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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총살 동영상’ 속 소년 살인범은 프랑스인  

딸기21 2015. 3.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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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로 인한 ‘유럽의 충격’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미국·영국·일본 인질 살해 동영상에 등장한 남성 ‘지하드존’의 신원이 영국인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살해범이 등장하는 처형 동영상이 공개됐다.

 

국제테러리즘 모니터링 기관인 사이트(SITE) 인텔리전스그룹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10일 한 소년 조직원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을 총으로 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처형’당한 남성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청년 무함마드 무슬람(19)으로, IS를 이탈하려 했다가 스파이로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IS 대원의 총구 앞에서, 무슬람은 자신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자백한다.

 

하지만 예루살렘에 사는 무슬람의 가족들은 동영상을 본 뒤 “무슬람은 모사드 스파이가 아니다”라면서 절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무슬람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의 소방소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넉달 전 친구와 함께 터키로 향했다.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팔레스타인계 청년 무함마드 무슬람(가운데)을 이스라엘 스파이로 몰아 처형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10일 인터넷에 올렸다. 총살을 집행한 왼쪽의 소년은 10세 가량으로 추정된다. /SITE 동영상 캡처 화면


그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무슬람은 두달 뒤 가족들에게 전화해 “IS가 집과 결혼자금을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터키를 방문했다가 IS의 꾀임에 넘어가 전투원이 된 것이다. 하지만 뒤에 그는 다시 가족에게 전화해 두려움을 드러내며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무슬람이 조직을 떠나려 하다가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동영상이 큰 충격을 준 것은, 무슬람을 살해한 조직원이 겨우 10살을 조금 넘긴 것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정보당국을 인용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이 IS 소년이 사브리 에시드라는 프랑스인의 아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브리 에시드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란 무슬림이다. 역시 프랑스인이던 그의 이복형 모하마드 메라는 3년 전 툴루즈에서 열흘 동안 군인 3명과 랍비 1명, 유대계 어린이 3명을 총으로 쏴 죽인 뒤 경찰에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다. 프랑스 경찰은 에시드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시리아로 향했으며 어린 아들과 함께 IS 조직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자국민 400명 이상이 IS를 비롯한 무장단체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이라크로 향했으며, 시리아 내전에 가담했다가 프랑스로 돌아온 사람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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