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호주 인질극]호주 ‘이슬람전사’ 150여명 시리아, 이라크서 활동  

딸기21 2014. 12. 15. 12:00
728x90
호주 시드니에서 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짓으로 보이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 이전부터 호주에서는 시리아·이라크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에 자원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문제가 큰 이슈가 돼왔다.
 
2011년 센서스에 따르면 호주에는 47만6000명 정도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2.2%로 비중은 작지만, 무슬림 인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호주 무슬림은 다른 이슬람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주류인 수니파이며, 시아파와 수피(시아파의 일종)는 일부에 불과하다. 

호주 방송에 보도된 호주 출신 ‘지하디스트’. 사진 디오스트레일리언(theaustralian.com.au)


무슬림들은 대개 현지 사회에 적응해 살아왔으나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호주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강화되면서 불만을 품은 젊은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파인 토니 애벗 총리 정부는 ‘자생적 테러범’을 경계한다며 지난 8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테러용의자 검거작전을 펼쳤고, 무슬림 청년들을 대거 체포했다.
 
여기에는 근래 호주 출신 IS 지원자가 늘었다는 점과 시드니 등지의 무슬림 공동체 안에서 수니파의 시아파 공격 같은 내부 폭력사태가 빈발했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무슬림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차별을 오히려 조장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카페 인질극을 벌인 괴한이 애벗 총리와의 통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검거된 극단주의자들을 풀어주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호주 정부는 현재 최소 150명 이상의 호주 출신 지하디스트가 IS 등에 가담해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인 지하디스트가 등장하는 잔혹한 영상과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호주 남성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해 5명이 숨지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지하디스트들이 귀국하면 자국 내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해 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