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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비는 놈이나, 때리겠다는 놈이나

딸기21 2006. 1.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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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ian President Mahmoud Ahmadinejad delivers a speech during
a meeting between his cabinet and the parliament in Tehran.
Ahmadinejad said that Iran would not 'step back' on its decision
to resume nuclear fuel work, state television reported. / AFP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란의 보수파 정권은 지난해 핵발전소 가동을 재개한데 이어 이번엔 민감한 핵 연료기술 연구를 다시 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급히 이사국들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미국과 유럽은 이란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핵 연료기술 연구를 재개키로 했으며 이 사실을 IAEA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연구 활동에는 어떤 제한이나 금지선도 없다"며 "우리가 하는 일에 그들(서방)의 정책을 따를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아 미·유럽 등과의 대립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사이디 IAEA 주재 대사도 연구 재개를 IAEA에 통보했음을 확인하고 "며칠 내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우라늄 변환·농축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연구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8월 이스파한 핵시설의 봉인을 떼고 우라늄 변환 활동을 재개, 미·유럽국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2년 반 동안 중단됐던 핵 연구 활동까지 다시 시작함으로써 이란과 서방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IAEA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선언 뒤 즉각 이사국들에 이란의 움직임을 통보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란에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에 참여해온 프랑스는 외무부 성명을 내고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3국과 오는 18일 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연말 테헤란에 대표단을 보내 핵 갈등을 진정시킬 타협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러시아 측 중재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키슬리아크 외무차관이 7일까지 테헤란에 체류하면서 이란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행보에 우려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핵무기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미국은 이란의 연구 재개 방침을 재차 비난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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