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이탈리아 총리, 일주일새 두번째 ‘달걀 세례’ 수모

딸기21 2014. 11.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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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가 자국 내에선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정책에 대한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렌치 총리가 일주일 새 두번이나 시위대로부터 계란 세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현지 언론 더로칼 등이 6일 보도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몬차에 새로 세워진 알카텔-루슨트 공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도착하기가 무섭게,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동자들이 총리의 자동차에 날달걀을 집어던졌다. 시위대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모두에게 일자리를” “부당해고 반대” 등을 외쳤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렌치 정부는 경제 회복을 명분으로 노동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쉽게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 있게 한 법안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AFP


프랑스 통신회사인 알카텔-루슨트는 이 지역에 공장을 세웠으며 렌치 총리는 이것이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나라들) 모두를 위한 기술 투자”라고 치켜세웠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렌치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법 개정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업들의 고용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실상은 기업들이 쉽게 해고를 할 수 있도록 해준 법안이라는 것이다. 반면 중도우파 렌치 정부는 1970년대에 제정된 노동법을 바꿔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한다.


렌치 총리는 지난 3일에도 롬바르디아주 브레스시아를 방문했다가 노동자들의 계란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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