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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미국과의 약속대로 정치범 53명 석방  

딸기21 2015. 1.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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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정부가 정치범 53명을 석방했다. 지난해 말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개혁’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첫 조치다. 

 

아바나타임스는 12일 쿠바 당국이 53명의 정치범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아바나의 미국 대표부 등 미국 측도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쿠바 정부는 우리와 약속했던 대로 정치범들을 석방했음을 알려왔다”며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말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논의하면서 정치범 문제를 거론했고, 국제 인권단체들이 석방을 요구해온 정치범들의 명단을 쿠바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쿠바 정부는 미국이 줄곧 제기해온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미국 일부 의원들은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쿠바에 정치범 석방을 압박하라”는 서한을 보냈으며, 오바마 정부가 쿠바와의 관계를 푸는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바의 이번 조치로 오바마 정부도 미국 내 보수파들의 공격을 막을 명분을 얻게 됐다. 다만 쿠바 측은 내부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국영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정치범 석방 사실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역시 쿠바의 조치를 반기면서도 “아직 쿠바의 중요한 인권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쿠바의 정치범 석방은 국교 회복 절차를 논의할 미국 대표단 방문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이뤄졌다.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 국무부 서반구(미주)담당 차관보는 오는 21~22일 대표단을 이끌고 아바나를 방문해 반세기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외교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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