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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에 야생 곰이?  

딸기21 2014. 10.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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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는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복판에 있는 공원이다. 341헥타르(약 100만평)에 이르는 넓은 녹지이긴 하지만 연간 3750만명이 찾아온다는 이 도심 속 공원을 ‘야생’이라 부를 순 없다. 그런데 이 공원에서 야생 새끼곰이 죽은 채로 발견되는 수수께끼같은 일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센트럴파크 안의 산책로를 걷던 플로렌스 슬랫킨(79)이라는 여성이 새끼곰의 시체를 발견해 공원관리소에 신고했다고 7일 보도했다. 곰은 주산책로 부근의 덤불숲에 쓰러져 있었는데, 슬랫킨이 데리고 있던 치와와 개가 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곰은 이미 죽어 있었고 몸 절반은 버려진 자전거에, 나머지는 덤불에 가려져 있었다. 



곰은 암컷이고, 키가 1m 정도로 작았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올들어서 태어난 새끼곰일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야생 곰이 왜 뉴욕 한 가운데에 나타났느냐는 것이다. 죽은 곰의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고 몸에 상처가 있었다. 뉴욕에서 야생 곰이 목격된 것은 1630년이 마지막이었다. 발견자인 슬랫킨은 곰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처음에는 너구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고, 공원관리소의 엘리자베스 캘러딘 대변인도 “정말로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 시는 곰을 애완동물로 사육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누군가가 몰래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유기했을 수도 있다. 경찰 동물학대 전담조사대는 죽은 곰이 학대를 당한 흔적이 있는지, 공원 내에서 숨졌는지 아니면 숨진 뒤 옮겨진 것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그런가 하면, 센트럴파크에 야생 코요테가 살고 있고 뉴욕 브롱크스 앞바다에 돌고래들이 오가는 것으로 보아 “뉴욕에 의외로 야생 곰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브롱크스 동물원의 사육책임자 패트릭 토머스는 “곰의 천적이 없어지면서 최근 뉴욕 주에서 멀지 않은 뉴저지 주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곰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곰이 뉴욕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눈에 띄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었을 거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래저래 새끼곰은 미스터리를 남기고 죽은 셈이다. 당국은 새끼곰을 교외에 있는 환경보호국 시설로 옮겨 사망 원인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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