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그리스-채권단 3차 구제금융 합의, '그렉시트 위기' 일단락

딸기21 2015. 8.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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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가 마침내 일단락됐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860억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그리스 정부 당국자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그리스는 국가부도를 면하게 됐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전 탈퇴)’ 위험은 가셨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아테네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과 밤샘 협상을 한 끝에 3차 구제금융 협상과 향후 그리스의 재정목표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측은 그리스에 860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ECB에 32억유로를 갚아야 하며, 국채이자 1억9400만유로도 지급해야 한다. 당장 돈이 떨어진 그리스는 이번 협상을 빚 상환시한 이전에 타결짓기 위해 애써왔다.

그리스는 빚을 내는 대신 앞으로 3년간 재정적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 양측은 2018년까지 그리스가 이뤄내야 하는 재정목표에도 합의했다. 그리스는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0.25% 선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GDP의 0.5%, 그 이듬해에는 1.75%, 2018년에는 3.5%의 흑자를 내야 한다. 다만 내년까지는 그리스가 재정균형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데에 양측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위기가 본격화된 2009년 GDP의 15.4%에 이르렀다. 당시 국제 채권단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리스는 GDP 대비 재정적자를 2012년 6.5%, 2014년 2.6%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허리띠 졸라매기에 지친 국민들의 고통과 아우성 속에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지난해 재정적자는 4%대에 머물렀다. 이번에 합의된 목표치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 정부에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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