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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술 마시면 '퇴직 고민'

딸기21 2015. 8.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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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한 뒤에는 무얼 하며 살까. 사람들의 고민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제 아무리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휘두르는 미국 대통령일지라도 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퇴임 이후’의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어떻게 모금을 할 지,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이란 핵협상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쿠바 국교정상화와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 등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고 나갈지 등등 오바마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들이 몽땅 대화 주제로 올라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술자리가 벌어진 것은 지난 2월이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과 함께 각계 인사들을 초대, 백악관에서 토론 아닌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라스리, 벤처투자가 존 도어와 비노드 코슬라 등이었다. 배우 에바 롱고리아도 있었고, 작가인 토니 모리슨과 맬컴 글래드웰도 있었다. 자정이 되도록 이야기가 끝나지 않자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이제 우릴 내쫓아도 된다”고 말했고, 오바마는 “내쫓을 때 되면 알아서 내쫓겠다”며 웃었으며 만찬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 휴가지인 매서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 섬의 팜넥 골프장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치러 가고 있다. 마서스 비니어드/AP연합뉴스


가장 큰 주제는 오바마가 퇴임 뒤 세울 도서관이었다. 오바마는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다. 미국에는 허버트 후버부터 조지 W 부시까지, 13명의 대통령 이름을 딴 도서관이 있다. 해당 대통령 재임 시기의 문서들을 망라해 한 시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특별한 도서관들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여느 대통령 도서관과는 다른 ‘디지털 퍼스트 도서관’을 짓고 싶어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까지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상현실 체험까지 곁들이려면 도서관 건립에는 줄잡아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집권 2기 2년차인 오바마가 지금까지 모은 돈은 5400만달러에 불과하다. 오바마는 엄청난 돈이 들 도서관 얘기를 하면서 ‘마치 대선 캠페인 참모들과 모금 전략을 논의하듯’ 토론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바마는 각계 인사들을 불러놓고 여러 주제로 토론하길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정책을 설명하며 설득하기도 한다. 백악관에 부르는 대신 직접 찾아가 자문을 얻기도 한다. 

 

2012년 재선 직후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백악관에 불러 영화 <링컨>을 보며 스토리텔링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논했고, 지난 2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자들과 만나 정부를 어떻게 효율화하는 게 좋을지 토의했다. 오바마의 측근 데이비드 플러프는 오바마가 퇴임 뒤에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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