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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기획자'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사망 확인

딸기21 2015. 11. 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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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의 ‘기획자’로 지목된 압둘하미드 아바우드(27·사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경찰과 군의 검거작전 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수사 책임자인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전날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벌어진 검거작전에서 사망한 테러 용의자 두 명 중 한 명인 남성이 지문 검사를 통해 아바우드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경찰과 특수부대는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 테러 용의자들이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심야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용의자 1명은 폭탄벨트를 터뜨려 자폭했고, 남성 1명도 사망했다. 경찰은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수습한 두 사람의 시신을 분석, 숨진 남성이 아바우드임을 밝혀냈다. 자폭한 여성은 아바우드의 사촌인 하스나 아이트불라센(26)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총격전이 벌어진 바타클랑 공연장 옆 쓰레기통에서 테러범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을 발견해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프랑스만의 정보력으로 아바우드가 국내에 있는 것을 확인, 작전을 수행했다”며 경찰과 정보기관들을 치하했다.


아바우드가 아이트불라센의 자폭 과정에서 숨졌는지, 경찰의 총격이나 수류탄 공격에 숨졌는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아이트불라센이 파리 테러에 어떻게 관여돼 있는지, IS 유럽 지하디스트 조직망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대규모 공격을 당한 지 닷새 만에 주범을 제거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아바우드가 목숨을 잃음으로써 그를 생포해 테러의 전말을 밝혀내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당국은 그가 샤를 드골 공항과 상업지구 라데팡스를 노린 추가 테러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 참사 뒤 프랑스 정부는 강력한 대테러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19일 의회에서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했고, 하원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20일 상원에서도 통과되면 국가비상사태가 석 달간 연장된다.



총알투성이 시신... 닷새 만에 '총책임자' 제거


테러의 ‘마스터마인드(총책임자)’는 결국 자폭 현장에서 처참한 시신이 됐다. 모로코계 벨기에인 압둘하미드 아바우드(27)가 지난 18일 파리 북부 생드니의 아파트에서 벌어진 경찰과 군의 검거작전 과정에서 사망함으로써, 프랑스는 테러 대응 닷새 만에 동시다발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한 인물을 제거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 됐다.


아바우드는 테러 직후 이미 국경을 넘어 벨기에 쪽으로 탈출했다는 설, 시리아에 있다는 설 등이 엇갈렸다. 그러나 파리 경찰과 군은 바타클랑 공연장 부근의 휴지통에 버려져 있던 테러범의 휴대전화 등을 추적해 그가 사건현장에서 2㎞ 떨어진 생드니의 코르비용 거리 아파트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검거작전에 들어갔다. 7시간에 걸친 작전 중 아바우드의 사촌 하스나 아이트불라센(26)이 자폭을 한 데다 경찰의 수류탄까지 터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아파트의 한 개 층이 완파됐다. 수사 책임자인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지문검사를 통해 숨진 남성이 아바우드임을 확인했다면서 “시신이 많이 훼손돼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아바우드의 시신이 총알투성이였다고 덧붙였다.


아바우드는 모로코 출신 부모 밑에 벨기에에서 태어나 자랐다. 가난 속에 좌절한 다른 무슬림 극단주의자들과 달리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브뤼셀의 명문 고교를 다녔다. 하지만 2010년 이번 테러 때 자폭한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강도짓을 했다가 붙잡혀 복역했고, 점점 극단주의에 경도됐다. 


아바우드는 2014년 1월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으며 두 달 뒤 처형당한 시신을 트럭에 끌고 다니는 모습을 담은 선전 동영상에 등장했다.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에는 조직원 30여명을 모아 벨기에에서 테러를 모의했다가 궐석재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테러 당국은 작전 닷새 만에 테러 주범을 제거했고, 추가 테러를 막는 데에도 성공했다. 앞서 RTL라디오는 생드니에서 급습당한 용의자들이 19일 새벽 도심 상업지구인 라데팡스를 공격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트불라센의 자폭은 공격 채비를 갖춘 IS 조직원들이 파리 시내에 숨어 있음을 보여줬으며 추가 테러 우려가 고조됐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19일 하원 출석 중 아바우드 사망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정보당국과 경찰이 임무를 탁월하게 수행했다”고 치하했다. 


당국은 참사 뒤 연일 100건 이상 테러범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와 벨기에 양쪽에서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오른 아바우드가 시리아에 다녀온 뒤 파리 중심부까지 드나들었다는 점에서, 대테러 정보공유와 보안 조치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항공기 이용자들의 여행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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