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지난해 분쟁현장에서 피살된 구호요원 155명  

딸기21 2014. 8. 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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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이나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 구호요원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들이 접하는 현실 못잖게, 이들의 노동조건은 열악하고 위험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구호요원 155명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은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구호활동의 현황과 구호요원들의 현실을 담은 ‘인도주의 활동의 결과’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날은 유엔이 구호요원들의 공헌을 치하하고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호활동 중 살해된 사람은 155명이었고 17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납치된 이들도 134명에 이르렀다.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남수단, 파키스탄, 수단이었다. 지난해 목숨을 잃은 구호요원 중 81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의 매복공격이나 도로 매설폭탄을 이용한 테러공격 등에 피살됐다. 


유엔 인도주의 담당 대변인 루이 벨랑제는 “분쟁 당사자들이 전쟁과 관련한 제네바 협약과 국제인도주의법 등 국제적인 룰을 무시하는 것이 구호요원 사망자가 늘어나게 만든 원인”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국제 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칼 솀브리는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해소되는 건수보다 새로 벌어지는 건수가 더 많다”며 구호요원들이 격렬한 분쟁 현장에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과 민간기구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Humanitarian Outcomes 보고서


올들어서도 구호요원들이 처한 위험은 나아진 게 없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79명이 살해됐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구호기구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올해 구호요원들의 인명피해가 커졌다. 


구호요원들이 처한 위험이 심각해진다는 것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분쟁이 더욱 악화된다는 뜻이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분쟁이 심해지면서 긴급구호를 해야 할 피란민들 수는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유엔 산하 대표적인 구호기구인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부터 수니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피해 집을 떠난 이라크 난민들을 위한 대규모 구호활동에 착수한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현재 1억800만명이 구호기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71억달러(약 17조4000억원)의 예산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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