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월드 피플] 팀 쿡 애플CEO, 워싱턴포스트에 칼럼... “동성애자 차별 마라”

딸기21 2015. 3. 30. 22:26
728x90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화제성에서는 세계 최고였다지만, 후임자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그 못지 않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른 쿡 CEO가 이번엔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썼다. 지난해 동성애자임을 밝혀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 그는 이번 칼럼에서 동성애자 차별을 허용하는 입법조치들이 미국 내에서 늘어나는 것을 강력 비판했다.

 

쿡은 29일자 기고에서 “미국 전역에서 아주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24개가 넘는 주에서 이웃에 대한 차별을 허용하는 일련의 법안들이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디애나와 아칸소 등 미국 내 일부 주들은 가게나 사업체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고객이나 사업파트너, 노동자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명분은 ‘종교 자유 보호’이고 법안 이름들도 대개 종교자유보호법 등으로 돼 있다. 그러나 사실상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이 종교적 신념을 들며 동성애자들을 ‘합법적으로’ 차별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라는 비판이 많다. 


일례로 텍사스주의 경우, 연방대법원이 올해 동성결혼 금지법을 폐지하더라도 동성 커플의 결혼을 막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방식은 교묘하다. 동성커플의 결혼 자체를 금하는 게 아니라, 동성 커플에게 결혼허가증을 내주는 법원 서기들에 대해 월급과 연금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쿡은 이런저런 ‘차별 허용’ 법안들이 미 전역에서 100개가 넘는다면서 “이런 법안들은 소중한 무언가를 보호하는 것처럼 위장해 불평등을 합리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토대가 되는 가치에 위배될뿐더러 수십년에 걸친 평등을 향한 진보를 뒤로 돌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침례교 신자인 쿡은 “종교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종교가 차별을 위한 변명거리고 쓰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