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시리아 내전의 상처... 카메라 보고 손 든 4살 아이  

딸기21 2015. 3. 31. 14:22
728x90

전쟁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지만, 특히 어린이들이 받는 상처는 말할 수 없이 크다. 시리아 내전이 이달로 4년째에 접어들었다. 미래를 이끌 한 세대 전체가 난민이 되거나 교육기회를 잃거나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내전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 모두가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시리아 어린이들이 받고 있는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 등은 터키 기자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세계에 시리아 아이들의 고통을 전해주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사진에 담긴 것은 아디 후데아라는 4살 아이다. 후데아는 두 손을 들고 있고, 큰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터키 기자 오스만 사을리는 2012년 터키 내 시리아 난민촌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기자가 아이를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자, 아이는 총을 든 것으로 알고 두 손을 번쩍 든다. 카메라마저 총기로 알게 만든, 어린 나이에 낯선 사람 앞에서 살려달라는 뜻으로 손을 들게 만든 것은 처참한 내전이었다.

 

터키 신문에 실렸던 이 사진은 2년여가 지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세계에 퍼져나갔다. 나디아 아부샤반이라는 여성 사진기자가 지난 24일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렸으며 이후 1만회 이상 리트윗됐다. 뉴스게시판 성격의 미국 웹사이트 레딧을 통해서도 사진이 유통됐다. 


사진에 담긴 것은 아디 후데아라는 4살 여자아이다. 후데아는 두 손을 들고 있고, 큰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터키 기자 오스만 사을리는 지난해 말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의 난민촌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기자가 카메라를 들자, 아이는 총을 든 것으로 알고 두 손을 번쩍 든다. 카메라마저 총기로 알게 만든, 어린 나이에 낯선 사람 앞에서 살려달라는 뜻으로 손을 들게 만든 것은 처참한 내전이었다.

 

터키 신문 튀르키예에 올초 실렸던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세계에 퍼져나갔다. 나디아 아부 샤반이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여성 사진기자가 지난 24일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렸고 일주일 새 1만1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뉴스게시판 성격의 미국 웹사이트 레딧을 통해서도 사진이 널리 퍼졌다. 


터키 신문에 게재된 사진 밑에는 촬영 당시 상황을 알리는 설명이 붙어 있다. 

 

“갑자기 고개를 떨구더니,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두 손을 들어올린다. 한 마디 말도 없는 채로. 카메라를 보고 자신을 쏠 기관총이라고 생각한 아이에게 (상황을 알리고) 힘을 주기는 쉽지 않다. 겨우 4살인 아디 후데아는 하마(시리아 중부 도시) 폭격으로 아버지를 잃고 아트메흐 난민촌에 왔다. 세 자식을 데리고 함께 온 엄마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사진을 찍은 사을리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취재해온 25년 경력의 베테랑 저널리스트다. 영국 BBC방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을리를 31일 온라인으로 인터뷰했다. 현재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일하고 있는 사을리는 당초 사내아이로 알려졌던 아디가 여자아이이며, 지난해 12월 터키 국경에서 10km 떨어진 시리아 북부 아트메흐 난민촌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아이의 집이 있던 하마와는 15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을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나는 망원렌즈를 쓰고 있었는데 아디는 그걸 무기라고 생각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서, 아이가 겁에 질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술을 깨물며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보통 이럴 때 도망치거나 얼굴을 숨기거나, 혹은 카메라를 향해 웃음을 짓는다.” 


사을리는 난민촌에서 찍은 아이들 사진이 현실을 잘 보여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는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을 통해 더 잘 볼 수 있다. 죄 없는 아이들은 감정을 더 잘 보여준다.”



아디의 사진은 세계에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진기자의 신중하지 못한 접근이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의 김희경 권익옹호부장은 “카메라를 본 적 없는 난민캠프나 내전지역 아이들이 카메라를 무기로 인식하고 울거나 도망가거나 항복의 제스처를 취하는 사례는 많다”며 아이에게 사전에 촬영에 대한 동의를 받지 않은 채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미디어에 의한 아동권리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3월 내전이 발발한 이래로 시리아에서는 민간인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22만~3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며 난민 수가 400만명에 육박한다. 

 

가장 취약한 아이들은 특히 피해가 크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국외로 피신한 400만명의 난민 중 100만명이 아이들이다. 시리아 내에 남은 아이들까지 합하면 500만명이 당장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http://goo.gl/5hnT6N)이나 

유엔난민기구(http://goo.gl/FTyGGp)에 후원금을 내주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