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크리스마스에 세상 떠난 ‘라스트 크리스마스’ 가수 조지 마이클

딸기21 2016. 12. 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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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에게, 2016년의 성탄절은 노래 제목처럼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됐다. 마이클이 53세로 25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셔 고링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언론과 경찰에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며 자세한 상황을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BBC는 경찰을 인용해, 이날 오후 1시 42분 앰뷸런스가 도착했으나 마이클이 곧 숨졌다면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의 소속사 측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이자 친구였던 조지가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으며, 매우 슬프다”고만 밝혔다.


세계적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올림픽 폐막식 공연을하고 있다. GettyImage/이매진스


남성 듀오 ‘왬!(Wham!)’으로 활동한 마이클은 ‘클럽 트로피카나’, ‘라스트 크리스마스’,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 등으로 1980년대 가장 ‘핫’한 그룹이 됐다. 마이클은 뒤에 솔로로 전향해서도 ‘케얼리스 위스퍼’, ‘아웃사이드’ 등을 히트시켰다. 마지막 앨범 ‘심포니카’가 나온 것은 2014년이었다.

 

세계에서 1억 장 넘는 앨범을 판매한 마이클은 런던의 그리스-키프로스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이오투다. 1981년 친구 앤드루 리즐리와 함께 왬!을 결성해 활동하면서 스타가 됐으나 5년만인 1986년 갈라졌다. 솔로 가수로 변신한 마이클은 ‘소울(Soul)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기사작위까지 받은 영국 가수 엘튼 존 등과 협업을 하며 음악세계를 확장했다. 미국 록그룹 퀸을 이끌던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뒤에는 퀸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마이클은 ‘악동’으로도 유명했다. 1998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공중화장실에서 동성애 파트너와 함께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음악적 성취도 예전만 못했고, 2004년 발표한 앨범 ‘페이션스’는 이전 앨범들과 비교하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이클은 몇 차례 약물 문제와 교통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건강도 좋지 않았다. 2011년 말 폐렴으로 사경을 헤맨 적 있고, 2013년 5월에는 자동차에서 떨어져 병원에 실려갔다. 파란 많았던 그의 인생은 ‘프리덤: 조지 마이클’이라는 자전적인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마이클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에 영국을 비롯한 세계의 팬들은 애도를 보냈다. 특히 그의 팬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 마이클 스터전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이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다”는 애도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특히 올해는 데이비드 보위를 시작으로 프린스, ‘스테이터스 쿠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 릭 파핏 등이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왬!과 같은 시대에 인기를 모았던 그룹 듀란듀란은 “2016년의 저주”라며 “또 한 명의 재능있는 영혼을 잃었다. 조지 마이클의 가족에게 우리의 사랑과 애도를 보낸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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