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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9.11', 파리 테러 상황

딸기21 2015. 11.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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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9.11'이 일어났습니다. 13일, 금요일 저녁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상황 정리해봅니다.


이날 밤 파리 시내 유명 콘서트홀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고 프랑스-독일 간 축구경기가 열리던 경기장 주변에서는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그 밖에도 레스토랑과 바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사망자는 콘서트홀 한 곳에서만 100명이 넘습니다. 


Rescuers evacuate people following one of the attacks /AFP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즉시 자리를 피한 뒤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프랑스의 모든 국경을 봉쇄했으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파리 전역에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동시다발 테러, 파리를 강타


이날 밤 9시30분쯤, 바타클랑 콘서트홀에 무장한 괴한들이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10시쯤 괴한들은 시민들을 붙잡고 인질극에 들어갔습니다. AFP통신은 이 콘서트홀 한 곳에서만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범인들은 2시간 정도 인질들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경찰이 최소 2명의 무장괴한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콘서트홀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무장세력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알리베르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르프티 캉보주에서도 총격이 벌어졌습니다. 뤼드샤론 거리 모퉁이의 또 다른 바에서도 무장괴한들이 총을 쏴 10여명이 숨졌다고 프랑스 방송들은 보도했습니다.


국립경기장인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이날 저녁 프랑스와 독일 간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와 있었습니다. 축구장 바깥에서 최소 2차례 폭발이 일어났고, 올랑드 대통령은 대피했습니다.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됩니다. 


Spectators invade the pitch of the Stade de France after the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France against Germany /AP


국경 닫고 군 이동


올랑드 대통령은 즉시 비상 각료회의를 연 뒤 국경 통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전국에 중계된 연설에서 "예상치 못한 규모의 테러 공격이 파리에서 일어났다"며 "수십 명이 숨지고 많은 이들이 다쳤다,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집 안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파리 시내에 1500명 정도의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국경은 모두 통제되기 시작했으나 항공교통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의 백악관 브리핑 룸에 나와 연대와 위로를 표했습니다. 오바마는 "다시 한번 우리는 죄없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잔인무도한 테러를 목도했다"며 "이것은 파리에 대한 공격이나 프랑스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모든 인류와 우리가 공유해온 보편적 가치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에 일부 지원병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S 연계집단과 추종자들 소행인 듯


지난 1월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유대인 상점 공격은 범인들의 타겟이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동시다발 테러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를 노렸다는 것 외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목표로 삼을 만한 상징적인 의미는 찾기 힘듭니다. 


Witnesses have been speaking of "carnage" /Reuters



무장괴한들의 동시다발 총격과 폭탄테러, 프랑스와 독일 간 축구경기가 벌어지는 순간을 택한 것 등으로 봐서 사전에 조직적으로 준비한 테러공격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조직은 없습니다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라크-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과 극단주의자들이 공격에 성공했다며 '기쁨'을 표시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목격자들 일부는 범인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는 러시아 민간 항공기가 IS의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추락했습니다. 러시아는 IS의 숙적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 9월 말부터 시리아를 공습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역시 미국과 함께 시리아에 전투기를 보내 IS 근거지들을 공습하고 있습니다. IS가 공습을 벌이는 나라들을 상대로 공격을 한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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