놨다.


그렇다면 한동안 이너넷에 떠돌던 중국의 거대 비트코인 광산은 대체 무엇이냐...


My Life Inside a Remote Chinese Bitcoin Mine _ www.coindesk.com


나 혼자 빨랑빨랑 풀어서 돈 챙기면 좋지만 블록 하나 만드는 데에 10분씩 걸림. 하지만 컴을 엄청 많이 갖고 있으면 많이 풀 수 있음. 그런데 전기료가.... ㅠㅠ

그래서 전기료 싼 곳에 저렇게 채굴기를 쌓아놓고 밤낮없이 돌리는 거라고 -_-


'가상'이라고는 해도 명색이 '화폐'다. 무한정 만들면 화폐가 늘어나서 가치가 빵이 돼버린다. 그런 걸 막기 위해서 사토시는 또 다른 장치를 하나 더 만들어놨다. 블록을 만들어 받는 보상 즉 비트코인을 제한돼 놓은 것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개론 (상세한 내용은 이 링크에 설명돼 있다)


열심히 계산;;해서 블록을 만들면 돈이 나온다. 즉 블록을 만들 때마다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이라는 보상을 주는 것이 기본 개념인데, 사토시는 이 보상이 갈수록 줄어들게 해놨다.

2016년엔 새거 만들면 25비트코인 줬는데 블록이 21만개 생길 때마다 돈을 줄인다.

머야...방사능도 아니고 반감기라니... 12.5 됐다가, 6.25 됐다가, 3.125 됐다가....


이러다 보면 결국은 0에 가까워지면서.... 땡!


어 그러면 비트코인은 언젠가(2140년쯤이라고 합니다;;) 사라지는 거야?

더이상 안 나오는 거야?


더이상 안 나오지만 사라질지는 알 수 없다. 

왜냐면.... 비트코인이란게 생겨서 그거 캐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그걸 진짜 돈처럼(따지고 보면 돈도 다 그런 거 아니겠슴니까)

거래할 때 쓰세요~ 하는 가게도 생기고....

즉 생태계가 생겨버린 거다. 그러니까 자꾸 실물화폐와 환산한 값도 올라가고.


비트코인이 더 안 나오게 된 이후에도 그 생태계가 살아 있을지,
아니면 진짜 생태계 아니고 네덜란드 튤립처럼 거품만 생겼다가 꺼질지
언제 광풍??이 사라지고 추억의 뒷담화가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어케 될 지 모르지만, 그걸 탄생시킨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것은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블록체인 속 핀테크를 보다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어렵지만 그래도 자꾸 읽다 보니 뭔가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 처음엔 영어 -_-로 시작해서, 그 다음엔 레고로 건너뛰었다가, 그 다음엔 사슬로 건너갔다가, 암호문으로 갔다가.... 결국은 돈 얘기? ㅎㅎ


나머지 공부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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