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미주리주 레바논, 메릴랜드주 다마스쿠스, 테네시주 멤피스...

딸기21 2016. 7. 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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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로 연수간 후배가 그 동네 레바논이라는 곳의 얘기를 올렸다. 엊그제 워싱턴 특파원이 보낸 칼럼에는 메릴랜드주 다마스쿠스에 있는 입양아 현수의 쓸쓸한 무덤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은 테네시주 멤피스다. 미주리주 레바논, 메릴랜드주 다마스쿠스, 테네시주 멤피스...
유럽인들이 가서 정착한 미국 땅에 유럽 지명이 붙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왜 뜬금없이 레바논, 다마스쿠스, 멤피스였을까.
-미주리주 레바논을 위키에서 찾으니, '테네시주 레바논에서 따왔다'고 돼 있다. ^^;;

-테네시주 레바논을 찾아보니, 그 유명한 백향목(cedar)이 많아서 그랬다고. 레바논의 백향목은 기독교 성경에도 나온단다. 레바논의 국가 상징이 백향목이고, 국기에도 그 나무가 그려져 있다. 2000년대 중반 레바논 민주시위의 별칭이 '백향목 혁명'이었다.

-메릴랜드주 다마스쿠스는 분명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나왔겠지만, 연원은 확실하지 않다. 역시 성경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만. 다마스쿠스(그리고 시리아)는 지금은 이슬람권에 속해 있으나, 사실 긴 역사를 거쳐오면서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아랍 칼리프 왕국, 오스만투르크 제국 등 여러 색깔을 가진 문명들에 속해 있었다. 그곳은 '이슬람-아랍'이기 이전에 지중해 문화권의 중심지였다. 중세 유럽을 연구하는 이들이 말하는 다마스쿠스는 비잔틴 정교의 중심도시다. 아무튼 메릴랜드의 다마스쿠스를 '개척'한 자들이 그런 이름을 붙인 데에는 분명 유럽인들이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다마스쿠스의 기독교적인 이미지가 투영된 것이겠지. Damascus History
-그렇다 해도 테네시주의 멤피스는 이상하다. 지금은 이름도 사라진 고대 이집트의 멤피스가 왜? 왜? 왜? 알렉산드리아처럼 북아프리카부터 아시아까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름 '보편적인' 지명도 아니고....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 historic-memphis.com



이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819년부터였다고.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아프리카계 노예 노동력을 이용해 재배한 목화를 거래하는 교역소를 비롯해 여러 지구들로 구획된 '계획도시'로 건설됐다고 한다. 그 도시를 멤피스로 명명한 것은 그저 멋져보이려고;; 그랬다는 것 외에는 이유를 상상하기 힘들다. 고대 이집트의 수도처럼 창대하게 번성해 나가리라~ 하는 욕망의 표현이었을까. ㅎㅎ

-엘비스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테네시주 멤피스가 유명하지만, 찾아보니 미국에는 멤피스가 많다!!!
MEMPHIS! - The name's Memphis ... But there are 11 of them


미시간주 멤피스 
텍사스주 멤피스

미주리주 멤피스

인디애나주 멤피스

앨라배마주 멤피스

네브래스카주 멤피스

미시시피주 멤피스

플로리다주 멤피스

뉴욕주 멤피스


ㅎㅎㅎ 미국인들은 멤피스를 무지 좋아했나보다.


이집트에 세 번을 다녀왔지만, 멤피스가 있었던 지역에는 못 가봤다. 


고대 이집트 멤피스의 사람들은 아마도

elenafrascaodorizzi.it

이런 곳에서 살면서 

elenafrascaodorizzi.it

이렇게 일했겠지?



-아이오와주 페르시아와 뉴욕주 페르시아 얘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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